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작가조합(WGA)의 박찬욱 감독 제명을 보도하는 <버라이어티>
버라이어티
영화 감독 박찬욱이 파업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미국작가조합(WGA)에서 제명됐다.
미 연예전문매체 <버라이어티>는 8일(현지시각) WGA는 성명을 내고 2023년 파업 기간에 미국 HBO 방송의 미니시리즈 '동조자'(The Sympathizer)의 극본을 집필한 박 감독과 돈 맥켈러 회원을 제명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베트남계 미국인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이 1970년대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쓴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7부작 시리즈인 '동조자'를 공동 제작했으며, 2024년 4월 방영됐다.
WGA는 두 사람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파업 규정을 위반했는지 설명하지 않았으며, 이들이 제명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현지 언론은 박 감독과 맥켈러가 WGA의 파업에 동참하지 않고 미니시리즈 집필과 작업을 이어간 것을 제명 이유로 전했다.
또 다른 연예전문매체 <데드라인>은 "제명 결정은 박 감독과 맥 켈러가 상당히 큰 선을 넘었기 때문(crossing a pretty big line)"이라며 "매우 저명한 회원인 두 사람에게 가할 수 있는 가장 가혹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2024년 4월 미국에서 열린 HBO 미니스리즈 <동조자> 기자회견HBO
WGA는 앞서 2023년 파업 기간에 규정을 위반한 7명의 회원을 징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4명은 이의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이름이 공개됐지만, 나머지 3명은 이번 발표 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WGA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영화·TV·디지털 콘텐츠 작가 1만1천500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대규모 노동조합이다.
이들은 스트리밍 시대와 인공지능(AI) 도입에 맞는 보수 체계 개편, 저작권 보호 강화, 노동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면서 미국 배우·방송인조합(SAG-AFTRA)과 함께 2023년 5월부터 장기간 파업을 벌였다.
이에 따라 유니버설과 넷플릭스 등 영화·TV 제작자연맹(AMPTP)으로부터 기본급과 스트리밍 재상영 분배금 인상 등에 합의했다.
<버라이어티>는 "이번 제명 결정이 박 감독과 맥켈러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디즈니, HBO, 넷플릭스 등 WAG와 협약을 체결한 대형 제작사의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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