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25일,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 섬에서는 베니스 영화제 개최를 위한 막바지 준비가 진행 중이다.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는 2025년 8월 27일부터 9월 6일까지 열린다.
EPA/연합뉴스
수상 가능성 높은 이유
<어쩔수가없다> 또한 CJ ENM 투자라는 점을 기억하면 이번 베니스영화제에서 두 작품의 활약이 한국영화에도 자극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연이은 대작의 흥행 실패로 CJ ENM을 비롯한 주요 투자배급사들의 작품 개발이 급감, 당장 내년 라인업이 불투명한 현실을 상기하면 베니스영화제에서의 성과가 영화의 존재의미를 다시금 돌아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 신작이 수상하지 못했고, 이어 칸영화제에도 공식 경쟁 부문에 한국영화가 초정 받지 못했다.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은 김기덕 감독 <피에타> 이후 13년 만이며, 박찬욱 감독 개인에 국한하면 옴니버스 영화 <쓰리, 몬스터>(2004,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부문), <친절한 금자씨>(2005, 경쟁 부문)에 이어 20년 만에 경쟁 부문 진출이다. <친절한 금자씨>는 당시 비공식 수상에 해당하는 젊은 사자상을 받았다.
<부고니아>와 <어쩔수가없다>의 수상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 있다. 두 영화 모두 영화제 초반 목요일(28일)과 금요일(29일) 저녁 시간에 프리미어로 상영한다. 관객과 영화인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황금 시간대이며, 베니스영화제와 협력 관계인 토론토영화제가 바로 이어 개막(9월 4일)하기에 주요 영화인들의 동선을 고려해 초반에 상영시간을 배정하는 게 관행이기 때문. <어쩔수없다>가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는다면 <피에타> 이후 13년 만의 경사다. 시상식은 9월 6일 열릴 예정.
▲<어쩔수가없다> 공식 포스터.CJ ENM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엔 앞서 두 작품을 포함 총 21개 작품이 포진했다.
한국 관객에게도 익숙한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 <프랑켄슈타인>, 노아 바움백 감독 <제이 켈리>, 짐 자무쉬 감독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등이 상영된다. 프랑스 가장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더 스트레인저>, 이탈리아 대표 주자 지안프랑코 로시 감독의 <빌로우 더 클라우드>도 같은 부문에서 경쟁한다. 각 감독들이 베를린영화제나 미국 아카데미 주요 부문 수상자기도 하기에, 대진만 놓고 보아도 무게감이 느껴진다.
집행위원장이 OTT 플랫폼의 지배현상을 짚긴 했지만 경쟁 부문에 넷플릭스 영화가 세 편이나 포함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프랑켄슈타인>과 <제이 켈리>, 케스린 비글로 감독의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가 그것이다. 베니스영화제는 칸이나 베를린에 비해 일찌감치 OTT 플랫폼 영화를 대거 수용한 바 있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로마>는 2018년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라지만 가자지구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도 영화제에 영향을 주고 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럽 영화인들이 주축이 된 '베니스포팔레스타인'(Venice4Palestine) 연대에선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 영화제 측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영화제 측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경쟁 부문에 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의 <힌드 라잡의 목소리>가 포진한 건 반가운 소식이다. 해당 작품은 지난해 이스라엘 군 폭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 소녀의 실화를 다룬 극영화다.
베니스영화제가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사실상 오스카상 시상식의 본격 레이스가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난 4년간 공식 부문에 초청된 영화들 중 약 90여 개가 미국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고, 그중 20여 작품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밖에 베니스영화제 연계 행사인 이머시브(가상 및 증강 현실 영화) 경쟁 부문엔 최민혁 감독 <8시와 고양이>가 초청됐다. 해당 부문엔 총 27개국 69개 작품이 상영된다.
제82회 베니스영화제는 27일부터 6일까지 이어진다. 개막작은 이탈리아 감독 파올로 소렌티노의 <라 그라치아>며 폐막작은 프랑스 감독 세드릭 히메네스의 <키엔 5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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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