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예인들 그냥 여행하고 이런 프로그램 많잖아요. 그런 거에 시청자분들이 좀 지치신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밥값'하는 예능입니다."
안제민 ENA 피디가 방송인 추성훈·여행 크리에이터 곽준빈·희극배우 이은지와 함께 연예인이 '밥값'하는 예능을 했다고 말했다.
오는 26일 첫 방송될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는 '의미'있는 프로그램을 주로 방송하는 공영방송 EBS와 '재미'있는 예능을 선보이기로 유명한 ENA가 기획 단계부터 협업해 만든 예능이다.
송준섭 EBS 피디는 협업의 이유를 두고 "지난 프로그램부터 서로의 시너지가 잘 났다. 극한직업을 체험하며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다루는 형식이 EBS와 ENA 두 채널에 다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안제민 ENA 피디는 "늘 연출을 하며 교양이 없는 분들과 함께했는데 교양이 있는 분들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늘 욕설과 고성이 있는 현장에 있다가 사랑과 인덕이 있는 현장이 있어 새로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밥값'하고 왔어요"
▲EBS·ENA 공동제작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는 추성훈.
EBS·ENA
"(일을 하다 보면) 목이 말라서 물을 사야 하는데, 우리가 돈을 벌어서 쓰는 거다 보니까 물 한 병도 살까 말까 엄청 고민했어요. 한국이라면 무조건 샀을 텐데, (제작진도) 아무도 안 도와 주더라고요. 결국 '밥값'을 톡톡히 하고 왔습니다."
반짝이는 금목걸이에 귀걸이를 착용한 짧은 노랑머리를 한 추성훈이 물병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프로그램은 밥값 한 자만이 즐길 수 있는 리얼 생존 여행인데, 출연진들은 촬영장에서 제작진의 개입이 거의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 프로그램은 추성훈의 첫 여행 관련 예능이기도 한데, 추성훈은 출연 이유를 두고 "처음 만난 친구들이기 때문"이라며 곽준빈과 이은지를 언급했다.
그는 "대부분 아는 선배나 동생 등 만나는 친구들과만 방송하니까 편한데 (이번에는) 한번 도전하고 싶었다"며 "모르는 사람끼리 가서 어떤 케미가 나올지 궁금해서 이 프로그램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에서 곽준빈은 여행 경비를 관리하는 총무를, 이은지는 오락반장 겸 현지 맛집 안내 역을 맡았다.
추성훈의 이름을 프로그램 제목에 넣을 만큼 그의 역할이 부각되는 프로그램이기에 부담감도 있었을 터. 그는 "제가 촬영 초반에 담당 피디에게 '내 이름 걸고 프로그램하는 게 부담되고 내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피디가 '그동안 조금 찍었는데 너무 재밌다, 둘도 많이 도와주니 걱정말라. 무조건 잘될 거'라 말해서 그거 믿고 열심히 해보자 그런 마음 먹었다. 두 사람(곽준빈, 이은지)이 있으니까 어떻게든 끌고 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들의 반응과 관련해서는 "가족 반응은 없다. 얘기도 안 했다. 해봤자 잘 모른다. 외국에 간다 이 정도 얘기했다"라고 솔직하게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곽준빈에 '로우킥' 확인하시라"
▲23일 서울 여의도 IFC에서 열린 EBS·ENA 예능 '추성훈의 밥갑샤지'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자 곽준빈(왼쪽부터), 추성훈, 이은지가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EBS·ENA
이 프로그램의 차별점은 출연자들의 '극한 직업 체험'이다. 첫 촬영은 중국에서 이뤄졌다. 이들은 백두산의 약초꾼, 이집트 나일강의 상인 등 각국의 힘들고 어려운 직업을 맛봤다.
송준섭 피디는 "밥값을 한다는 말은 제 몫을 한다는 뜻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여행을 다니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출연자가 진정성 있게 임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안제민 피디 역시 "출연자들이 남의 돈으로 하는 여행이 아니다. 이들이 직접 돈을 벌어 여행하는 여행 예능이란 점을 눈여겨봐 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유일한 여성 출연진으로 낯선 환경에서 추성훈을 비롯한 여러 아저씨들과 함께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이은지는 웃으며 "어렵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일단 내가 추성훈에게 스며들었다. 같이 일하고 밥 먹다 보니까 친해지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그의 매력에 스며들었다"고 말했다.
첫 방송을 앞두고 관전 포인트를 묻자 추성훈은 "곽준빈에게 내가 로우킥을 했다. 그것만 알아두시라"며 프로그램의 재미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곽준빈은 "여행을 많이 해봤지만, 현지에서 직업을 체험하는 건 쉽지 않은 경험"이라며 "직업 체험을 함께한 만큼 여행에서 현실감이 느껴졌고 방송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은지 역시 "이 프로그램은 생존 여행을 하는 거라 그 부분에 구미가 당겨서 출연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출연자들이) 서로 친해지는 모습이 있어서 공감하며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재미를 보장했다.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는 오는 26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된다. EBS와 ENA가 공동 제작해 두 채널에서 모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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