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앞둔 한국 컬링, '혁신안' 발표... "썩은 부위 도려내겠다"

[현장] 대한컬링연맹 한상호 회장, 투명한 운영·선수 양성 등 5대 혁신안 기치로 내걸어

 12일 서울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대한컬링연맹 혁신·비전 선포식. 왼쪽부터 윤소민 전국컬링지도자협의회장, 김지강 연맹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심리팀 위원, 한상호 대한컬링연맹 회장, 허진욱 부회장, 김태완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
12일 서울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대한컬링연맹 혁신·비전 선포식. 왼쪽부터 윤소민 전국컬링지도자협의회장, 김지강 연맹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심리팀 위원, 한상호 대한컬링연맹 회장, 허진욱 부회장, 김태완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박장식

이번 시즌 올림픽 대표팀 구성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대한컬링연맹이 국가대표 기량 발전, 선수 양성 및 운영 투명성을 기치로 한 5대 혁신안을 발표했다.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대한컬링연맹 혁신·비전 선포식이 있었다. "썩은 환부를 도려내는 마음으로 혁신안을 발표했다"며 혁신안을 발표한 한상호 대한컬링연맹 회장은 사무처 개혁·국가대표 전력 강화·생활스포츠 확대·전문 선수 양성·지역연맹과의 연계 혁신 등 다섯 개 혁신 조항을 천명하고 나섰다.

특히 최근 연맹 바깥으로 불거진 총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데 있어 찬성과 반대가 있었음을 통감한다"며 유감을 표한 한 회장은 "썩은 환부를 도려내는 마음으로, 나빴던 지난 관행에 메스를 대겠다. 컬링의 미래 백 년이 새로이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무처 인적 조직 혁신 이뤄... 동호인·학생 선수 늘릴 것"

지난 7월 대한체육회 105주년 행사에서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이 개혁 과제를 설명하고 나섰던 것에 화답해 혁신·비전 선포식에 나선 한상호 대한컬링연맹 회장. 한 회장은 그간 교류가 많지 않았던 지역 연맹과의 연계 혁신을 비롯해 사무처 개선, 국가대표 전력 강화 방안, 생활스포츠와 선수 양성 등의 개혁안을 내놓으며 "컬링의 미래 100년을 향한 새로운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한상호 회장은 먼저 그간 불통으로 꼽혔던 연맹 사무처 운영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한 회장은 "그간 사무처가 안일하고, 자기 편의주의적인 조직으로 기형적인 행태를 보였다"며, 최근 사무처장을 새로 인선하고 새로운 인력을 수혈하는 등 인적 조직 혁신을 이루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며 한 회장은 "행정과 마케팅, 국제협력, 대회 운영 등 분야에 따른 전문성을 강화하고, 적극적이고 신속하며 투명한 업무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월 폐막했던 2024-2025 컬링 슈퍼리그. 한상호 체제의 대표적인 사업으로 꼽히는 컬링 슈퍼리그이지만, 대회 이후 상금 배분이 늦어지면서 연맹의 재정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 1월 폐막했던 2024-2025 컬링 슈퍼리그. 한상호 체제의 대표적인 사업으로 꼽히는 컬링 슈퍼리그이지만, 대회 이후 상금 배분이 늦어지면서 연맹의 재정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박장식

한상호 회장은 지난 봄과 초여름 기간 슈퍼리그 상금 배분 문제 등으로 인해 재정난 논란이 일었던 것에 대해 "올해 전력강화기금이 30%가량 삭감되어서 올림픽을 앞두고 어려움을 겪었다. 회장 재임 기간 동안 출연금을 최대한 기여하는 것이 목표이지만, 연맹이 유지되려면 자체 사업이 확보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며 한 회장은 플로어 컬링의 보급에 대한컬링연맹이 세계연맹을 대표해 앞장서고, '마룻바닥'에서 즐기는 플로어 컬링의 보급에 따른 수익을 계기로 그간 연맹의 고질적 문제로 꼽혔던 대한컬링연맹의 자체 재원 마련을 이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상호 회장은 생활 스포츠 분야와 학생 선수 양성에서도 혁신을 거듭하겠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의성에서 열릴 아시아 클럽 컬링 챔피언십 등 동호인 대회 확대를 통해 접근성을 높이겠다"며, "동호인 리그를 체계화해 생활 체육에서 팬, 전문 선수 양성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며 한 회장은 "아울러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성인까지 이어지는 육성 로드맵을 운영하여 체계적인 꿈나무 선수 육성을 이루겠다"며, "스포츠 과학과 데이터 분석을 적극 도입하는 등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지금까지 없었던 주니어 선수 양성에서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산하 조직이지만 그간 거리가 멀었던 시·도지역 컬링연맹과의 연계 역시 개선한다고 밝혔다. 한상호 회장은 "컬링은 전국이 함께 키워야 할 종목"이라며, "지역 경기장을 365일 가동하고, 주말리그를 지역마다 활성화하는 등 지역과 중앙연맹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올림픽에 집중하되... 썩은 부위 도려내겠다"

 12일 서울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대한컬링연맹 혁신·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한상호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12일 서울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대한컬링연맹 혁신·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한상호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박장식

한상호 회장은 "국가대표 기량 향상에서 혁신을 이루겠다. 대표팀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안정적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여, 국민의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가오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대해서도 "국가대표 발전위원회를 발족하여 올림픽을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발전위원회는 마인드, 피지컬, 아이스, 전략 분석 등 컬링에 맞는 4개 분야 각 분과로 이루어지며, 각 분야 전문가들을 분과에 임명해 국가대표 선수들이 세계 최정상급 전력을 가질 수 있게끔 한다는 것이 청사진이다.

그러며 한상호 회장은 "특히 국가대표팀에 인공지능(AI) 도입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인공지능 맟춤 운동 엔진으로 개인화 운동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이루겠다"며, "국가대표 코치와 선수들이 운동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훈련일지 역시 인공지능이 제작하여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써, 단순한 서류작업 역시 간소화하겠다"고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밝혔다.

이어 한 회장은 "연맹 회장으로 취임하기 전 스포츠 행정을 잘 몰랐다. 조직의 문제점을 도려내고 치료하는 의사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던 만큼, 이번 혁신안을 통해 전반적으로 메스를 대서 나빴던 점을 고쳐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여름 있었던 총감독 도입 논란을 두고 "새로운 조직을 도입하는 데 있어 찬반이 거셌다. 외국인 감독 선임 등 다른 대안 등을 놓고 경기력향상위원회 등과 고민하겠다"고 밝힌 한상호 회장은 "이번 회장 임기가 스포츠 행정가로서는 마지막 임기라고 생각하고 환자들을 수술하듯, 환부를 도려낼 수 있도록 연맹에서 힘을 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컬링연맹은 호평받았던 컬링 슈퍼리그를 올해에도 개최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한편, 타 종목에서 치르고 있는 학생 대상 주말 리그 대회를 9월부터 치르는 등 개혁·개선의 결과물을 내놓을 전망이다. 아울러 연맹은 조만간 컬링 국가대표 임명식을 치르는 등 올림픽 대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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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