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힐랄 FW 다르윈 누녜스
알힐랄 공식 SNS
수많은 이적설 끝에 리버풀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무대를 밟은 누녜스는 아시아 최강 클럽 자리를 노리는 알힐랄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사우디를 넘어 아시아 최강 명문으로 꼽히는 알힐랄은 지난 시즌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사우기 국부 펀드(PIF)의 강력한 지원과 자원 아래 사우디 국대는 물론, 쿨리발리·부누·네베스·말콤 등과 같은 선수들이 있었으나 끝이 아쉬웠다.
브라질 명장 조르제 제주스 감독 지휘 아래 리그에서는 알 이티하드에 밀려 리그 2위에 그쳤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무대서는 광주FC를 8강에서 누르고 4강에 올랐으나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던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에 패배하며 자존심을 숙였다. 챔피언스리그·사우디 리그 최다 우승 팀이 완벽하게 몰락하던 순간이었다.
고개를 숙인 알힐랄은 반등을 준비했고, 시즌 종료 후에는 인테르의 부흥기를 이끈 이탈리아 명장 시모네 인자기 감독을 선임하며 체질 개선을 시도했다.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클럽 월드컵에서는 아시아 클럽 중 유일하게 조별리그를 뚫어냈고, 16강에서는 맨체스터 시티를 격파하는 이변을 연출하며 8강에 오르기도 했다.
클럽 월드컵을 통해 지난 시즌 구겨진 일말의 자존심을 다시 편, 알힐랄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서 스쿼드 약점 보강을 시도했다. 좌측 풀백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자랑하는 프랑스 국가대표 테오 에르난데스를 품었고, 이어 스트라이커 자리에는 누녜스를 영입한 것이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91골로 최다 득점 1위에 올랐지만, 고민이 있었다.
브라질 연령별 대표팀 출신 마르쿠스 레오나르도가 리그서 17골 4도움으로 제 몫을 해줬고, 미트로비치가 28골 7도움을 기록했으나 아쉬움이 있었다. 미트로비치는 시즌 말, 장기 부상으로 클럽 월드컵을 건너뛰었고, 이번 시즌 복귀도 장담할 수 없었다. 알힐랄은 리그,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컵으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 속 공격력을 유지하기 위해 공격수를 물색했고, 리버풀에서 내쳐진 누녜스를 품게 됐다.
누녜스 역시 알힐랄에서 부활을 노리고 있다. 리버풀에서의 실패는 커리어에 큰 오점이 됐고, 실패한 공격수 이미지가 확실하게 각인됐다. 개인적인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알힐랄에서의 성공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 또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위해서 경기 감각을 유지해야 하기에, 뛸 수 있는 곳을 찾아야만 했다.
상황은 충분하다. 루카쿠·튀랑·라우타로 마르티네스 등과 같은 공격수들을 확실하게 사용한 인자기 감독의 지도력이 있기 때문. 또 미트로비치, 살렘 알 도사리, 말콤, 미트로비치 등과 같은 확실하게 득점을 책임질 동료들이 있기에,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누녜스의 장점이 더 극대화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
리버풀에서의 씁쓸한 실패를 맛 본 누녜스다. 다소 이른 나이에 사우디 무대를 밟은 가운데 그는 과연 실패한 공격수 이미지를 벗어내고, 아시아 무대를 폭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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