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캐슬 유니폼 입은 박승수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경기. 교체로 투입된 뉴캐슬 박승수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상당히 즐길 거리가 많았던 이번 쿠팡 플레이 시리즈. 모든 게 완벽했던 한 여름밤의 축구 축제였지만, 유일하게 아쉬웠던 한 부분이 있다. 바로 경기가 열렸던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다. 지난 시즌, K리그를 뒤흔든 잔디 문제가 지나가고 난 후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지난해 7월부터 전격적인 개보수를 시작했다.
지난해 전반기를 수원에서 치른 후 후반기는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옮겨 경기를 펼쳤고, 무려 11억 원이 넘는 거금을 들이면서 잔디 가꾸기에 나섰다.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수원 삼성은 K리그1 승격이 걸린 중요한 상황임에도, 잔디 문제 해결을 위해서 올해 개막 후 3라운드까지 원정을 다녀야만 했다.
그렇게 열과 성을 다해 경기장 개보수를 진행한 수원 경기장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수원 삼성은 이런 훌륭한 경기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초반 부진을 딛고 리그 2위까지 상승, 다이렉트 승격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다시 잔디 훼손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바로 무리한 일정 때문.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지난 3월, 재개장을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요르단과의 3차 예선 홈경기를 개최했다. 이에 따라 수원은 서울 이랜드와의 코리아컵 2라운드 경기를 앞당겨서 치러야만 하는 불편함을 겪기도 했다. 잔디가 제대로 안착하지 않은 시점에서 이르게 경기를 치른 경기장은 서서히 망가지기 시작했다.
7월 초반에는 국내에서 개최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여자부 4경기가 1주일 만에 치러졌고, 이어 수원-충북 청주의 K리그2 경기를 포함하면 무려 7일 동안 5경기가 열리는 미친 일정이 이어진 셈. 이에 더해 무더운 날씨와 장마까지 겹치면서 공들인 잔디는 완벽하게 망가졌다.
이와 같이, 무리한 일정으로 인해 수원월드컵경기장 잔디가 망가질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는 축제의 장에서 현실이 됐다. 뉴캐슬 선수단은 적응하기 힘든 잔디 상태에서 제 기량을 확실하게 발휘하지 못했다. 전반 3분에는 산드로 토날리가 전진하는 과정에서 볼이 튀어 오르기도 했고, 이어 팀 K리그 박진섭도 전반 8분 쉽게 준 패스가 밀리며 역습을 맞기도 했다.
아쉬운 모습은 이어졌다. 전반 13분 앤서니 고든은 하프라인에서 과감한 드리블을 시도했지만, 잔디에 밀리면서 기회를 상실했다. 또 전반 29분에도 팀 K리그 이동경이 순간적인 전진을 통해 뉴캐슬 수비 뒷공간을 완벽하게 파고들었지만, 패스를 건넨 이창민의 패스가 제대로 도달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에도 잔디로 인해서 다소 민망한 상황이 이어졌다. 잔디 곳곳이 파인 모습이 중계 화면에도 드러나기도 했고, 선수들의 정상적인 플레이가 이어지지 않는 모습이 연출됐다. 단순히 '잔디가 아쉬웠다'라는 문제가 아니다. 이런 무리한 일정은 경기장을 사용하는 수원 삼성 구성원 그리고 축구를 즐기는 팬과 뉴캐슬에도 상당한 피해였다.
당장 K리그1 승격을 위해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는 수원은 제 컨디션이 아닌 경기장을 사용해야 하는 불리함을 떠안았고, 그동안 K리그를 보지 않는 팬들에도 큰 실망감을 줬을 것. 또 이는 매년 시리즈를 개최하는 데도 상당한 단점을 줄 수 있다. 또 프리시즌을 준비하는 유럽 굴지의 클럽들을 초청하는 데도 불리함으로 작용한다.
우려의 목소리는 곧 현실이 됐고, 거액을 들여 공사한 수원월드컵경기장은 반년도 되지 않아 망가졌다. 올해 경기장을 대책 없이 사용한 거는 아닌지 철저한 반성과 보완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팀 K리그와 시리즈 1차전을 마친 뉴캐슬은 내달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과 경기를 치르면서 창단 첫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