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작전 통했다... '골때녀' 구척장신, 창단 1659일 만에 첫 우승

[리뷰] SBS <골 때리는 그녀들>, 김진경 MVP 선정

 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SBS

<골때녀> G리그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구척장신이었다.

지난 27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G리그 결승전에서 FC 구척장신은 난적 FC 원더우먼을 만나 이혜정과 김진경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2대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구척장신은 팀 창단 1659일 만에 첫 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결승전은 에이스 마시마 유를 앞세워 전력이 급상승한 원더우먼과 구척장신 중 어느 팀이 우승할지 여부를 놓고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하지만 전반 시작과 동시에 강력한 압박 수비를 가한 구척장신의 벽에 원더우먼이 가로 막히면서 승부의 축은 의외로 쉽게 구척장신 쪽으로 기울었고 결국 한 골 차이로 승패가 결정됐다.

한편 양 팀의 결승전을 끝으로 <골때녀> G리그가 막을 내렸고 다음 주부터는 또 다른 컵대회인 'GIFA컵' 토너먼트가 거행된다. 신생팀 FC 불사조 유나이티드의 첫 참가와 함께 프로그램에도 큰 변화가 찾아올 예정이다.

GIFA컵 이후 팀 전면 재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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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리그 결승전 직후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하석주 위원장을 통해 다소 충격적인 발표가 전해졌다. GIFA컵 대회가 현재 구성된 팀 이름 및 멤버 조합으로 뛸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이날 소개되지 않았지만 지금으로선 모든 참가선수들을 전면 드래프트 방식으로 재조합해 새 팀을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상당수 구단들이 기량 업그레이드를 통해 리그 전체의 수준이 향상되긴 했지만 <골때녀> 초창기 주로 직업군 위주로 팀을 결성하다 보니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몇몇 팀들의 경기력 저하가 늘 아쉬움을 주곤 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전 선수들을 새롭게 재편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럴 경우 좀 더 예측 불허의 승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반면, 오랜 기간 시청자들이 응원했던 팀이 사라진다는 점에선 각 구단 팬덤 확보 측면에선 혼선이 빚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구체적인 진행 방향이 향후 정해진다면 프로그램 방영 이래 가장 큰 폭의 개편 돌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찌감치 예상된 마시마 봉쇄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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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팀이건 원더우먼을 만나게 될 경우, 제일 먼저 꺼내든 카드는 '무조건 마시마 봉쇄'였다. 지난 조별리그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탁월한 기량의 마시마를 막기엔 상당수 선수들의 개인 기량 및 체력이 이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구척장신 만큼은 달랐다.

기본적으로 장신 선수 위주의 조합인 데다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팀 워크와 체력 훈련을 통해 전후반 24분을 쉼 없이 뛰어 다닐 수 있다. 차서린을 중심으로 마시마를 끊임없이 밀착 마크 하면서 볼 터치 기회를 차단했고 전반전 원더우먼은 변변한 공격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다.

구척장신은 MVP를 수상한 김진경의 예리한 킥인을 바탕으로 원더우먼을 위협했고 그 결과 이혜정의 선제골, 김진경의 추가골을 완성시켰다. 뒤늦게 원더우먼은 마시마의 중거리 슛으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의 동점골을 만들지 못하면서 패배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우승컵 차지하는데 걸린 시간, 165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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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팀 창단 이래 햇수로 약 5년 동안 구척장신은 숱하게 우승의 기회를 노렸지만 좀처럼 트로피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골때녀> 합류 초창기만 하더라도 제대로 공 차는 선수가 거의 없었고 엉성한 드리블로 인해 그저 웃음만 자아낼 뿐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현이를 중심으로 핵심 선수들의 기량이 눈에 띄게 달라졌고 이후 구척장신은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한때 챌린지리그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이번 G리그 우승을 통해 그동안의 노력을 제대로 보상받았다.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다른 팀 대비 늦게 빛을 보긴 했지만 창단 후 1659일 만의 우승은 그래서 더욱 큰 의미를 남길 수 있었다.

비록 준우승에 그치긴 했지만 원더우먼의 급성장 또한 이번 G리그의 가장 큰 볼거리였다. 한일전애서의 맹활약으로 시청자들을 사로 잡은 일본 출신 마시마의 합류 후 매번 고비를 넘지 못하는 하위팀의 이미지를 완전히 씻어 냈다. 진행될 컵대회에서도 우승 1순위 후보로 거론되는 원더우먼이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있는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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