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늑대의 시간'의 한 장면
채널A
다음으로 늑대 2호의 경우는 보호자의 어긋난 사랑이 문제가 된 케이스였다. '군기반장' 역할을 하며 자신보다 큰 개들에게도 거침없이 달려드는 늑대 2호의 공격성의 원인은 무엇일까. 중대형 반려견 카페에 간 늑대 2호는 시베리안 허스키, 진돗개, 비글, 도베르만 믹스에게 전혀 기죽지 않았고, 심지어 먼저 공격을 가했다. 반면, 소형견에게는 이상하리만치 무반응이었다.
원인 분석을 위해 관찰이 시작됐다. 보호자의 집 환경은 위생 상태가 심각했다. 좁은 방은 옷가지와 물건으로 발디딜 틈이 없었고, 바닥은 얼룩덜룩했다. 벽지에는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주인 없는 햄스터 케이지와 3년 이상 치우지 않은 어항이 방치되어 있었다. 그런가 하면 보호자는 늑대 3호에게 피자 토핑 등 사람이 먹는 음식을 주기도 했다. 그걸 경험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현장 솔루션에 나선 강형욱은 늑대 2호가 호의적인 원맨독이라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분석 결과를 설명했다. 역시 문제는 보호자였다. 강형욱은 사람 음식을 자제할 것, 집 청소를 해서 환경을 개선할 것, 흡연 후 손 씻기 등을 숙제로 제시했다. 하지만 펫로스 증후군을 겪은 후 삶의 전 부분에 있어 급격한 의욕 저하 상태에 빠진 보호자는 쉽사리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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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2호가 중대형견을 보면 공격성을 드러내는 까닭은 약해진 보호자를 지키려는 애틋한 마음 때문이었다. 반려견의 문제가 아니라는 게 명확해졌기에 강형욱은 뒤로 빠지고 김성주가 나서서 보호자를 설득했다. 우울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온 보호자는 어엿한 보호자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대청소는 첫걸음이었다. 집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나의 반려견은 '개'일까, '늑대'일까. 물론 사랑하는 반려견이 늑대이길 바라는 보호자는 없을 것이다. 헌데 개와 늑대, 그 둘의 차이는 한끗일지도 모른다. 그 차이를 만드는 건 결국 보호자의 역할에 달려 있다. 이 땅의 모든 반려견이 늑대가 아닌 개로 존재하기를, 이 땅의 모든 보호자가 어엿하고 든든한 존재가 되기를. 그것이 강형욱의 솔루션이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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