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 변신→2G 연속 골' 신진호, 인천의 새로운 무기로

[K리그2] 베테랑 미드필더 신진호, 최근 공격수로 2경기 연속 득점

 인천유나이티드 MF 신진호
인천유나이티드 MF 신진호한국프로축구연맹

잘 풀리다 보면 생각지도 않은 상황에서 해결책을 발견하기도 한다. 바로 인천 신진호의 이야기다.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22라운드가 끝난 현재 17승 3무 2패 승점 54점으로 압도적인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직전 경기서도 웃은 인천이다. 27일 홈에서 열린 22라운드 이관우 감독의 안산 그리너스를 상대로 무려 4골을 터뜨리며 4-2 완승을 맛봤다. 이에 따라 2위 수원과의 격차를 10점 차로 벌리는 데 성공, 독주 체제를 완벽하게 구축했다.

안산전 승리를 통해 리그 3연승을 질주한 인천은 최근 찾아온 위기 상황을 유연하게 극복, 다이렉트 승격에 더욱 가까워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K리그1에서 다이렉트 강등을 당하며 자존심을 숙였지만, 윤정환 감독 선임 후 180도 다른 상황이다. 플랜 A를 확실하게 구축하며 시즌 초반부터 연전연승을 내달렸고, 15경기 무패(12승 3무)를 질주하기도 했다.

2위 수원이 거세게 추격했지만, 2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기세를 확실하게 제압하는 데 성공했고, 19라운드 전남 원정에서는 2-1로 패배했으나 다시 분위기를 회복했다. 이처럼 잘 풀리는 집으로 떠오른 인천은 의도치 않은 포지션 변경을 통해 제 몫읗 해내고 있는 한 베테랑의 부활도 상당히 반갑다. 바로 신진호다.

'공격수 변신→2G 연속 골' 인천의 새로운 무기 신진호

이번 시즌 인천의 최전방은 여전히 몬테네그로 특급 스테판 무고사의 몫이었다. 지난 시즌 강등으로 인해 팀을 떠날 법도 했지만, 계속해서 인천 유니폼을 입는 거를 택했고 실력으로 팬들의 마음에 다시 불을 지르고 있다. 벌써 리그 22경기에 나와 18골 3도움을 기록하며 개인 득점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자리하고 있다. 이에 더해 특유의 성실한 위크에식도 상당히 좋다.

이와 같이 무고사의 활약으로 인해 최전방 걱정이 없었지만, 최근 상대들이 이를 의식해 상당한 견제를 받고 있다. 전담 마크를 붙이는 거는 물론이며, 경기 상황에 따라서는 2~3명의 선수가 무고사의 주위를 둘러싸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무고사는 이를 뚫어내고 득점하는 괴력을 발휘하고는 하지만, 윤 감독은 다른 대응 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봉착한 것.

이번 시즌 최전방 공격수로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는 박승호(5골)를 비롯해 김보섭, 박호민과 같은 자원들을 차례로 시험대에 올렸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윤 감독은 베테랑 미드필더 신진호를 최전방으로 올리는 묘안을 생각했고, 이는 적중했다. 1988년생인 신진호는 2~3선을 유연하게 소화할 수 있는 확실한 중원 자원이다.

포항-카타르-FC서울-울산을 거치며 재능과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고, 현재까지 K리그 통산 309경기에 나서 21골 57도움으로 정상급 미드필더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2022시즌 포항에서 4골 10도움을 올리며 미친 활약을 보여줬고, 이듬해 인천 유니폼을 입으며 상당한 기대감을 낳았다. 하지만 부상으로 빠지는 기간이 잦았고, 지난해 강등 위기에서도 아쉬운 모습이었다.

이제는 나이가 들면서 기량이 저하되는 흔히 '에이징커브'가 오는 시점이라고 평가됐지만, 신진호는 포기하지 않았다. 시즌 초반 주전으로 나서는 빈도가 없었지만, 묵묵히 기다리며 역할을 해냈고 7월 이후부터는 다시 컨디션을 회복한 모습이었다. 윤 감독 아래 신진호는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할 거라는 예측과는 달리, 투톱으로 출전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한 인천 신진호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한 인천 신진호한국프로축구연맹

윤 감독은 공격 상황에서 창의적인 패스와 깔끔한 도우미 능력을 보유한 신진호의 잠재력을 눈여겨봤고, 이는 적중했다. 20라운드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박승호와 함께 66분간 호흡을 맞춘 신진호였다. 윤 감독도 경기 종료 후 "신진호가 선발로 처음 뛰었는데 기대에 충족했다"라며 흡족함을 보여줬다. 이어진 다음 라운드 경남 원정에서 본인의 몫을 해냈다.

교체 투입되어 후반 30분 페널티킥을 놓치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지만, 종료 직전 발리 슈팅으로 골을 뽑아내며 웃었다. 골 맛을 본 신진호는 이어진 안산과의 맞대결에서 기량을 확실하게 선보였다. 득점에는 실패했으나 전반 15분 우측에서 올라온 김명순의 크로스에 수비 뒷공간 사이로 빠지며, 헤더를 선보였다.

이어 전반 33분에는 전진 패스로 제르소의 선제골을 도왔고, 전반 종료 직전에는 상대가 실수로 처리한 볼을 오른발로 처리하며 두 번째 골을 완성했다. 이후 후반에는 다소 침묵한 모습이었지만, 60분간 경기장을 누비며 패스 성공률 96%, 키패스 1회, 공격 진영 패스 성공률 100%, 전진 패스 성공률 100%(4회 시도)로 녹슬지 않은 클래스를 확실하게 선보였다.

지난해 아픔을 딛고 잘 풀리는 '집'으로 변신한 인천. 변화의 중심에 선 신진호까지 터지며 다이렉트 승격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인천은 내달 2일 다시 분위기를 회복한 서울 이랜드와 리그 23라운드 일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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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인천유나이티드 신진호 윤정환감독 무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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