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에 방송됐던 주원과 문채원 주연의 KBS 드라마 <굿 닥터>는 미국과 일본, 튀르키예, 중국, 베트남, 태국 등 무려 6개 나라에서 리메이크됐다. 특히 미국에서는 7개의 시즌이 만들어질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박서준과 김다미 주연의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역시 2022년 <롯폰기 클라쓰>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됐고 넷플릭스에서 한국의 원작 드라마가 역주행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반대로 한국에서도 해외 드라마의 판권을 사와 국내 환경과 정서에 맞게 리메이크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대만 드라마 <상견니>는 <너의 시간 속으로>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 됐고 송혜교,조인성 주연의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일본 드라마 <사랑 따윈 필요 없어, 여름>이 원작이다. 역대 종편 드라마 최고시청률 기록을 세웠던 <부부의 세계> 역시 영국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8월의 첫날 MBC의 새 금토드라마로 방송되는 <메리 킬즈 피플>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방송됐던 동명의 캐나다 드라마가 원작이다. <메리 킬즈 피플>은 치료 불가능한 환자들의 조력 사망(안락사)을 돕는 의사의 이야기를 다룬 서스펜스 드라마다.이 작품이 시청자들의 기대를 받는 이유는 출연작마다 믿음직한 연기를 보여주는 이보영이 <애정만만세> 이후 13년 만에 출연하는 MBC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시청률 40%-연기대상 모두 차지한 배우
▲이보영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통해 2013년 SBS 연기대상과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상을 휩쓸었다.
SBS 화면 캡처
대학 재학 시절 2000년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해 대전-충남 진에 선발된 이보영은 MBC 아나운서 시험에 응시해 최종 2인 면접까지 갔지만 이정민 아나운서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이보영에게 전화위복이 됐다. 2002년 CF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한 이보영은 2003년 < 논스톱3 >에 단역으로 출연하면서 연기 활동을 시작했고 2004년에는 신하균, 원빈과 영화 <우리 형>에 출연했다.
이보영은 2004년 SBS 주말드라마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를 통해 주연으로 데뷔했고 이 작품에서 지금의 남편 지성을 만났다. 2005년 KBS 일일드라마 <어여쁜 당신>에 출연한 이보영은 같은 해 <대장금>의 이병훈 감독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SBS에서 연출한 드라마 <서동요>에서 선화공주를 연기했다. 하지만 <서동요>는 <대장금>의 제작진이 만든 드라마로는 썩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보영은 이후 영화 <비열한 거리>와 <원스 어폰 어 타임>, 드라마 <미스터 굿바이>, <게임의 여왕>, <부자의 탄생> 등에서 꾸준히 주연을 맡으며 착실히 커리어를 쌓았다. 이보영은 2011년 MBC 주말드라마 <애정만만세>에 출연해 23.5%의 높은 시청률을 이끌었고 2012년에는 KBS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를 통해 KBS 연기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전성기의 시작을 알렸다(닐슨코리아 시청률 기준).
그리고 이보영은 2012년 9월에 방송된 KBS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를 통해 '시청률 보증 수표'로 떠올랐다. <내 딸 서영이>에서 주인공 이서영 역을 맡아 안정된 연기를 선보인 이보영은 <내 딸 서영이>를 최고 시청률 47.6%로 이끌었다. 이보영은 2013년에도 SBS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장혜성 변호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고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커리어에 정점을 찍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끝낸 후 공개 연인이었던 지성과 결혼식을 올린 이보영은 2014년 <신의 선물-14일>을 통해 복귀했다. <신의 선물>은 경쟁작이었던 <기황후>에 밀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이보영은 장르물에서도 명불허전의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신의 선물> 이후 딸을 출산하며 3년간 공백을 가진 이보영은 복귀작 <귓속말>을 20.3%의 시청률로 이끌며 건재를 과시했다.
13년 만에 'MBC 대표작' 만들려는 이보영
▲이보영은 커리어 첫 종편 드라마 <대행사>를 시청률 16%로 이끌며 흥행배우의 위엄을 뽐냈다.
jtbc 화면 캡처
2018년 <마더>에 출연한 후 둘째를 출산한 이보영은 2020년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을 통해 복귀했다. 그리고 2021년 김서형과 함께 출연한 tvN 주말드라마 <마인>에서 배우 출신의 재벌가 둘째 며느리 서희수를 연기했다. <마인>은 이보영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10.51%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이보영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 수 있는 '믿고 보는 배우'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됐다.
이보영은 2023년 jtbc 드라마 <대행사>에서 가난한 흙수저 집안에서 태어나 지방대를 나왔지만 국내 1위 광고 대행사에서 최초의 여성 임원이 돼 최고의 위치까지 오르는 고아인 역을 맡았다. 이보영은 자칫 전형적인 기업물로 전개될 뻔했던 <대행사>를 끝까지 잘 이끌었다. <대행사>는 이보영의 열연과 흥행 파워에 힘입어 4.8%의 시청률로 시작해 16.04%의 시청률로 막을 내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작년 영국드라마 <Keeping Faith>를 리메이크한 드라마 <하이드>에 출연했던 이보영은 캐나다의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만든 <메리 킬즈 피플>을 차기작으로 정했다. '안락사'를 소재로 한 의학 서스펜스 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에서 이보영은 어린 시절 희귀병에 걸린 어머니의 자살을 도왔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종합병원의 베테랑 응급의학과 의사 우소정을 연기해 드라마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메리 킬즈 피플>에는 이보영 외에도 이민기가 어떤 치료도 소용없는 시한부 말기암 환자로 소정에게 특별한 도움을 요청하는 조현우 역을 맡았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정명석 변호사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강기영은 의료 사고로 의사 면허가 취소된 후 오랜 친구 소정을 돕는 최대현을 연기한다. 이밖에 백현진과 권해효, 김태우, 윤가이, 곽선영, 강나언 등이 <메리 킬즈 피플>을 빛낼 예정이다.
이보영은 KBS에서 <내 딸 서영이>, SBS에서 <너의 목소리가 들려>,tvN에서 <마인>,jtbc에서 <대행사>라는 확실한 대표작이 있지만 MBC에서는 크게 내세울 만한 작품이 없다(실제로 MBC 드라마 출연작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따라서 <메리 킬즈 피플>은 이보영이 MBC에서 대표작을 만들 좋은 기회다. 검증된 '시청률 여왕' 이보영은 <메리 킬즈 피플>을 통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이보영의 복귀작 <메리 킬즈 피플>은 동명의 캐나다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메리 킬즈 피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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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MBC 컴백 이보영, '시청률 여왕' 사수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