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Utd' 실리 축구 1위 질주, '부산 아이파크' 또 안방 헛심

[2025 K리그2] 부산 아이파크 0-2 인천 유나이티드 FC

 전반, 인천 유나이티드 김동헌 골키퍼의 점프 캐칭 순간
전반, 인천 유나이티드 김동헌 골키퍼의 점프 캐칭 순간Ohmynews, 심재철

슛 기록(부산 18개, 인천 4개), 유효슛 기록(부산 5개, 인천 3개)만 봐도 홈 팀 부산 아이파크가 이기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어웨이 팀 인천 유나이티드가 가져왔으니 게임 내용만으로도 실리 축구를 펼쳤다고 말할 수 있다. 더구나 부산 아이파크는 홈 게임에서 또 패하는 이상한 징크스를 이어나갔다. 현재까지 부산 아이파크는 어웨이 게임보다 홈 게임을 두 번이나 더 뛰었지만 승리(4승)보다 패배(5패) 기록이 더 많다. 어웨이 11게임에서 9실점했지만 홈 13게임에서 그보다 10골이나 더 내주며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형편이다.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9일 오후 7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2025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골키퍼 김동헌의 무실점 선방에 힘입어 2-0으로 귀중한 승리를 거두고 2위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승점 8점 차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박승호의 물오른 골 감각 빛나

인천 유나이티드 간판 골잡이 무고사의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은 여름 끝자락을 박승호가 훌륭하게 잡아 이끌어낸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시작 후 8분 8초만에 인천 유나이티드의 차세대 골잡이 박승호가 근래에 보기 드문 골 기술을 자랑했다. 특급 열차 제르소의 역습 드리블에 이은 절묘한 왼발 찍어차기 패스를 가슴으로 받아 방향을 바꿔 놓고는 반 박자 빠른 오른발 돌려차기로 경험 많은 부산 아이파크 구상민 골키퍼를 꼼짝 못 하게 만든 것이다.

박승호의 트래핑 후 오른발 마무리 감각은 웬만한 축구 전문가들도 기립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는 기술 수준을 자랑했다.

홈팬들 앞에서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는 부산 아이파크 선수들은 이번 시즌 홈 게임 불편한 기록들을 지우기 위해 더 안간힘을 써야 했다. 떠오르는 골잡이 백가온이 맨 앞에서 인천 유나이티드 수비수들을 괴롭히며 그 가능성을 하나 둘씩 열어나갔다. 17분에는 인천 유나이티드 센터백 김건희의 실수로, 39분에는 상대 골키퍼 김동헌의 실수로 결정적인 동점골 기회를 잡았지만 그 때마다 슛 타이밍을 잡지 못해 아쉬운 순간을 날렸다.

 후반, 인천 유나이티드 교체 선수 김보섭의 드리블 돌파를 막기 위해 부산 아이파크 선수 다섯 명이 달려들고 있다.
후반, 인천 유나이티드 교체 선수 김보섭의 드리블 돌파를 막기 위해 부산 아이파크 선수 다섯 명이 달려들고 있다.Ohmynews, 심재철

전반 추가 시간 3분에는 수비수 조위제가 날개 공격수로 변신한 듯 유연한 드리블 실력까지 뽐내가며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인천 유나이티드 김동헌 골키퍼에게 잡혔다. 이어진 후반에는 부산 아이파크의 공격 파도가 더 거세게 일어났다. 46분에 페신이 왼발로 낮게 깔아찬 근접 슛은 들어갈 수 있는 타이밍이었지만 김동헌 골키퍼가 놀라운 순발력을 자랑하며 왼쪽으로 몸 날려 막아냈다.

부산 아이파크는 58분에 조위제가 또 한 번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페널티킥 휘슬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최광호 주심은 VAR 온 필드 리뷰 절차를 거쳐 인천 유나이티드 제르소의 걸기 반칙이 페널티킥을 인정할 만큼 심하지 않은 몸싸움이었다고 인정하며 PK를 취소시켰다.

그리고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놀라운 교체 카드를 적중시키며 귀중한 추가골을 뽑아냈다. 그 주인공은 최근 골잡이로 변신한 베테랑 멀티 플레이어 신진호였다. 68분에 박승호 대신 들어간 신진호는 1분도 안 되어 김보섭의 왼쪽 끝줄 앞 컷 백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 인사이드 골(68분 47초)을 시원하게 꽂아 넣었다. 자신의 발끝에서 시작한 역습 전개가 무고사-김보섭를 거치는 사이 패스 공간을 찾아 이동하는 신진호의 노련한 움직임이 압권이었다.

