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아이돌'의 색다른 도전, 유튜브로만 듣기 아까울 정도네

[리뷰] 키키의 청춘찬가 'Dancing Alone'

 키키(KiiiKiii)
키키(KiiiKiii)스타쉽엔터테인먼트

데뷔곡 'I Do Me'를 앞세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 그룹 키키 (KiiiKiii : 지유, 이솔, 수이, 하음, 키야)가 5개월여만에 신곡 'Dancing Alone'으로 돌아왔다.

지난 3월 발표한 미니 1집 < Uncut Jam >을 통해 2025년 상반기 케이팝의 차세대 주역 중 한 팀으로 주목 받은 키키는 후속곡 'BTG'까지 내세운 독특한 감성의 음악과 뮤직비디오로 주목 받은 바 있다. 다양한 음악 방송 활동을 통해 등장과 동시에 쉼없이 달려온 키키는 지난 6일 첫번째 디지털 싱글 < Dancing Alone >의 동명 곡과 수록곡 '딸기게임 (Strawberry Cheesegame)을 내놓고 하반기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당초 팬들의 예상은 미니 2집 발표 수순으로 이어지지 않겠는가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키키는 실물 음반 발표 대신 디지털 싱글 공개라는 다소 의외의 선택지를 내밀었다. 풍성한 분량의 악곡을 기대했던 이들에겐 아쉬울 수 있지만 단 2곡의 신작임에도 키키는 데뷔 EP의 노선을 계승하면서도 동시에 다양한 가능성을 선보이고 있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 학교 드라마 연상시키는 뮤비
 키키 'Dancing Alone' 뮤직비디오
키키 'Dancing Alone' 뮤직비디오스타쉽엔터테인먼트

데뷔 음반에서 소위 '유기농 아이돌'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던 키키는 이번 싱글 공개를 앞두고 공식 홈페이지를 중고품 거래 쇼핑몰로 탈바꿈시키는 등 재치 넘치는 변신에 돌입했다. 메인 활동곡 'Dancing Alone'은 요즘 케이팝에서 빼놓을 수 없는 1980~90년대 풍 레트로 성향의 신스팝과 더불어 한국형 시티팝의 적절한 조화를 시도하고 있다.

"두 번 다신 안 올 찬란한 순간을 느껴 Feel it! / 몰라 몰라 너 따라 웃음 / 우연처럼 똑같은 Dance Move, Yeah"

적당한 템포와 비트를 담은 흥겨운 전개는 그 시절 인기 영화 <플래시댄스>, <풋루즈> 속 OST의 분위기를 연상케 한다. 단편 영화스러운 뮤직비디오의 구성 또한 이와 맥락을 함께 한다. <도슨의 청춘일기> 같은 1990년대 인기 미드 시리즈 속 배경 같은 공간에서 키키의 다섯 멤버는 함께 울고 웃으며 우정을 키우는 친구들로 등장한다.

함께 맞잡은 손은 "나와 너, 그리고 우리"라는 소녀들의 끈끈한 연대를 강조한다. 성인이 된 지금, 찬란하고 아름다웠던 소녀들의 옛 추억담을 청량감 100%의 경쾌한 분위기 속에 회고하게끔 만든다. 수록곡으로 담긴 독특한 제목의 '딸기게임' 또한 'Dancing Alone'의 주제 의식에 발을 맞추고 있다.

유튜브용으로만 듣기 아까운 박문치 리믹스 버전
 키키 'Dancing Alone' 리믹스 플레이리스트 이미지
키키 'Dancing Alone' 리믹스 플레이리스트 이미지스타쉽엔터테인먼트

이번 디지털 싱글 'Dancing Alone'은 그동안 봐왔던 홍보 방식에서 살짝 벗어났다. 앞서 언급한 홈페이지 개편 외에도 < 2025 SBS 가요대전 Summer > 무대를 통해 팬들에게 신곡을 일찍 소개하는가 하면 SNS 서비스 '틱톡'에 선공개하는 제법 파격적인 방식이 등장했다.

뒤이어 이번엔 다양한 리믹스 버전을 'Playlist'라는 이름으로 묶어 공개하는 이색 시도도 이뤄졌다. 80-90식 레트로 음악 장인 박문치의 손을 거쳐 재탄생한 'Dancing Alone'은 카세트테이프로 음악 을 듣던 1980년대, CD로 옮겨간 1990년대, mp3 플레이어를 손에 쥐고 살았던 2000년대, 스마트폰이 대세가 된 2010년대, 그리고 무선 이어폰이 필수품이 된 2020년대 등 각 시대별 음악 장르의 요소를 고스란히 녹여 마치 5개의 신곡을 추가로 낸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덕분에 "리믹스 앨범 안내주면 본사 찾아갑니다!"라는 협박(?)성 응원 댓글을 받기도 했다. 'Dancing Alone' 리믹스 버전은 유튜브만을 듣긴 아깝다는 평가도 나온다.
 키키 'Dancing Alone' 컨셉트 포토
키키 'Dancing Alone' 컨셉트 포토스타쉽엔터테인먼트

"우정은 여름보다 뜨겁고 순간은 찬란하다"

불과 5개월전 다섯 명의 소녀들이 흙먼지 뒤집어 쓴듯 거칠 질감의 뮤직비디오로 사람들의 귀를 쫑긋 세웠다면 이번엔 아련하고 찬란했던 그 시절 여름날을 되돌아보게끔 한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먼 키키로선 가장 합리적인 선택으로 여겨진다. 키키를 통해 느낄 수 있는 매력은 여전히 무궁무진하기에 기대감이 커진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KIIIKIII 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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