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E랜드 수비벽 못 넘은 인천 유나이티드, 시즌 첫 무득점

[2025 K리그2] 서울 E랜드 FC 0-0 인천 유나이티드 FC

 후반, 서울 E랜드의 겹수비에 둘러싸인 인천 유나이티드 교체 선수 김보섭이 공 줄 곳을 찾고 있다.
후반, 서울 E랜드의 겹수비에 둘러싸인 인천 유나이티드 교체 선수 김보섭이 공 줄 곳을 찾고 있다.Ohmynews, 심재철

K리그2 득점 선두 스테판 무고사(몬테네그로)가 컨디션 난조로 빠졌다고 하지만 1위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겨우 슛 기록 1개만 남기고 무기력하게 물러난 것은 믿기 힘든 결과였다. 그만큼 서울 E랜드 FC를 상대로 뛴 목동 첫 나들이가 어려웠다는 뜻이다. 2025 시즌 23라운드까지 와서 첫 무득점 게임, 승점 1점이라도 얻어냈으니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다.

윤정환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2일 오후 7시 목동 종합운동장(레울 파크)에서 벌어진 2025 K리그2 서울 E랜드 FC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같은 시각 천안 종합운동장에서 2위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2-1로 이겼으니 두 팀의 승점 차는 8점으로 줄어든 것이다.

게임 시작과 함께 쓰러진 백지웅

게임 시작하자마자 홈 팀 서울 E랜드 FC 미드필더 백지웅이 쓰러졌다. 시작 전 워밍 업 과정에서 공에 머리를 맞은 후유증이 곧바로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 게임은 이례적으로 선수 교체 인원이 1명 늘어나 양팀 모두 6명씩 이루어졌다. 2025 K리그 대회요강 35조 '뇌진탕 교체' 규정에 따른 조치다.

섭씨 32도의 무더위 영향도 컸지만 두 팀의 공격력은 몹시도 무뎠다. 홈 팀 서울 E랜드 FC가 총 8개의 슛 기록 중 1개만 유효슛(21분 이주혁)으로 남겼으며,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유효슛 기록 하나 없이 상대 골문 오른쪽으로 빗나간 박승호의 슛(45+4분) 하나만 남겨놓고 그라운드를 걸어나왔다.

 45+4분, 인천 유나이티드 FC 박승호가 이 게임 유일한 슛 기록을 남기고 있다.
45+4분, 인천 유나이티드 FC 박승호가 이 게임 유일한 슛 기록을 남기고 있다.Ohmynews, 심재철

서울 E랜드 FC는 7월까지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가 수원 삼성 블루윙즈를 상대로 뛴 어웨이 게임(7월 27일)에서 2-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빠져나온 뒤 탄탄한 조직력을 보여주고는 부산 아이파크를 밀어내고 순위표도 1계단 끌어올린 것이다.

김도균 감독이 경고누적 징계로 벤치에 앉지 못한 서울 E랜드 FC는 선두 인천 유나이티드 골문을 크게 위협하지는 못했지만 페널티킥을 얻어낼 수 있는 적극적인 공격을 몇 차례 펼쳤다.

게임 시작 후 18분만에 오른쪽 풀백 김주환이 끝줄 바로 앞까지 파고들어 날카로운 얼리 크로스를 골문 쪽으로 보냈을 때 인천 유나이티드의 돌아온 센터백 델브리지가 몸 중심을 낮춰 막는 순간 왼팔에 공이 맞았다. 이에 오현정 주심은 VAR 담당 김종혁 심판과의 무선 통신으로 페널티킥 여부를 판단했지만 부자연스럽게 팔을 내뻗는 동작이 아니었기 때문에 인정하지 않았다.

서울 E랜드 FC는 86분에도 프리킥 세트 피스 세컨드 볼 상황에서 정재민이 오른발 터닝슛으로 결승골을 노릴 때 바로 앞 인천 유나이티드 수비수 김건희의 왼팔에 맞아 극장 골 기회를 페널티킥으로 얻을 수 있다고 VAR 판독을 기다렸다. 하지만 이 경우도 앞선 사례와 마찬가지로 김건희가 팔을 내뻗는 동작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게임은 그냥 끝나고 말았다.

