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 직후 기뻐하고 있는 전북 선수단
곽성호
모든 것이 완벽했던 가운데 경기가 시작됐고, 마치 축구 축제를 방불케 하는 명장면들이 연이어 나오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가장 먼저 기회를 잡은 팀은 전북이었다.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송민규·콤파뇨·전진우 조합을 필두로 후방에는 박진섭·강상윤·김진규가 쉴 새 없이 공략했고, 위협적인 장면이 연이어 나왔다.
전반 6분에는 콤파뇨가 슈팅을 날렸으나 막혔고, 이어 전반 7분에도 홍정호의 헤딩 슈팅을 김다솔이 쳐내며 기회가 무산됐다. 이어 전진우·콤파뇨가 연달아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 옆으로 벗어났으나, 기세를 살려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21분 박진섭이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그대로 김다솔의 선방 범위를 무력화시키며 선제 득점을 완성했다.
전북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전주성에 '오오렐레'가 퍼졌으나 안양은 물러서지 않았다. 전주까지 내려온 안양 팬들의 목소리는 오히려 더욱 커졌고, 이 목소리를 들은 선수단은 서서히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안양은 토마스·이태희·모따가 차례로 기회를 만들었으나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고, 전반은 전북의 1-0 리드로 종료됐다.
뜨거운 분위기로 종료된 전반이 끝난 가운데 하프타임에는 인기 가수 박재범이 경기장 흐름을 그대로 이어갔다. 히트곡인 <좋아>를 필두로 <몸매>, < All Wanna Do >를 불렀고, 경기장의 환상적인 조명까지 더해지며 마치 콘서트장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후반 시작과 함께 경기는 더욱 화끈하게 달아올랐다.
▲하프타임, 공연을 진행했던 인기 가수 박재범
곽성호
득점이 필요했던 안양은 특급 조커 야고를 투입하며 전북의 측면을 집요하게 공략했고, 중앙에서는 모따를 부르고 활동량과 연계 능력이 훌륭한 김운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전북도 송민규, 김진규를 빼고 이승우, 티아고를 넣었으나 골은 안양에서 나왔다. 후반 29분 우측에서 야고가 수비 3명을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고, 토마스가 헤더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전북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후반 35분에는 송범근이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볼을 빼앗기며 위기를 맞았고, 야고가 빈 골대로 슈팅을 시도했으나 송범근이 발끝으로 쳐내며 골대 맞고 나갔다. 이어 후반 39분 안양은 교체 투입된 유키치가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 맞고 아쉽게도 득점에 실패했다.
연이어 위기 상황을 넘긴 전북이 끝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43분 권창훈이 오버래핑 후 크로스를 올렸고, 티아고의 선제 슈팅이 막히자, 이승우가 재차 밀어 넣으며 역전 골을 완성했다. 역전에 성공한 전주성 분위기는 다시 뜨겁게 올라왔고, 안양 팬들도 포기하지 않고 응원전을 펼쳤으나 추가 득점 없이 경기는 종료됐다.
▲경기 종료 후 안양 선수단
곽성호
'뜨거운 응원전→권경원의 친정 방문까지' 이야깃거리 풍성했던 전주성
전북의 승리로 귀결된 후 전주성에는 흥미로운 광경이 펼쳐졌다. 바로 팬들의 안티콜이다. 경기 내내 안양은 전북 팬들을 자극하는 응원 구호를 선보였다. 무려 3회에 걸쳐 구호를 외쳤고, 경기 중반 대응하지 않던 전북 팬들은 승리로 끝난 직후 안양 팬들을 자극하는 응원 멘트를 외치며 뜨거운 응원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처럼 명품 응원전과 인상적이었던 경기력에 이어 한 선수의 전주성 방문도 상당히 이목을 끌었다. 바로 전북 유스 출신 권경원이다. 1992년생인 권경원은 2013시즌을 앞두고 전북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이후 2시즌을 활약한 후 UAE(아랍에미리트)-중국을 거쳐 2019시즌 후반기 임대로 전북 유니폼을 다시 입었지만, 이후 인연이 닿지 않았다.
2021시즌 전역 후 전북이 다시 손을 내밀었지만, 권경원의 선택은 성남FC였으며 이후에도 영입설이 계속해서 제기됐으나 감바 오사카(일본)로 향하며 어긋난 인연이 됐다. 또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안양 유니폼을 입었고, 팬들은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권경원에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경기 종료 후 오랜만에 전북 팬들에 인사를 건넨 FC안양 권경원
곽성호
시작 전 선수 이름 소개 당시 전북 팬들은 권경원의 이름이 나오자 야유를 택했고 경기 내내 볼을 잡아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 종료 이후에는 달랐다. 권경원은 전북 출신인 황병근·김영찬과 함께 인사를 건넸고, 팬들은 박수를 보내며 잠시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그렇게 경기장 모든 일정은 종료됐고, 경기 종료 후 승장인 포옛 감독은 "팬 분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행복한 마음도 드는 반면 후반전의 경기력은 전혀 만족스럽지 않다. 오늘 경기를 복기해 봐야 할 거 같다"라고 승리에도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서 패배한 유병훈 감독은 "안양에서 전주까지 응원을 오신 팬들에게 승점 1점이라도 얻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다. 다음 홈 경기에서는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홈에서 승리한 전북은 오는 16일 홈에서 최하위 대구FC와 격돌하며, 쓰라린 패배를 맛본 안양은 15일 홈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리그 26라운드 일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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