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케이팝드'의 한 장면. 스테이씨 + 보이 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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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보니 30분으로 뭘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질 법도 하다. <케이팝드>는 무대 위의 모습 이상으로 준비 과정, 그리고 처음 한국을 찾아온 팝스타들의 놀이공원 방문, 편의점 라면 시식, 한복 증정 등 우리 문화 체험 등을 선보이고 있다. 철저히 해외 시청자들을 겨냥한 다채로운 내용으로 매 회차를 장식하는 것이다.
국내의 각종 음악 예능에 익숙한 한국 시청자들로선 살짝 심심할 수 있는 약점을 드러내지만 애플TV+의 주요 구독자 층인 해외 시청자 입장에선 제법 흥미로울 수 있는 구성이 아니겠는가?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현장 MC를 맡은 한국계 코미디언 손수정의 진행 속에 "SPLIT"을 연호하는 현장 관객들의 함성과 더불어 두 팀으로 나눠진 한국의 아이돌 그룹은 해외 팝스타들과의 협업을 통해 자신들의 진가를 맘껏 발휘한다.
백전노장 R&B 보컬리스트 패티 라벨을 비롯해서 빌보드 최초 1위 래퍼 바닐라 아이스, 1980년대 영국 뉴웨이브 유행을 선도했던 보이 조지(컬쳐 클럽), 시대를 앞서간 디바 카일리 미노그 등이 각각 빌리, 케플러, 에이티즈, 스테이씨 등 20대 패기 넘치는 한국 음악인들과 함께 댄스 퍼포먼스를 곁들이며 노래하는 장면은 기분 좋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호불호 나뉠 수 있는 케이팝 편곡 리메이크
▲애플TV+ '케이팝드'의 한 장면. 바닐라 아이스 + 케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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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첫 술에 배부를 리 있겠느냐"라는 옛말처럼 <케이팝드>은 때론 아쉬움을 드러낸다. 원곡을 기억하는 음악팬들 입장에서 케이팝으로 재해석된 곡들이 과연 큰 만족감을 선사할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만든다는 점이다. 박력 넘치는 댄스 팝 'Tell It To My Heart'(테일러 데인), 수려한 멜로디 라인을 자랑했던 'Karma Chameleon'(컬쳐클럽) 등은 원곡의 진한 그림자를 뛰어 넘기엔 편곡의 방향성 측면에서 한계를 내보이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이팝드>는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팝스타들이 케이팝에 대한 예의를 갖추면서 요즘의 흐름을 자신의 옛 명곡과의 가감없는 결합에 기꺼이 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를 마련하고 있다.
한참 어린 한국 가수들과 좋은 호흡을 맞추면서 여전히 현역 가수로서의 가치를 증명하고 동시에 21세기 글로벌 인기를 주도하는 젊은 케이팝 그룹들의 진가를 해외 시청자들에게 좀 더 까깝게 전달한다는 것만으로도 <케이팝드>는 충분히 제 역할을 다해주고 있다. 방영 플랫폼이 넷플릭스가 아니라는 점 만큼은 여전히 안타깝긴 하지만 말이다.
▲애플TV+ '케이팝드'의 한 장면. 싸이 + 메건 더 스탤리온애플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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