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골 때리는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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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을 득점없이 끝마친 양팀은 이제 후반전 무조건 골을 넣어야 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경기에 임했다. 0대 0의 균형을 먼저 깬 건 스밍파였다. 후반 1분 무렵 킥인 상황에서 심으뜸이 절묘한 중거리 슛으로 상대 골키퍼 김민경조차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공간에 골을 넣은 것이었다.
기세가 오른 스밍파는 두 번째 득점과 세 번째 골 역시 거의 동일한 방법의 세트 피스 전술로 연달아 점수를 뽑아냈다. 똑같은 방법으로 심으뜸이 강하게 찬 공이 각각 수비수 김승혜의 발 맞고 자책골이 연결되는가 하면 문전에 자리 잡았던 팀 동료 나다의 데뷔 첫 골 성공으로 연결되면서 순식간에 3대 0 리드를 만들었다.
지난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던 스밍파는 무려 98일 만에 골맛을 봤고 동시에 G리그 잔류라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반면 전반전 대등한 경기를 펼쳤던 개벤져스는 연달에 세 골을 허용하면서 일찌감치 패배를 직감할 수밖에 없었다. 뒤늦게 김승혜가 중거리 슛으로 1점 따라 붙긴 했지만 딱 여기까지였다.
"의욕만으로는..." 개벤져스의 예견된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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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밍파로선 천신만고 끝에 G리그 잔류를 확정지었지만 팀으로선 이번 대회가 두고 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만했다. 우승 문턱까지 도달했던 팀이 멸망전 추락 일보 직전의 위기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공석이 된 골키퍼 자리를 메우기 위해 수비수 깡미가 포지션을 바꾸면서 전반적인 조직력이 예전 같지 않았고 이는 주공격수 심으뜸의 득점력 하락으로 연결되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자연히 공격 루트가 단순해지면서 좀처럼 골 맛을 보기 어려운 지경에 놓인 결과 3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의 쓴 맛을 경험하고 말았다. 다행히 막판 준비했던 세트피스 기회를 모두 점수로 연결시키면서 자존심을 지킨 스밍파로선 한숨 돌릴 수 있는 여유를 마련했다.
이에 반해 방출전으로 밀려난 개벤져스는 그간의 문제점이 다시 한번 경기에 반영되면서 패배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피하지 못했다. 전체적인 조직력 또는 정교한 패스 연결보단 반칙이 우려될 만큼 거친 플레이로 일관하다보니 오히려 이렇다한 득점 기회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방출 만큼은 면해야 하는 절박한 심정은 어느 정도 이해되었지만 "의욕만으론 점수를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지극히 당연한 결과가 고스란히 경기를 통해 드러나고 말았다. 투박함 대신 세밀함이 필요한 개벤져스에게 남은 기회는 이제 방출전, 단 한 경기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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