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4대 메이저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값진 첫 승리를 기록한 의성고등학교 선수들이 한데 모여 기쁨의 함성을 지르고 있다.
박장식
지난해 고교야구부를 창단했던 의성고등학교가 창단 2년 만에 4대 메이저 전국대회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경기 막판 무사 2, 3루의 위기를 막아내는 등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김유성은 의성고의 메이저 전국대회 첫 승리 투수로 거듭났다.
11일 저녁 서울 강서구 신월야구공원에서 열린 제53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예선에서 의성고등학교는 서울디자인고를 4대 3으로 꺾고 승리했다. 올해 신세계·이마트배에서 전국대회 첫 승리를 거뒀던 의성고는 봉황대기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창단 2년 만에 '4대 메이저 전국대회'의 두 번째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되었다.
팽팽한 경기였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막아낸 김유성의 호투와 더불어, 중요한 순간 터졌던 타선의 힘이 의성고를 승리로 이끌었다. 의성고 김형근 감독은 "지난 봄 산불로 인해 어려움이 많았던 지역에서 오늘의 승리가 큰 힘이 되었으면 한다"며,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쳐 의성에서 보내는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중요한 순간 막아내고, 집중력 발휘해 이룬 간절한 '첫 승'
지난 2024년 창단한 의성고등학교 야구부는 빠른 성장을 이어갔다. 올해 봄 열린 신세계·이마트배에서 경민IT고를 상대로 승리하며 전국대회 첫 승리를 기록한 데 이어, 2025 고교야구 주말리그 경상권C 권역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지역 강호로 자리잡았다.
다만 신문사가 주최하는 4대 메이저 전국대회(황금사자기·청룡기·대통령배·봉황대기)에서는 전년도 우승팀, 전국대회 우승 학교 등 명문고를 첫 경기에서 줄곧 만나며 아쉬움을 삼켰던 의성고등학교였다. 올해 봉황대기에서는 1회전에서 대등한 전력으로 평가받는 서울디자인고를 만나 '창단 멤버'들의 전국대회 승리의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경기 흐름은 의성고에 쉽지 않았다. 서울디자인고는 첫 회부터 1사 주자 2·3루 상황 낫아웃 폭투로 선취점을 올렸다. 2회에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3회에도 적시타를 얻어내며 한 점씩을 더 달아났다. 초반에만 석 점을 올린 서울디자인고의 승리가 유력한 듯 싶었다.
그러자 의성고등학교는 4회부터 '에이스' 김유성을 마운드 위에 올렸다. 김유성은 2번의 삼진을 곁들인 삼자범퇴로 첫 번째 이닝을 마치며 믿음에 부응했다. 첫 삼자범퇴 이닝이 나오자 타자들 역시 고무되었다. 5회 바로 집중력을 발휘하여 동점을 만들어낸 것.
의성고는 5회 한 점을 얻어낸 데 이어, 부상 투혼을 발휘한 김어진이 해결사로 거듭났다. 골절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김어진이 오른쪽 외야를 크게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극적인 균형을 맞춘 의성고는 6회에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더 만들며 기어이 역전에도 성공했다.
김유성의 위기 관리 능력도 빛났다. 김유성은 7회 무사 1·3루 위기 상황에서 상대를 땅볼, 내야 플라이, 중견수 플라이로 차례대로 잡아내며 스스로 위기를 탈출했다. 김유성은 8회 삼자범퇴와 9회 상대의 병살타를 유도하며 의성고등학교의 메이저 전국대회 첫 승리 투수로 올라섰다.
승리의 순간, 선수들은 누가 먼저랄 새도 없이 마운드 위로 달려들어 서로를 얼싸안고 메이저 전국대회 첫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전국대회 우승 못지 않은 감격스러운 승리였다.
"의성 지역의 응원에 감사... 이 악물고 던진 김유성 훌륭해"
▲11일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첫 승리를 거둔 의성고등학교 선수들이 후련한 표정으로 덕아웃에 돌아오고 있다.
박장식
김형근 의성고등학교 감독은 "창단 이후 힘든 순간이 많았는데, 창단 멤버인 아이들이 마지막 대회에 '할 수 있다'는 선물을 받아갔다"며, "의성군이 지난 봄 산불로 힘들었음에도, 응원을 보내주신 의성 군민들 덕분에 승리를 얻었다. 4대 전국대회 첫 승리로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김유성 선수가 동기부여를 갖고 이를 악물고 던졌다"며 칭찬했다.
김형근 감독은 "인구가 많지 않은 의성에 야구를 통해 젊은 아이들이 많아진 데다, 가장 인기가 높은 스포츠인 야구와의 인연이 생겨 모두가 좋아하시더라"며, "보내주시는 응원 덕분에 의성이라는 지역에 감사할 따름"이라며 의성 지역민의 응원에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우리가 지난 대통령배 우승팀인 경남고와도 대등하게 경기를 펼칠 정도로 재미있는 경기를 하는 팀"이라며, "우리는 부담 없이 다음 경기를 치르겠다. 의성 군민들이, 의성이 고향인 분들이 많은 에너지를 갖고 응원하시는 만큼, 다음 경기에서도 보내주시는 응원에 힘입어 좋은 경기 펼치겠다"고 각오했다.
이날 수훈투수인 김유성은 7회 무사 1·3루 위기를 막아낸 데 대해 "감독님께서 '점수 주고 해도 된다'며 독려하신 덕분에 감사하게도 부담 없이 던질 수 있었다"며, "내가 잘 했다기보다는 뒤에서 열심히 수비한 친구들 덕분에 잘 막아내 기쁘고 감사했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그러며 김유성은 "이번 경기는 친구들과의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잡은 덕분에 큰 동기부여가 되었지만, 무엇보다도 의성고등학교가 잘 해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첫 경기를 승리한 덕분에 친구들과 한 경기를 더 뛸 수 있어서 기쁜 마음이다. 다음 경기도 꼭 승리하겠다"며 승리 투수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봉황대기에서는 1회전부터 명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개막일인 9일 펼쳐졌던 세광고와 덕수고의 '명문고 맞대결'에서는 세광고가 4대 1로 승리했고, 올해 황금사자기 우승 학교인 성남고등학교 역시 11일 부산고를 3대 0으로 누르고 2관왕 진출의 교두보를 만들었다. 인천고등학교는 12일 구의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광주제일고를 8대 1로 크게 눌렀다.
아울러 값진 승리를 거둔 의성고등학교는 광복절 오후 5시 목동야구장에서 서울자동차고등학교와 2회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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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