지난 3월 15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처음 만나 무고사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1-0으로 이긴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윤정환 감독은 부천 SK 선수 시절 정들었던 목동 종합운동장으로 오랜만에 찾아왔지만 승점 1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했다.

마침 이곳 목동운동장은 윤정환 감독과 당시 팬들이 쉽게 잊을 수 없을 정도로 '미안한' 골 장면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부천 SK 미드필더로 이름을 날리던 시절 울산 현대와의 라피도컵 홈 게임이 1997년 4월 26일 있었는데, 당시 울산 현대 김병지 골키퍼(현 강원 FC 대표이사)를 상대로 의도하지 않은 45미터 롱 슛을 넣어버린 것이다.

골 직전 발목 통증으로 쓰러졌던 윤정환 선수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상대 선수들이 스로인을 던져주었지만 킥 거리 조정을 잘못하는 바람에 골문을 비우고 앞으로 나와있던 김병지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골을 멋쩍게 기록했다. 이에 윤정환 선수는 울산 현대 선수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고 김병지 골키퍼를 비롯한 울산 현대 선수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윤정환 감독과 인천 유나이티드 FC 선수들은 9월 28일 오후 7시에 여기 목동운동장을 다시 찾아온다.

이제 인천 유나이티드 FC(1위)는 8월 9일(토) 오후 7시 부산 아이파크(6위)를 만나기 위해 구덕운동장으로 찾아가며, 서울 E랜드 FC(5위)는 그 다음 날 오후 7시 화성 FC(11위)를 목동 레울 파크로 불러들인다.

 전반, 인천 유나이티드 FC 제르소의 돌파 시도를 서울 E랜드 오스마르가 슬라이딩 태클로 막아내는 순간
전반, 인천 유나이티드 FC 제르소의 돌파 시도를 서울 E랜드 오스마르가 슬라이딩 태클로 막아내는 순간Ohmynews, 심재철

2025 K리그2 결과(8월 2일 오후 7시, 목동 종합운동장)

서울 E랜드 FC 0-0 인천 유나이티드 FC

◇ 서울 E랜드 FC (4-4-2 감독대행 : 안성남)
FW : 아이데일(58분↔가브리엘), 정재민
MF : 서재민, 오스마르, 백지웅(1분↔박창환), 이주혁(46분↔에울레르)
DF : 배서준(84분↔채광훈), 김하준, 곽윤호(84분↔김오규), 김주환(68분↔배진우)
GK : 구성윤

◇ 인천 유나이티드 FC (4-4-2 감독 : 윤정환)
FW : 신진호(55분↔김보섭), 박승호(75분↔정원진)
MF : 바로우(55분↔김민석), 최승구(75분↔김건웅), 이명주(90+2분↔박호민), 제르소
DF : 이주용, 델브리지, 김건희, 김명순(61분↔김성민)
GK : 민성준

2025 K리그2 현재 순위표
1 인천 유나이티드 FC 55점 17승 4무 2패 44득점 15실점 +29
2 수원 삼성 블루윙즈 47점 14승 5무 4패 47득점 30실점 +17
3 전남 드래곤즈 39점 10승 9무 4패 35득점 27실점 +8
4 부천 FC 1995 38점 11승 5무 7패 40득점 34실점 +6
5 서울 E랜드 FC 34점 9승 7무 7패 34득점 33실점 +1
6 부산 아이파크 34점 9승 7무 7패 30득점 26실점 +4
7 김포 FC 32점 8승 8무 7패 27득점 21실점 +6
8 성남 FC 30점 7승 9무 7패 21득점 21실점
9 충남아산 FC 27점 6승 9무 8패 31득점 30실점 +1
10 충북청주 FC 23점 6승 5무 12패 26득점 41실점 -15
11 화성 FC 23점 6승 5무 12패 22득점 31실점 -9
12 경남 FC 21점 6승 3무 14패 19득점 39실점 -20
13 안산 그리너스 20점 4승 8무 11패 19득점 32실점 -13
14 천안시티 FC 16점 4승 4무 15패 22득점 37실점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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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및 라켓 스포츠 기사,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