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밤은 늘 찾아온다>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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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넷은 미국 포틀랜드에서 엄마, 오빠와 같이 살고 있다. 대부업체에서 대출금 미납으로 매일같이 연락이 오는 와중에, 중요한 날이 밝았다. 오랫동안 모은 돈으로 월세로 살고 있는 집을 계약하게 된 것. 한편 계약금을 내지 않으면 당장 쫓겨날 것이었다. 2시 반에 변호사를 만나 계약금을 내고 서류에 서명을 하면 끝.
오전에 빵공장에서 일하고 오빠와 함께 변호사 사무실에 도착했지만 반드시 서명이 필요한 엄마가 오지 않았다. 사정사정해서 하루를 미룬 리넷, 집에 가보니 엄마가 집 계약금 2만 5000달러로 차를 사버렸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 일단 리넷은 두 번째 일터로 향한다. 퇴근해선 시설에 맡겨놓은 발달장애 오빠 케니를 데려와 함께 수업도 듣는다.
저녁 일도 하는 리넷, 돈 많은 유부남의 하룻밤 상대가 되어주고 돈을 받는 것이다. 그에게 돈을 빌리려 하지만, 단칼에 거절당한다. 당황한 리넷은 그의 벤츠를 끌고 도망갔다가 정신을 차린 후 차를 버린다. 이내 친구를 찾아가 빌려간 3000달러를 주라고 한다. 친구는 거절하고 나가버리고 그녀의 눈에 금고 하나가 들어오는데… 리넷은 다음 날 아침 9시까지 2만 5000달러를 마련할 수 있을까?
무너지는 사회, 참혹한 과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밤은 늘 찾아온다>의 한 장면.넷플릭스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적으로 꼬이고 꼬이는 황당하고 당황스러운 일이 일어나지만 웃음끼 하나 없는 진지한 영화다. 리넷이 돈을 마련하고자 이 사람 저 사람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의 전도연, 하정우 주연의 <멋진 하루>가 떠오른다. 다만 장르와 톤 앤 매너가 다를 뿐이다. <밤은 늘 찾아온다>는 범죄 스릴러에 가깝다.
리넷이 찾아가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또 그녀가 맞닥뜨리는 현상을 보면 그녀의 잔혹하고 처참했던 과거가 떠오른다. 하여 다시 집 없는 삶으로 돌아가기 싫어 돈을 마련하고자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느라 참혹한 과거로 돌아가게 되었다. 사실 그녀는 단순히 집 없는 삶으로 돌아가기 싫은 게 아니라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이 지점에서 특수성이 생겨났다. 경제가 무너지고 있는 미국 사회의 보편성 위에 기구한 삶을 살았고 살아가고 있으며 살아갈 가능성이 높은 한 여자의 개별성이 얹히니 특수한 이야기가 탄생한 것이다. 아마도, 아니 반드시 그녀는 더 이상 가족만을 바라보고 살지 않아야 한다. 오로지 그녀 스스로만 돌보며 살아야 한다.
절대로 이기적인 게 아니다. 나부터 바로 서야 주위를 살피고 가족을 보살피고 공동체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리넷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물론 피치 못할 사연이 있을 테고 그 사연은 무너지고 있다는 미국 사회와 연관이 있을 테다.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는 말이기도 할 텐데, 그럴수록 스스로부터 챙기는 게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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