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올인' 한화, '안타 머신' 손아섭 품었다

[KBO리그] 7월 31일 NC와의 트레이드로 역대 최다 안타 손아섭 영입

단독 1위로 7월을 마친 한화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한화 이글스 구단과 NC 다이노스 구단은 7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NC의 외야수 손아섭이 한화로 이적하고 NC가 한화의 2026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3억 원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통산 2583안타로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손아섭은 FA 계약 마지막 시즌에 정규리그 1위 한화로 팀을 옮기면서 커리어 첫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반면에 NC는 계약 기간 만료를 앞둔 손아섭을 보내고 신인 지명권과 현금을 받아오며 미래를 위한 준비를 선택했다. NC의 임선남 단장은 "손아섭 선수를 떠나 보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러나 이번 트레이드는 구단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결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손아섭 선수가 새로운 무대에서도 빛나는 활약을 펼치길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KBO리그 최다안타 기록보유자 손아섭은 NC와의 걔약기간 마지막 해에 한화로 트레이드됐다.
KBO리그 최다안타 기록보유자 손아섭은 NC와의 걔약기간 마지막 해에 한화로 트레이드됐다.NC 다이노스

구단의 운명 바꿨던 마감시한 트레이드

7월 31일은 KBO리그의 트레이드 마감일로 전력 보강을 원하는 10개 구단의 프런트가 가장 바쁘게 물밑 작업을 벌이는 시기이기도 하다. 물론 무성한 소문과 '썰'에 비해 별다른 거래 없이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끝나는 경우도 많지만 7월 31일에 전격적으로 트레이드가 성사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리고 그중에는 해당 구단의 운명을 바꿀 정도로 커다란 '나비효과'를 가져오는 운명의 트레이드도 있었다.

KBO리그 역사상 7월 31일에 있었던 최고의 '빅딜'은 역시 2011년 7월 31일 LG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의 트레이드였다. 당시 LG는 마운드 보강을 위해 넥센의 마무리 송신영(SSG 랜더스 수석코치)과 유망주 투수 김성현을 데려오고 거포 유망주 박병호(삼성 라이온즈)와 우완 심수창, 현금 15억 원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하지만 이는 LG 구단 역사상 최악의 트레이드가 되고 말았다.

히어로즈로 이적한 박병호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하며 KBO리그 최고의 거포로 성장했고 심수창도 2013년까지 넥센에서 활약했다. 반면에 '예비FA'였던 송신영은 2011 시즌이 끝나자마자 3년 13억 원의 조건에 한화로 이적했다. 설상가상으로 김성현마저 2012년 초 KBO리그를 강타한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되면서 LG에서 방출됐고 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영구제명을 당했다.

2017년 7월 31일에는 KIA 타이거즈가 뒷문 강화를 위해 좌완 유망주 이승호와 손동욱을 넥센에 보내고 2016년 세이브왕에 올랐던 마무리 투수 김세현을 영입했다. KIA 이적 전 넥센에서 10세이브 7홀드를 기록했던 김세현은 KIA에서 21경기에 등판해 8세이브를 추가했고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2세이브 1홀드를 기록했다. 반면에 히어로즈로 이적한 이승호와 손동욱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2018년에는 LG가 불펜 보강을 위해 SK 와이번스의 우완 문광은을 영입하면서 성장이 더딘 내야수 강승호(두산)를 SK에 내줬다. 하지만 강승호는 SK 이적 후 37경기에서 타율 .322 2홈런 21타점으로 맹활약했고 그해 가을야구에서도 2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SK의 우승에 기여했다. 반면에 LG 유니폼을 입은 문광은은 42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1세이브 3홀드를 기록한 후 2020 시즌이 끝나고 프로생활을 마감했다.

3번째 구단 한화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

손아섭은 롯데 자이언츠와 NC를 거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명성을 떨쳤다. 주전으로 도약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무려 9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174cm 84kg의 크지 않은 체구에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시즌이 10번,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시즌이 11번이나 될 정도로 호타준족 외야수로 맹활약했다. 2023년에는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했고 최다 안타왕에도 3번이나 올랐다.

외야수로 5번,지명타자로 1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을 정도로 롯데와 NC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로 활약한 손아섭은 2024년 6월 20일 두산전에서 통산 2505번째 안타를 기록하며 박용택(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기록을 넘어섰다. 하지만 2024년 부상으로 84경기 출전에 그쳤던 손아섭은 올해도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76경기에서 단 하나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생산력도 많이 떨어졌다.

손아섭이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NC는 7월 28일 KIA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최원준과 이우성을 영입했고 7월 31일 오후 8시, 트레이드 마감 4시간을 남겨두고 3라운드 지명권과 3억 원을 받고 손아섭을 한화로 보냈다. 사실 골든글러브 5회와 KBO리그 역대 최다안타 기록 보유자인 손아섭의 커리어를 고려하면 NC에게 아쉬운 거래지만 손아섭의 계약 기간과 떨어지는 성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재 한화에는 중견수 루이스 리베라토와 좌익수 문현빈이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익수 자리에도 시즌 중반까지 이진영이 좋은 활약을 해줬고 최근에는 김태연이 후반기 10경기에서 타율 .457(35타수 16안타) 2홈런 3타점 7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주전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여기에 만 26세의 젊은 외야수 이원석이 수비와 주루에 특화된 장점을 살려 1군에서 자리를 잡았다.

따라서 만 37세의 베테랑 손아섭은 옆구리 부상에서 회복되는 대로 지명타자로 활약하면서 투수 유형에 따라 외야수 출전을 병행할 확률이 높다. 여기에 최근 한 달 만에 1군에 돌아온 안치홍도 31일 삼성전에서 3안타를 몰아치면서 한화의 야수층은 더욱 풍성해졌다. 19년 동안 프로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던 손아섭은 올해 한화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KBO리그 한화이글스 NC다이노스 트레이드 손아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