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 월드클라쓰, 방출전 추락... 탑걸, 자존심 지킨 G리그 첫 승리

[리뷰] 신생팀 불사조 유나이티드 등장 예고... '절대자' 박선영, 2년 만에 복귀

 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SBS

FC 탑걸이 강호 FC월드클라쓰를 승부차기 접전 끝에 제압하고 <골때녀> 방출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지난 13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G리그 멸망 토너먼트 탑걸 대 월드클라쓰의 경기는 전후반 3대 3 무승부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채 진행된 승부차기를 통해 4대 2, 탑걸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다.

이로써 G리그 조별리그 전패의 충격 속에 빠졌던 탑걸은 이번 대회 첫 승리를 극적인 드라마로 장식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슈퍼리그 우승 경력 및 직전 대회 결승까지 진출했을 만큼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뒀던 탑걸의 부진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줬지만 팀의 3득점에 모두 관여한 이유정의 맹활약과 초보 골키퍼 이채연의 두려움 없는 선방으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털어낼 수 있었다.

반면 최근 2년 사이 <골때녀> 주요 대회를 석권하면서 최강 전력을 과시했던 월드클라쓰는 6강 토너먼트 진출 실패에 이어 멸망 토너먼트 마저 패하면서 우승팀→방출 후보팀으로 미끄러지는 충격적인 상황에 몰리고 말았다. 월드클라쓰 대 개벤져스 전에서 승자는 리그 잔류, 패하게 되면 장기간 프로그램에서 방출되는 치욕을 겪게 될 예정이다.

신생팀 불사조 유나이티드 등장... 박선영+이영진 복귀

 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SBS

한편 이날 방송 중간과 말미에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주 방영분을 통해 잠시 소개되었던 신생팀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G리그 종료 후 치르는 K리그 퀸컵 참가와 더불어 신규팀이 새롭게 <골때녀> 세계관에 합류하기로 결정되었고 그중 2명의 멤버가 이날 공개되었다.

일명 '레전드 연합'으로 불리는 불사조 유나이티드의 일원으로 '절대자' 박선영, 수비 귀재 이영진이 약 2년 만에 <골때녀>로 돌아온다. 두 선수 모두 프로그램 초창기부터 각각 불나방, 액셔니스타의 핵심 선수로 맹활약하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지만 어린 선수들과의 경쟁 속에 크고 작은 부상을 입으면서 결국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한 바 있다.

오랜 공백이 있었지만 두 사람을 비롯한 전성기 시절 <골때녀> 멤버들의 복귀는 현재 순위 판도를 흔들어 놓은 마시마 유(원더우먼), 박하얀(국대패밀리) 등 신규 선수들과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면서 새로운 재미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6골 폭발한 양팀의 자존심 대결

 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SBS

이번 탑걸 대 월드클라쓰의 전반전 양상은 초반부터 엄청난 스피드로 상대 진영을 뒤흔든 이유정을 앞세운 탑걸의 우세 속로 진행되었다. 과감한 돌파에 당황한 월드클라쓰는 자책골로 첫 실점을 허용했고 곧바로 탑걸은 역시 이유정의 패스를 넘겨 받은 유빈의 추가골로 2대 0으로 앞서 나갔다.

이번 대회 골맛을 보지 못했던 사오리가 후반 1분 무렵 만회골을 넣었지만 잠시 후 탑걸은 주장 채리나가 살려낸 공을 이유정이 특유의 슬라이딩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 점수를 3대 1로 만들었다. 이쯤되면 어느 정도 승패가 정해질 법했지만 그대로 물러설 월드클라쓰가 아니었다. 상대의 패스 미스를 틈탄 사오리의 왼발 슛, 카라인의 기가 막한 중거리 슛으로 3대 3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결국 승부차기로 이어진 두 팀의 대결은 의외의 양상으로 진행되었다. 골키퍼 경력 5개월+승부차기 단 1회 경험 밖에 없는 '초보' 이채영이 쟁쟁한 키커들이 즐비한 월드클라쓰의 강력한 슈팅을 두차례나 막아내면서 대반전을 이뤄냈고 라오스 프로팀 감독 취임으로 인해 <골때녀>를 하차하는 김태영 감독에게 승리라는 좋은 선물을 안겨줄 수 있었다.

'하차' 김태영 감독에게 승리 선물한 탑걸

 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SBS

탑걸 역시 앞서 진행된 멸망 토너먼트 승리팀 스트리밍파이터와 마찬가지로 이번 G리그에서 예상 밖 고전을 경험하는 등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줬다. A그룹 경기에서 1골 차 패배 2회, 승부차기 패배 1회 등 '한끗 차이'로 쓴맛을 보면서 고비를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태영 감독에게 첫 승리이라는 마지막 선물을 안겨주기 위해 탑걸은 에이스 이유정이 측면 돌파에 이은 날카로운 슈팅으로 월드클라쓰를 여러 차례 곤경에 빠렸다. 대각선을 가로지르는 패스로 상대 수비의 빈틈을 만들었고 이는 후반 중반까지 3대 1 리드를 만드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초보 골키퍼 이채연의 활약 또한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G리그 초반만 하더라도 경험 부족으로 인한 실수가 곧바로 점수로 연결되는 등 숱한 난관을 경험했지만 경기 출장수가 늘어나면서 확실한 기량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특히 대회 중반 치른 올스타전 출전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공을 두려워 하지 않는 특유의 용감함은 마지막 순간 제대로 힘을 발휘하기에 이른다.

반면 우승팀→탈락 후보팀으로 전락한 월드클라쓰의 추락은 이번 G리그 최대의 이변이자 충격이었다. 사오리가 좀처럼 골을 넣지 못하면서 팀의 공격이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은 데다 김병지 감독 특유의 빌드업 축구도 이번엔 치명적인 수비 난조를 불러 일으켰다. 일단 객관적인 전력에선 개벤져스 대비 우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급격히 떨어진 팀 분위기를 어떻게 추스릴 수 있을지가 마지막 한 경기의 최대 관건이 되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골때녀 골때리는그녀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