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스틸컷
마블 스튜디오
'판타스틱 4'는 우연히 초능력을 얻고 슈퍼히어로가 된 4명의 우주 비행사 4명이 행성을 집어삼키는 빌런 '갤럭투스'로부터 세상을 지키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1960년대 출간된 만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심기일전한 마블은 기존의 성공 방식을 과감히 버렸다. 지금까지 쌓아온 이야기를 모두 버리면서 지금까지 마블 영화를 한 번도 보지 않은 관객도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러닝타임도 114분으로 대폭 줄였다.
마블을 이끄는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케빈 파이기는 "'판타스틱 4'는 숙제가 필요 없는 영화"라며 "우리가 이전에 만든 어떤 작품과도 관련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마블의 스토리텔링은 수많은 영화와 TV 드라마의 줄거리를 엮어내는 등 복잡하고 난해해졌다"라며 "하지만 '판타스틱 4'는 이들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기원에 관한 이야기를 생략하고 곧바로 관객을 액션으로 끌어들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서사적 회피는 잘못이 아니고, 오히려 관객을 촉각적이고 완벽하게 구현한 레트로퓨처리즘 세계로 몰입시키는 즉각성이 큰 매력"이라며 "마블이 수년 만에 펼친 가장 대담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활기차고, 상쾌하고, 무엇보다 충격적으로 짧은 2시간 남짓한 러닝타임의 '판타스틱 4'는 마블이라는 뒤집어진 배를 바로 잡는 비약적인 도약"이라며 "미묘한 변화를 통해 최근 몇 년간 마블을 뒤덮었던 무기력함을 걷어냈다"라고 전했다.
영화 평론가 숀 로빈스는 "이 영화는 사이드퀄, 프리퀄, 스핀오프, 크로스오버가 아니라 오래된 만화의 슈퍼히어로 그룹을 재해석한 작품"이라며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며 과거의 마블 영화들을 예습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것이 바로 마블이 가야 할 방향"이라며 "단지 열성팬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볍게 시청하던 시청자들을 다시 불러들이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예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도 "마블은 대체 현실이나 시간 여행 등으로 갈수록 복잡해지고 확장되는 세계관을 따라잡기 위해 자신들의 모든 영화와 드라마를 봐야 한다고 부당하게 요구하면서 기세가 꺾였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실패를 교훈 삼아 만족스러운 레트로 스타일 리부트로 마블의 매력을 되찾았다"라며 "마블이 이 영화에 많은 것을 걸었기에 다행스러운 결과"라고 덧붙였다.
"재밌지도, 독특하지도 않아"... 단순한 스토리 숙제?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스틸컷마블 스튜디오
그럼에도 마블의 이름값에 거는 기대가 여전히 큰 탓일까. <포브스>는 "여러 가지 일이 벌어지고, 갈등이 빠르게 해결되고, 악당들이 패배하는 결말"이라며 "예고편만 봐도 줄거리를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영화"라고 단순한 이야기 전개를 지적했다.
아울러 "이 영화는 재밌지도, 신나지도, 독특하지도 않아서 한 번 이상 볼만하지 않다"라며 "또한 극장에서 보는 것도 추천하지도 않는다"라고 다소 박한 평가를 내렸다. 이어 "마블과 디즈니의 낮아진 수준을 잘 보여주는 영화라서 나중에 '디즈니 플러스'로 봐도 될 것"이라며 "괜찮은 슈퍼히어로 영화이고 배우들의 연기도 돋보이지만 몇 달 기다렸다가 봐도 된다"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우리는 슈퍼히어로가 아니라 슈퍼히어로 영화의 공식(formula)에 피로감을 느낀다"라며 "사건이 벌어지고, 영웅들이 반응하고, 지구가 종말할 것 같은 위기를 쉽게 해결하며 끝나는 영화는 슈퍼히어로들이 하는 일을 훨씬 '덜 슈퍼하게' 느껴지게 한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판타스틱 4'도 모두 다 같이 힘을 합쳐 악당들을 막아보자는 기분 좋은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가장 일반적이고 유치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라며 "이런 영화들은 더 이상 우리를 놀라게 하거나 즐겁게 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영화전문매체 <스크린랜트>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초창기, 특히 어벤져스 시리즈는 숨 막힐 듯한 흥분으로 가득했다"라며 "완전히 새로운 것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영화가 나올 때마다 꼭 봐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던 마블이 새롭게 내놓은 '판타스틱 4'는 꽤 훌륭하고 흥미로운 영화이지만 여전히 뭔가 부족하고 밋밋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판타스틱 4'는 재밌어서 기존의 마블 팬들도 좋아하고 일반 관객들도 극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영화"라면서도 "꼭 봐야 할 영화라고 묻는다면 '아닌 것 같다'라고 답하겠다"라고 규정했다.
영국 BBC방송은 "경쾌한 연출과 여러 배우의 뛰어난 연기에도 불구하고 마블이 선보이는 이 영화는 관객을 사로잡을 만큼의 긴장감이나 서스펜스는 부족하다"라며 "슈퍼히어로 영화는 어처구니없는 줄거리도 무시할 수 있지만, '판타스틱 4'의 어리석음은 더욱 노골적"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이 영화의 '새로운 출발(First Steps)"이라는 부제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라며 "이 영화는 앞으로 MCU의 주요 인물이 될 캐릭터들을 소개하는 워밍업"이라면서 앞으로 마블이 보여줄 행보를 더 두고 보겠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처럼 엇갈린 평가에도 달라진 현실에 발맞춰 오랜만에 팬덤과 일반 대중까지 모두 만족시키고 흥행까지 거둔 '판타스틱 4'가 마블의 새로운 유니버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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