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싱어롱 버전 포스터
넷플릭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극장가까지 '접수'했다.
미국 영화 흥행 통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23~24일 극장 특별 상영으로 18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넷플릭스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관객들이 노래를 따라부르며 참여할 수 있는 싱어롱(sing-along) 버전으로 지난 주말 이틀 동안만 북미 지역 1700개 극장에서 상영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박스오피스 1위는 미국 최대 극장 체인 AMC가 상영에 참여하지 않고도 만든 것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AP통신은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18년 역사상 처음으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라며 "극장 개봉이 아닌 스트리밍으로 영화 산업을 뒤흔든 넷플릭스로서는 아이러니한 성공(ironic success)"이라고 전했다.
영화 컨설팅 회사 프랜차이즈 엔터테인먼트 리서치의 분석가 데이비드 A. 그로스는 "관객들이 극장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옷을 따라 입으며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재미에 푹 빠져들었다"라며 "이것이 바로 팝 엔터테인먼트의 진수"라고 강조했다.
"노래뿐만 아니라 대사까지도 따라해"
미 연예전문매체 <버라이어티>는 "이번 주말은 극장이 가족 관객들로 가득 찼다"라면서 "집에서 수없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 보고 온 아이들은 노래뿐만 아니라 대사까지 따라 읊으며 즐거워했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넷플릭스가 3년 전 기예르모 델토로의 뮤지컬 애니메이션 '피노키오'를 공개했을 때 싱어롱 버전을 상영해달라는 사람은 전혀 없었다"라며 "넷플릭스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아이리시맨'도 극장에서 상영했지만 지금처럼 엄청난 인기를 끌지 못했다"라면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만들어낸 독특한 현상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극장 상영은 전적으로 팬덤이 만들어낸 것"이라며 "스트리밍을 앞세운 넷플릭스가 이처럼 전례 없이 나선 것은 이 영화를 본 수많은 관객이 극장만이 제공할 수 있는 집단적 경험을 갈구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챘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는 성명을 내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극장 상영은 팬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미 공영방송 NPR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애니메이션 영화로는 최고의 히트를 쳤다"라며 "집에서 스트리밍으로 영화를 봤던 사람들이 극장에서 또 보기 위해 기꺼이 돈을 낸 새로운 성공 사례"라고 강조했다.
북미 영화 예매사이트 '판당고' 분석가 숀 로빈스는 "지금까지 스트리밍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옮겨간 영화는 거의 없었다"라며 "스트리밍 대기업 넷플릭스가 극장과 협력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극장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상영하는 것은 전략적으로도 매우 타당하다"라며 "팬들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욕구를 충족시켜 줄 뿐만 아니라 아직 스트리밍으로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영화를 알리는 홍보 수단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NYT "케데헌 영향력, 겨울왕국 수준에 도달"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인기를 분석한 <뉴욕타임스>뉴욕타임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넷플릭스가 지난 20일 발표한 시청 순위에서도 누적 조회수 2억1050만회, 시청 시간 3억5090만 시간을 기록하며 역대 1위 <레드 노티스>의 조회수 2억3090만회, 시청 시간 4억5420만 시간을 곧 뛰어넘을 기세다.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도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4주 연속 2위를 차지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23일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모두의 머리를 흔들게 하고 있다. 특히 부모들을"이라는 기사를 통해 자녀들과 함께 영화를 본 성인들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열광하는 현상을 전하기도 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 거주하는 주부 실비아 크루즈는 "음악 때문에 이 영화를 계속 보게 됐다"라면서 "멜로디가 정말 풍부하고 섬세해서 몸을 흔들며 따라 부르지 않을 수 없게 된다"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이자 두 자녀를 둔 아버지 크리스 만은 "우리는 밀레니얼 세대 부모로서 엔싱크, 백스트리트 보이스, 데스티니스 차일드 등 보이밴드와 걸그룹의 황금기에 자랐다"라며 그런 팝 음악이 우리 DNA에 깊이 새겨져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영화의 화려한 안무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는 우리 안에 잠들어 있던 90년대 크라켄(신화 속의 괴물)을 깨워냈다"라고 "우리의 어린 시절 경험을 다시 겪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예상치 못한 대박을 터뜨리면서 과거 '엔칸토'와 '겨울왕국' 같은 디즈니 작품들이 보여준 문화적 영향력(cultural resonance)에 도달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특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처음 공개된 이후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다"라며 "보통 새로운 작품이 공개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시청이 줄어들지만 이 영화는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다"라고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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