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불펜 오가는 왼손 파이어볼러, 롯데 후반기 키맨

[KBO리그] 강력한 구위로 주목받는 롯데 홍민기, 전천후 활용에 대한 우려도 커져

 롯데 왼손 파이어볼러 홍민기
롯데 왼손 파이어볼러 홍민기롯데자이언츠

투수가 잡을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아웃카운트는 삼진이다. 삼진은 내외야 수비의 실수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며, 추가 진루도 허용하지 않는다. 실점 위기 탈출의 '황금 열쇠'이기도 한 삼진은 '투수의 꽃'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처럼 삼진을 잡아낼 수 있는 강력한 구위를 가진 투수는 어느 팀에서든 소중히 여겨진다. 올시즌 주목을 받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6년 차 좌완 투수 홍민기가 좋은 사례다.

올시즌 홍민기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50km/h, 최고 155km/h까지 기록된다. 1루 방향으로 몸을 트는 이른바 '크로스파이어' 투구폼으로 타자의 시야를 혼란스럽게 하는 강점을 가졌다. 홍민기의 변화구는 슬라이더 정도에 그치지만 강력한 패스트볼 하나로도 타자들을 윽박지르고 있다.

 롯데 홍민기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
롯데 홍민기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케이비리포트

전반기 종료 기준으로 홍민기의 피안타율은 0.176에 그쳤고, 피장타율도 0.250으로 상대 장타를 효과적으로 억제했다. 볼넷만 조심하면 실점 위기를 차단할 수 있을 만큼 완성도 높은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홍민기를 '미래 선발감'으로 육성하는 데 무게가 실렸다. 6월 1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선발 등판하며 4이닝을 책임졌다. 이후에도 롱릴리프로 적응기를 거쳤고, 당장은 완전한 선발보다는 경험을 쌓는 과정으로 보였다.

하지만 올시즌 상위권 다툼을 벌이는 롯데는 '선발 홍민기' 플랜을 잠시 접었다. 불펜 투수로 나서며 신뢰를 얻은 홍민기는 6월 27일 KT 위즈 전에서 홀드를 올렸고, 광주 KIA전에서는 연달아 접전 상황에서 등판했다. 불펜 필승조 속 좌완 카드로 존재감을 굳히며 최준용-정철원-김원중과 함께 필승 라인업에 안착했다.

 롯데 마운드의 미래로 주목받는 홍민기
롯데 마운드의 미래로 주목받는 홍민기롯데자이언츠

홍민기의 등판 폭이 넓어진 만큼 롯데 벤치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올해만 해도 선발, 롱릴리프, 불펜 등 다양한 보직에 투입됐다. 전반기 막판 두산 베어스 전에선 선발로 등판해 5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다. 투구수는 63개로 많지 않았지만 시즌 중 불펜과 선발을 오가는 것은 젊은 투수에게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마당쇠라 불리는 전천후 불펜 보직은 경험이 많이 쌓인 베테랑 투수에게도 힘든 역할이다. 장기적인 강팀을 추구한다면 철저한 관리와 체계적인 로드맵을 통해 홍민기를 미래의 선발 투수로 안착시키는 것이 최선이다. 8년 만의 가을야구 복귀를 노리는 롯데가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한 홍민기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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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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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eport@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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