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이던 '손흥민' 붙잡은 전화 한 통... 미국이 들썩인다

손흥민 LAFC 이적 환영... "진정한 A급 선수가 왔다"

 손흥민 입단을 발표하는 미국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FC 홈페이지
손흥민 입단을 발표하는 미국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FC 홈페이지LAFC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공격수 손흥민이 미국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FC(LAFC) 입단을 공식 발표하자 미국이 들썩이고 있다.

LAFC는 7일(한국시각) "세계적인 축구 아이콘 손흥민을 영입했다"라며 "축구 역사상 가장 재능 있고 인기 있는 아시아 선수 중 한 명인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에서 10년간 활약한 후 LAFC에 합류했다"라고 발표했다.

손흥민은 LAFC와 2년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2028년까지 계약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과 2029년 6월까지 한 번 더 늘릴 수 있는 추가 옵션이 포함됐다. 만약 모든 옵션이 가동된다면 손흥민은 37세까지 LAFC에서 뛸 수 있다.

MLS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LAFC가 토트넘으로부터 손흥민을 영입하며 기념비적인 계약을 완료했다"라며 "손흥민은 2650만 달러 이상의 이적료를 받고 영입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MLS 역사상 가장 비싼 영입 기록이다"이라고 소개했다.

축구뿐만 아니라 LA의 모든 프로 스포츠 구단이 손흥민을 환영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구단 소셜미디어 계정은 손흥민 영입 소식에 "웰컴 투 LA"라며 한글로 "화이팅!"이라고 적었다.

다저스는 박찬호와 류현진 등이 뛰었으며, 지금도 내야수 김혜성이 활약하고 있어 많은 한국 팬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LA 클리퍼스도 LAFC의 손흥민 영입 발표 게시물에 "레츠 고!! 웰컴 투 LA"라고 댓글을 달았고, 미국프로풋볼(NFL) LA 차저스는 한글로 "월드클래스 쏘니!!!"라는 댓글을, LA 램스는 "LA에 온 것을 환영한다"라고 영어로 인사했다.

같은 연고지인 LA 갤럭시에서 뛰었고, 현재는 리오넬 메시가 있는 인터 마이애미의 구단주인 잉글랜드 출신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도 "MLS에 온 것을 환영한다. LA에 온 것도"라고 손흥민의 미국행을 반겼다.

미국행 망설였지만...

 손흥민의 미국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FC 입단을 보도하는 AP통신
손흥민의 미국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FC 입단을 보도하는 AP통신AP

AP통신은 "손흥민이 엄청난 설렘과 획기적인 축구 경력의 다음 단계를 향한 더 큰 야망을 안고 LAFC에 도착했다"라며 "한국 출신 슈퍼스타가 토트넘에서 보낸 10년을 포함해 유럽에서의 프로 경력을 마치고 태평양으로 돌아왔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손흥민은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선수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아시아 축구 선수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라면서 "또 하나의 유럽 프로축구 출신 스타가 미국에서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기로 한 후 전 세계 구단주의 러브콜을 받았고, LAFC 입단을 망설였다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LAFC 회장 존 소링턴과 대화를 나눈 후 MLS로의 이적을 결심하게 되었고, 소링턴 회장은 손흥민에게 LAFC가 세계적인 브랜드이자 북미에서 가장 성공적인 구단이 되겠다는 야망으로 설득했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도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말해서 사실 이곳이 나의 첫 번째 선택은 아니었으나, 소링턴 회장이 첫 통화로 내 마음을 바꿨다"라며 "그래서 LA에 왔고, 지금 너무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AP통신은 "한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한인 인구가 있는 LA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탄탄한 축구 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손흥민은 무엇보다 자신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는 곳에서 뛸 기회를 기꺼이 받아들였다"라고 강조했다.

손흥민 이적의 의미

<뉴욕타임스>는 "손흥민의 LAFC 이적은 모든 면에서 보기 드문 완벽한 영입(rare picture-perfect signing)"이라며 "야심 찬 구단과 능력 있는 선수의 강력한 결합"이라고 의무를 부여했다.

