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골들이 이어졌지만 끝내 양 팀 모두가 활짝 웃지 못하는 결과를 받아들고 말았다. 대구의 왕 세징야가 넣은 첫 번째 동점골은 중앙선 바로 넘어 때린 50미터 장거리 슛이 독수리 골처럼 기막히게 넘어들어갔지만 68분 대역전골 상황이 VAR 온 필드 리뷰 절차 후 날아가버리는 바람에 4위 팀 FC 서울을 상대로 뛴 어웨이 게임에서 승점 1점을 따낸 것에 만족해야 했다.
김병수 감독이 이끌고 있는 대구 FC가 8일(금) 오후 7시 30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25 K리그1 FC 서울과의 어웨이 게임을 2-2로 비겼다. 11위 FC 안양과의 승점 차가 12점으로 조금 줄었지만 꼴찌 대구 FC는 최근 14게임 연속 무승(5무 9패 13득점 30실점)이라는 깊은 수렁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김진수 프리킥 골, 세징야 독수리 골 모두 놀라워
지난 5월 3일 제주 SK와의 홈 게임(3-1) 승리 이후 이긴 기억을 오랫동안 까먹은 대구 FC가 까다로운 FC 서울과의 어웨이 게임에 단단한 각오로 임했지만 끝내 승점 3점을 얻어내지는 못했다. 그래도 후반에 보인 승리 의지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첫 골은 홈 팀 FC 서울의 김진수가 넣었다. 새 멤버 안데르손이 대구 FC 페널티 에어리어 바로 밖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진수가 왼발로 직접 감아차 넣은 보기 드문 골(13분 2초)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로 감아찬 공이라 각도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경험 많은 오승훈 골키퍼가 버티고 있는 대구 FC 골문 왼쪽 기둥 상단을 스치며 빨려들어간 골이어서 모두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골이 34분 14초에 나왔다. 중앙원 쪽에서 역습을 시작한 대구 FC 세징야가 정재상의 짧은 패스를 받자마자 오른발 원터치 터닝슛을 쏘아올린 것이다. 중앙선 바로 넘어선 지점이니 상대 골 라인까지 50미터 쯤 되는 곳이었다. 높게 솟구친 세징야의 오른발 장거리슛은 뒷걸음질하다가 자빠진 강현무 골키퍼를 넘어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축구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독수리 슛 실제 영상이 만들어진 셈이다.
그래도 홈 팀 FC 서울은 이 독수리 골 충격에서 벗어나는 추가골을 전반 끝나기 전에 만들어냈다. 40분 37초, 김진수의 날카로운 왼쪽 얼리 크로스를 루카스가 달려와 절묘한 오른발 바운드 슛으로 넣은 것이다. 오승훈 골키퍼도 쉽게 반응할 수 없는 묘한 바운드 슛이 골문 기둥 안쪽으로 빨려들어갔다.
이어진 후반에는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한 대구 FC의 맹공이 나왔다. 그래서 63분 59초 왼쪽 코너킥 세트피스 세컨드 볼 상황에서 귀중한 동점골이 터진 것이다. 세징야가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 인스윙 얼리 크로스를 날렸고 가까운 쪽 포스트 방향으로 빠져들어간 정치인이 이마로 살짝 방향을 바꿔 골을 넣었다.
그리고 4분 뒤 세징야의 헤더 역전골까지 터지는 바람에 상암은 대구 FC의 대역전승 드라마 현장으로 바뀌는 줄 알았지만 김종혁 주심이 온 필드 리뷰 절차를 거쳐 대구 FC 후반 교체 멤버 이용래의 반칙을 잡아내 골을 취소시켰다.
포기하지 않은 대구 FC가 후반 추가 시간 5분이 다 되어서 라마스의 오른발 슛으로 진짜 역전 결승골을 기대했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넘어가는 바람에 분루를 감춰야 했다. 왼발잡이 라마스에게 하필이면 오른발 슛 각도가 나온 것에 대해 안타까운 표정을 감출 수 없었던 순간이다.
이제 FC 서울(4위)은 17일 오후 7시 김천 상무(2위)를 만나러 김천종합운동장으로 찾아가며 대구 FC(12위)는 16일 오후 7시 전북 현대(1위)를 상대하러 전주성으로 들어가야 한다.
2025 K리그1 결과(8월 8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월드컵경기장)
★
FC 서울 2-2 대구 FC [골, 도움 기록 : 김진수(13분 2초), 루카스(40분 37초,도움-김진수) /
세징야(34분 14초,도움-정재상), 정치인(63분 59초,도움-
세징야)]
◇
FC 서울 (4-4-2 감독 : 김기동)
FW : 조영욱, 린가드(85분↔정한민)
MF : 루카스(78분↔둑스), 황도윤(85분↔최준), 정승원(59분↔이승모), 안데르손
DF : 김진수, 야잔, 정태욱, 박수일
GK : 강현우
◇
대구 FC (4-4-2 감독 : 김병수)
FW : 김주공(81분↔박대훈), 세징야
MF : 정치인(81분↔권태영), 김정현(90+4분↔이림), 카를로스(59분↔이용래), 정재상(59분↔라마스)
DF : 정우재, 김진혁, 우주성, 황재원
GK : 오승훈
◇ 2025 K리그1 현재 순위표
1 전북 현대 57점 17승 6무 2패 45득점 29실점 +25
2 김천 상무 39점 11승 6무 7패 34득점 24실점 +10
3 대전하나 시티즌 39점 10승 9무 5패 32득점 28실점 +4
4 FC 서울 37점 9승 10무 6패 29득점 25실점 +4
5 포항 스틸러스 35점 10승 5무 9패 30득점 34실점 -4
6 광주 FC 32점 8승 8무 8패 25득점 28실점 -3
7 울산 HD 31점 8승 7무 9패 30득점 29실점 +1
8 강원 FC 30점 8승 6무 10패 24득점 30실점 -6
9 제주 SK 29점 8승 5무 11패 27득점 32실점 -5
10 수원 FC 28점 7승 7무 10패 31득점 32실점 -1
11 FC 안양 27점 8승 3무 14패 30득점 34실점 -4
12 대구 FC 15점 3승 6무 16패 26득점 47실점 -21☞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