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한국전 승리투수' 메르세데스 키움 합류

[KBO리그] 30일 총액 28만 달러에 도미니키 출신 좌완 메르세데스와 계약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3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새 외국인 투수로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C.C 메르세데스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3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새 외국인 투수로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C.C 메르세데스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키움 히어로즈

키움이 로젠버그를 대신해 알칸타라와 짝을 이룰 새 외국인 투수를 찾았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3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새 외국인 투수로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C.C 메르세데스와 총액 28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키움의 허승필 단장은 "일본과 대만에서 활약한 메르세데스는 아시아 야구 경험이 풍부한 투수다. KBO리그에도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본다"며 "일본에서 오래 뛰면서 안정적인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 준 만큼 선발진에 안정감을 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88cm 82kg의 체격 조건을 가진 1994년생 좌완 메르세데스는 2012년 템파베이 레이스에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 선수로 입단해 4년간 활약하다가 2016년 일본무대로 자리를 옮겨 지난해까지 8년 동안 활약했다. 올해 키움과 계약하기 전까지는 대만 프로야구의 퉁이 라이온스에서 활약했다. 메르세데스는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를 마친 뒤 이르면 8월 초 키움에 합류해 선발투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일본에서 활성화된 '육성형 외인' 시스템

내년부터 아시아쿼터 제도가 신설되지만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 3명 보유, 3명 출전 제도를 오래 유지하고 있다. 물론 외국인 선수에 대한 과도한 경쟁을 막고 국내 선수들과의 건강한 경쟁을 위해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꾸준히 나오지만 이는 국내 선수들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 쉽게 풀리지 않는다. 따라서 KBO리그는 현재의 외국인 선수 제도를 한동안 유지할 확률이 높다.

반면에 일본 프로야구는 외국인 선수의 1군 등록이 4명으로 제한돼 있지만 보유 한도에는 제한이 없다. 나이가 어리거나 가능성이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족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구단의 주요 선수로 육성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실제로 적지 않은 외국인 선수들이 육성 외국인 선수로 일본 구단과 계약해 꾸준히 성장하다가 정식 계약을 따내면서 '재팬 드림'을 이뤄내기도 한다.

대표적인 선수가 2016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하기도 했던 베네수엘라 출신의 3루수 아롬 발디리스다. 발디리스는 미국 무대에서 빅리그 진출에 실패했지만 2008년 한신 타이거즈의 전지 훈련에 참가했다가 실력을 인정받으며 육성 선수로 계약했다. 한신에서 2년 동안 활약했던 발디리스는 2010년 오릭스 버팔로스로 이적해 4년 동안 활약했고 2011년엔 박찬호, 이승엽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발디리스는 오릭스 시절이던 2011년 18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홈런 3위에 올랐고 2012년에는 퍼시픽리그에서 가장 많은 2루타(31개)를 때려내기도 했다. 2014년 요코하마 베이스타즈로 이적해 2년간 활약한 발디리스는 8년의 일본 생활을 마치고 2016년 삼성과 계약했다. 하지만 전성기가 지난 발디리스는 삼성에서 타율 .266 8홈런 33타점 24득점으로 부진한 끝에 44경기 만에 퇴출됐다.

한때 투타를 겸업하며 '쿠바 오타니'로 불리기도 했던 오스카 콜라스는 일본의 육성 외국인 선수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무대까지 밟았다. 2017년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육성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콜라스는 2년 동안 2군에서 기량을 연마하다가 2019년 1군에서 7경기에 출전했다. 일본 생활을 마친 후 2022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입단한 콜라스는 2023년 빅리그에 데뷔해 2년 동안 88경기에 출전했다.

아시아 야구 9년 경력의 좌완 선발 자원

올 시즌을 앞두고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를 영입하며 외국인 타자 2명으로 시즌을 시작한 키움은 나머지 한 자리에 좌완 케니 로젠버그를 총액 80만 달러에 영입했다. 로젠버그는 신규 외국인 선수의 연봉 상한선 100만 달러를 채우진 못했지만 13경기에서 6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4승 4패 평균자책점 3.23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로젠버그는 6월 고관절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했다.

키움은 곧바로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호주 출신의 좌완 라클란 웰스를 영입했고 웰스 역시 4경기에서 1승 1패 3.15의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계약 기간이 끝난 웰스는 키움의 연장 계약 제안을 거절하고 호주로 돌아갔고 로젠버그 역시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그렇게 새 외국인 투수를 수소문한 키움은 올 시즌 대만 프로야구의 퉁이 라이온스에서 활약하던 메르세데스를 영입했다.

메르세데스는 미국에서 메이저리그는커녕 더블A 무대조차 밟지 못했지만 2016년 육성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 일본 무대에서 무려 8년 동안 활약했을 정도로 생존력이 강한 투수다. 비록 에이스로 활약하거나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던 시즌은 없지만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2019년 8승, 2020년 5승을 기록할 정도로 경쟁력이 있었다. 메르세데스는 올해 대만에서도 6승 3패 2.57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메르세데스의 최대 강점은 역시 풍부한 아시아 야구 경험이다. 일본과 대만을 거치며 아시아에서 10년 가까이 활약했던 만큼 아시아 야구 스타일에 익숙한 선수다. 메르세데스는 일본에서 활약하는 동안 규정 이닝을 채운 시즌은 한 번도 없지만 요미우리와 치바 롯데 마린스를 거치면서 꾸준히 100이닝 이상 소화했다. 선발에 익숙한 투수이기 때문에 투구수를 늘리기 위한 과정이 따로 필요 없다는 뜻이다.

메르세데스는 여느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강속구 투수들과 달리 영리한 투구로 상대를 맞춰 잡는 유형의 투수다.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도미니카 대표팀으로 출전한 메르세데스는 한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3.1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키움은 메르세데스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후에도 도쿄 올림픽 때처럼 한국 타자들을 상대로 효과적인 투구를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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