이어 "드니 부앙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LA의 공격을 강화해 줄 것이고, 손흥민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꾸준한 출전 시간과 공동 개최국인 미국에서 적응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캘리포니아에 사는 수십만 명의 한국인 및 한국계 미국인에게 완벽한 영입이며, 그들은 틀림없이 자기 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스포츠 선수를 따뜻하게 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이적은 LAFC를 넘어 MLS에도 중요한 '사건'이다. 이 신문은 "손흥민의 LAFC 입단은 마치 '메시 효과'의 연장선(continuation)처럼 느껴진다"라며 "MLS 구단들이 더 넓은 팬층에 호소할 수 있는 스타 선수들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특히 메시가 마이애미에 입단한 이후 세르히오 부스케츠, 루이스 수아레스 등 스페인 프로축구에서 뛰었던 동료 선수들을 데려왔다고 언급하며 "손흥민의 이적은 그 기세가 마이애미를 넘어 MLS 전체로 퍼져나가고, 35세 이상의 베테랑 선수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MLS의 스타 선수 영입이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2026년 월드컵을 앞두고 관심을 불러일으킬 필요가 있다"라면서 "글로벌 이적 시장에서 구단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전성기가 안 지난 젊은 스타 선수들의 영입으로 이어진다면 MLS의 경기 수준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손흥민 영입은 전력 강화 측면에서 꾸준히 좋은 성과를 보여 온 LAFC가 그런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평가했다.

"손흥민 이적, 박찬호·류현진 때보다 흥미로워"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우리가 역대 아시아 최고의 축구 선수를 논할 때 여러 의견 충돌이 불가피하지만, 손흥민은 실제로 그런 칭호를 받을 만한 훌륭한 업적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이어 "세계적 기준으로 보더라도 손흥민은 진정한 A급 선수(bona fide A-lister)"라면서 "손흥민의 트로피 진열장은 최고의 골로 가득하고, 리플레이를 보면 팬들이 아직도 감탄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특히 손흥민이 2020년 프리미어리그 번리전에서 터뜨린 골로 그해 '최고의 골'을 선정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한 것을 언급하며 "LAFC와 MLS는 손흥민이 미국에서도 이런 상징적인 순간을 만들어주길 바라고 있다"라고 전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도 "손흥민의 입단은 LAFC가 챔피언십에 걸맞은 경기력을 되찾게 도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손흥민도 이제 유럽 프로축구에서 뛰다가 MLS에 합류한 선수 명단에 올랐다"라며 "LAFC는 앞서 영입했던 프랑스 출신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의 실패를 만회하고자 손흥민이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길 원한다"라고 기대했다.

< USA투데이 >는 "손흥민은 LAFC를 넘어 MLS 역사상 주목받는 영입 중 하나"라면서 "그는 축구 선수로서의 성공 외에도 광고계의 거물"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현지의 한 한인매체 기자는 <USA투데이>에 "손흥민의 LAFC 이적은 박찬호와 류현진이 다저스에 입단했을 때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흥미로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토트넘의 작별 인사

 손흥민의 미국프로축구 진출을 알리는 토트넘 구단 홈페이지
손흥민의 미국프로축구 진출을 알리는 토트넘 구단 홈페이지토트넘

손흥민이 10년간 몸담았던 토트넘은 이날 LAFC의 공식 발표가 나자 손흥민에게 장문의 작별 인사를 전했다.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LAFC의 이적을 확정했다"라며 "올해 33세인 손흥민은 10년 전인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해 구단 역사상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손흥민이 우리 팀 유니폼을 입고 이뤄낸 가장 큰 업적은 올해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며 "이를 통해 토트넘의 전설에 이름을 새겼고, 구단 역사상 주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13명의 주장 중 하나가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로파리그 우승은 구단 역사상 정말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라면서 "손흥민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은 토트넘에서 보낸 환상적인 10년을 영원히 기억하게 하는 완벽한 추억"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토트넘을 위해 많은 것을 바쳤고, 우리는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며 "그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며, 그는 언제나 사랑스럽고 소중한 토트넘 가족의 일원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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