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골 때리는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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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팀이건 원더우먼을 만나게 될 경우, 제일 먼저 꺼내든 카드는 '무조건 마시마 봉쇄'였다. 지난 조별리그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탁월한 기량의 마시마를 막기엔 상당수 선수들의 개인 기량 및 체력이 이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구척장신 만큼은 달랐다.
기본적으로 장신 선수 위주의 조합인 데다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팀 워크와 체력 훈련을 통해 전후반 24분을 쉼 없이 뛰어 다닐 수 있다. 차서린을 중심으로 마시마를 끊임없이 밀착 마크 하면서 볼 터치 기회를 차단했고 전반전 원더우먼은 변변한 공격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다.
구척장신은 MVP를 수상한 김진경의 예리한 킥인을 바탕으로 원더우먼을 위협했고 그 결과 이혜정의 선제골, 김진경의 추가골을 완성시켰다. 뒤늦게 원더우먼은 마시마의 중거리 슛으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의 동점골을 만들지 못하면서 패배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우승컵 차지하는데 걸린 시간, 1659일
▲SBS '골 때리는 그녀들'SBS
2021년 팀 창단 이래 햇수로 약 5년 동안 구척장신은 숱하게 우승의 기회를 노렸지만 좀처럼 트로피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골때녀> 합류 초창기만 하더라도 제대로 공 차는 선수가 거의 없었고 엉성한 드리블로 인해 그저 웃음만 자아낼 뿐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현이를 중심으로 핵심 선수들의 기량이 눈에 띄게 달라졌고 이후 구척장신은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한때 챌린지리그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이번 G리그 우승을 통해 그동안의 노력을 제대로 보상받았다.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다른 팀 대비 늦게 빛을 보긴 했지만 창단 후 1659일 만의 우승은 그래서 더욱 큰 의미를 남길 수 있었다.
비록 준우승에 그치긴 했지만 원더우먼의 급성장 또한 이번 G리그의 가장 큰 볼거리였다. 한일전애서의 맹활약으로 시청자들을 사로 잡은 일본 출신 마시마의 합류 후 매번 고비를 넘지 못하는 하위팀의 이미지를 완전히 씻어 냈다. 진행될 컵대회에서도 우승 1순위 후보로 거론되는 원더우먼이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있는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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