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뛰어' 뮤직비디오
YG엔터테인먼트
그런데 악곡 이상으로 뮤직비디오는 예상치 못했던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요즘의 블랙핑크 멤버들이 내뿜고 있는 고급스런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다소 촌스러운 듯한 의상 콘셉트 및 기괴함을 자아내는 장면의 연속은 우리가 알고 있었던 블랙핑크에 대한 고정 관념을 단숨에 박살내고 있다. 사람의 머리를 가르는가 하면 마치 좀비들의 대거 출몰을 연상시키는 집단 플래시몹 형태의 군무 등을 통해 제대로 뒤통수를 때리는 것이다.
때론 AI 기술로 만든 것 같은 부자연스러움이 감지되는가 하면 제목에 걸맞게 쉼없이 앞만 보고 돌진하는 멤버들의 우스꽝스런 모습은 실소를 자아내게 만든다. 이렇다보니 이들을 응원해온 일부 팬들 사이에선 "이게 뭐지?"라는 의아함을 갖는 것도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2분 44초 남짓한 짧은 악곡을 사람들의 뇌리에 순식간에 각인시키는 방법으로선 가장 최고의 기법을 활용했다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다.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블랙핑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팬들에게 선사하면서 이를 통해 그 효과를 200% 이상 발휘하게끔 만든 것이다.
B급? 우리가 하면 달라!
▲블랙핑크 '뛰어' 뮤직비디오YG엔터테인먼트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이효리가 '치티치티뱅뱅'을 발표했을때 소위 '외계인' 콘셉트를 앞세워 화제를 모은 적이 있었다. 그때 당사자는 "하다하다 할 게 없어서... 웬만한 건 다른 가수들이 다했더라.."라는 농담섞인 반응을 내놓기도 했는데 이는 그만큼 자신의 작업물에 대한 차별화를 도모하면서 동시에 확실한 자신감의 반영이기도 했다.
블랙핑크의 이번 신곡 뮤비 역시 그러한 시도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남들이 뭐라고 해도 우리가 하면 다르다"라는 점을 확실하게 작업물로서 보여주는 것이다. B급 정서라는 표현이 적합해보이는 다양한 배경, 의상, 소품, 구성도 블랙핑크를 만나면 S급의 값진 보석으로 탈바꿈할 수 있음을 당당하게 증명해낸다.
뻔히 예상되는 방식을 버리고 과장된 화법의 뮤직비디오 제작 기법을 통해 '뛰어'는 예측불허의 전개를 통해 우리들에게 제대로 된 '카운터 펀치' 한방을 날리는 데 성공했다. 때마침 블랙핑크는 지난 주말 미국 굴지의 경기장 소파이 스타디움 공연에 10만 명의 관중들을 집결시키면서 북미 케이팝 팬들을 사로 잡았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3년의 기다림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신곡 및 콘서트를 통해 YG의 간판 4인조는 여전히 "케이팝 최강 그룹은 우리야!"를 만방에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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