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HD 데뷔전을 치른 신태용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처럼 신 감독이 울산 데뷔전에서 김학범 감독을 상대로 사제 대결에서 웃었지만, 오랜만에 만난 애제자의 단단한 수비벽을 뚫는 데 상당한 애를 먹었다. 바로 제주 송주훈이다. 이들의 인연은 신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 감독은 연제민과 송주훈을 중앙 수비수로 활용하며 재미를 봤다.
2016 리우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U-23 챔피언십에서 송주훈은 신 감독의 굳건한 믿음 아래 주장으로 활약했고, 최종 2위로 마감하며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송주훈은 신 감독과의 끈끈한 호흡을 뽐내며, 올림픽 최종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으나 부상으로 인해 본선에는 활용되지 못했다.
이후 신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인 2017년 10월, 유럽에서 원정 평가전을 앞두고 송주훈을 호출하며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 이후 각자 사정으로 인해 연이 닿지 않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8년 후인 K리그서 상대 팀으로 마주하게 됐다. 송주훈은 제주 유니폼을 입었고, 신 감독은 울산 지휘봉을 잡았다.
송주훈은 오랜만에 만난 신 감독 앞에서 본인의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장민규·임채민과 함께 3백을 형성한 송주훈은 K리그 최고 공격수인 말컹을 확실하게 제어하며, 신 감독의 애를 태웠다. 또 좌측 스토퍼로 나서 과감한 전진 패스와 빌드업 능력을 선보였고, 울산의 결정적인 슈팅을 여러 차례 선방하며 안정적인 수비 실력을 보여줬다.
후반 25분에는 말컹의 슈팅을 막아냈고, 이어 2분 뒤에도 전진 패스를 차단하며 탄탄한 수비를 뽐냈다. 비록 후반 27분 루빅손에 실점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송주훈의 활약은 이어졌다. 후반 막판 컨디션이 좋은 에릭을 막는 과정에서 경고를 받았으나 이후에는 깔끔한 수비로 추가 실점을 원천 차단했다.
송주훈은 제주 유니폼을 입고 쓰라린 패배를 맛봤지만, 연령별 대표팀에서 연을 맺은 신태용 감독을 상대로 오랜만에 본인의 실력을 뽐내는 데 성공했다. 풀타임으로 경기장을 누빈 가운데 85%, 공격 진영 패스 성공률 100%, 전진 패스 21회, 공중 경합 성공률 100%, 클리어링 2회, 볼 획득 6회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한편, 아쉬운 패배를 허용한 김학범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날씨가 좋지 않음에도 멀리까지 응원 와준 제주 팬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짧고 굵은 소감을 남겼다.
2연패를 기록한 제주는 홈으로 돌아가 오는 15일 강원FC와 리그 26라운드 일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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