남은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홈 팀 부산 아이파크는 만회골을 터뜨리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슛을 계속 시도했다. 하지만 인천 유나이티드 김동헌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 앞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백가온의 왼발 대각선 슛(81분), 장호익의 오른발 중거리슛(84분), 최기윤의 왼발 중거리슛(90+1분) 모두 김동헌 골키퍼가 놀라운 순발력을 자랑하며 막아냈다.

이렇게 부산 아이파크는 인천 유나이티드 골문을 향해 18개의 슛, 5개의 유효슛을 퍼부었지만 홈팬들에게 골맛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반면에 어웨이 팀 인천 유나이티드는 4개의 슛 기록 중 75%에 해당하는 3개의 유효슛 적중률을 자랑하며 2골을 뽑아내는 절정의 실리 축구를 보였다.
 후반,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신진호의 추가골에 어울려 기뻐하는 순간
후반,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신진호의 추가골에 어울려 기뻐하는 순간Ohmynews, 심재철

이 결과 인천 유나이티드는 최근 5게임 연속 무패(4승 1무, 10득점 3실점) 기록을 이어나가며 2026시즌 다이렉트 승격 의지를 분명히 보였다. 부산 아이파크는 이번 시즌 홈 13게임을 통해 4승 4무 5패(16득점 19실점)를 기록하는 안방 헛심 징크스에 또 한 번 빠져들었다. '홈 13게임으로 얻은 승점 16, 어웨이 11게임으로 얻은 승점 18' 현주소 앞에서 부산 아이파크 선수들은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제 인천 유나이티드 FC(1위)는 오는 16일(토) 오후 8시 성남 FC(8위)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으로 불러들이며, 부산 아이파크(6위)는 다음 날 오후 7시 천안시티 FC(14위)를 만나러 천안 종합운동장으로 찾아간다.

2025 K리그2 결과(8월 9일 오후 7시, 부산 구덕운동장)

부산 아이파크 0-2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 도움 기록 : 박승호(8분 8초,도움-제르소), 신진호(68분 47초,도움-김보섭)]

부산 아이파크 (3-4-3 감독 : 조성환)
FW : 빌레로, 백가온(84분↔최기윤), 페신
MF : 전성진, 사비에르(84분↔이수아), 이동수(90분↔조민호), 김세훈(84분↔박창우)
DF : 홍욱현(62분↔곤잘로), 조위제, 장호익
GK : 구상민

인천 유나이티드 FC (4-4-2 감독 : 윤정환)
FW : 박승호(68분↔신진호), 박호민(46분↔무고사)
MF : 바로우(38분↔김보섭), 최승구, 이명주(68분↔김건웅), 제르소(76분↔김민석)
DF : 이주용, 델브리지, 김건희, 김성민
GK : 김동헌

2025 K리그2 현재 순위표
1 인천 유나이티드 FC 58점 18승 4무 2패 46득점 15실점 +31
2 수원 삼성 블루윙즈 50점 15승 5무 4패 50득점 31실점 +19
3 전남 드래곤즈 39점 10승 9무 4패 35득점 27실점 +8
4 부천 FC 1995 38점 11승 5무 7패 40득점 34실점 +6
5 서울 E랜드 FC 34점 9승 7무 7패 34득점 33실점 +1
6 부산 아이파크 34점 9승 7무 8패 30득점 28실점 +2
7 김포 FC 33점 8승 9무 7패 27득점 21실점 +6
8 성남 FC 31점 7승 10무 7패 21득점 21실점
9 충남아산 FC 28점 6승 10무 8패 33득점 32실점 +1
10 충북청주 FC 23점 6승 5무 12패 26득점 41실점 -15
11 화성 FC 23점 6승 5무 12패 22득점 31실점 -9
12 경남 FC 22점 6승 4무 14패 21득점 41실점 -20
13 안산 그리너스 20점 4승 8무 12패 20득점 35실점 -15
14 천안시티 FC 16점 4승 4무 15패 22득점 37실점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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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및 라켓 스포츠 기사,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