▲31일 의성컬링센터에서 열린 '엘리트 8' 결승전에서 전북도청 강보배(왼쪽)가 라인을 잡고 있다.
박장식
강보배의 전략이 빛났다. 전북도청은 8엔드 하우스 안을 완전히 장악하는 전략을 쓰며 상대를 압박했다. 버튼 안에 자신들의 스톤을 가득 채워넣은 전북도청은 연장전을 노리며 2·3번 포지션에 놓았던 상대의 스톤을 모두 사라지게 하며 두 점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극적인 역전 우승이었다.
한편 3·4위 결정전은 춘천시청과 서울시청(스킵 박유빈)의 내전으로 치러졌다. 전반 춘천시청이 두 차례 석 점을 가져가는 빅 엔드를 가져가며 선전했고, 서울시청 역시 후반 석 점을 따라잡는 등 추격에 나섰던 3·4위전은 춘천시청의 스틸로 경기가 마무리되면서 최종 스코어 9대 5, 춘천시청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그랜드슬램 첫 출전 설레... '티어 1' 올라가야죠"
전북도청은 이날 우승으로 '대표팀 언니들의 복수'에도 성공했다. 지난 3월 의정부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대표팀 경기도청(스킵 김은지)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 '팀 왕루이'에 4대 9로 크게 패배하면서 '홈 메달' 대신 분루를 삼켜야 했다. 대회의 성격은 다르지만, 한국에서 열린 국제 경기에서 다시 '팀 왕루이'를 만나 홈 팀으로서의 승리로 대신 복수한 셈.
전북도청은 이번 '엘리트 8'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투어에 나선다. 이번 시즌 첫 그랜드슬램 대회인 '마스터즈'에서 티어 2에 초청되면서 첫 그랜드슬램 무대를 밟기도 한다. 전북도청은 올림픽 시즌인 만큼 훌륭한 팀들이 속속 대회를 찾기에, 자신들의 이름을 세계 컬링 무대에 본격적으로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북도청 김지수는 "스틸을 내준 것은 아쉬웠지만, 큰 점수를 뺏긴 것이 아니라서 조급하진 않았다. 차분하게 우리 플레이를 보여주려고 노력한 덕분에 승리했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김민서 역시 "여기는 한국이고, 한국 땅인 만큼 우리가 결승전에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열심히 한 덕분에 승리한 것 같다"면서, "아이스가 어려웠는데, 누가 더 빨리 적응하고 좋은 샷을 만드느냐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우리가 조금 더 좋은 샷을 만든 덕분에 이겼다"고 기쁨을 전했다.
그랜드슬램 무대를 처음 밟게 될 전북도청 선수들. 김지수는 "그랜드슬램에 처음 나가는 만큼 설렘도 있고, 잘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며, "우리의 플레이를 최대한 잘 보여줘서 티어 2에서 우승을 거두고, 티어 1까지 승격해서 경기도청, 강릉시청(팀 킴), 춘천시청과 함께 우리 팀까지, 한국 컬링 팀 네 팀이 모두 함께 그랜드슬램에 나설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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