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런닝맨'
SBS
이날 <런닝맨> 방영분의 더 큰 문제는 분량 조절 실패 및 구성의 부재였다. 집들이 선물 증정을 위한 각종 퀴즈와 게임 등이 등장했지만 제작진이 보기에도 재미가 없었던지 중간 편집으로 빨리 감기식 진행 속에 다음 순서로 황급히 넘어가기 바빴다. 뜬금없이 자신이 신고 있는 양말 벗기 같은 형식으로 진행하다보니 "저걸 왜 하는 거지?"라는 당황스러움만 선사했다.
우여곡절 끝에 선물 획득 등이 마무리 되었지만 평소 100분 정도의 방송 분량 (광고 제외 OTT 기준) 중 약 1시간 25분 정도만 확보가 되었는지 후반부 15분가량은 다음 회차 초대손님들인 배우 김하늘, 가수 남우현, 이준영 등이 등장하는 오프닝 내용으로 채워졌다.
보통 <런닝맨>에서 방송 분량이 부족하면 과거엔 추가 촬영으로 이를 채우곤 했는데 후속 회차 오프닝으로 이날 방송의 끝부분을 장식하다보니 제작진의 성의 내지 아이디어 부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를 두고 "이준영의 어설픈 '만만하니' 퍼포먼스가 '집들이'에 비해 훨씬 재밌었다"라는 웃픈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우려스러운 민심 이탈
▲SBS '런닝맨'SBS
<런닝맨>은 국내 최장수 버라이어티 예능이다보니 때론 팬들의 반응이 다소 극성스러운 면이 존재한다. 이로 인해 프로그램을 향한 과장스런 비판이 뒤따르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 선보인 방영분은 이른바 '민심 이탈'이 우려될 만큼 기획 의도에 대한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방영 15주년을 맞이했던 지난 13일 방송에선 프로그램의 뜻깊은 날을 기념하는 내용을 기대했던 팬심과는 다르게 '데뷔 20주년' 초대 손님 슈퍼주니어 중심으로 꾸며져 "본인 생일인데 왜 남의 생일 챙겨주기 바쁘냐?"는 냉소적인 반응까지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비눗 방울 계곡 넘기 게임 중 제대로 시도조차 하지 않고 처음부터 포기해버리는 지예은의 태도를 향한 쓴소리도 함께 등장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채워진 아이템 대신 수시로 등장하는 먹방 중심 화면이 주요 회차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점 또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라간 지 오래다. 체력적으로 예전 같지 않은 고정 멤버들의 노령화, 장기 방영에 따른 아이템 확보가 쉽지 않다는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역동적인 소재가 실종되고 소위 '찍기 편한' 내용 위주로 흘러가다보니 덩달아 웃음까지 사라지는 형국이다.
최근 회차 들어선 구성력의 부재 뿐만 아니라 신입 멤버가 연달아 보여주는 아쉬운 행동까지 겹치면서 시청자들의 인내심도 점차 한계치에 도달한 느낌이다. 한때 프로그램이 폐지 위기에 봉착했을 때 이를 든든하게 지켜줬던 팬심의 이탈은 <런닝맨>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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