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를 넘어선 음주와 주사로 인하여 모든 인간관계가 망가지고 아내의 삶마저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만든 한 남편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7월 3일 방송된 JTBC <이혼숙려캠프>에서는 13기 팔랑귀부부와 좀비부부의 솔루션이 그려졌다.

팔랑귀 부부의 갈등

팔랑귀부부(문지훈-송서현)는 주변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팔랑귀를 지녀서 자주 사고를 치는 아내 때문에 갈등을 빚고 있었다. 아내는 다단계와 아이스크림 가게 창업, 주식 리딩방 등으로 약 1억에 이르는 빚을 졌다. 급기야 복권 1등을 만들어주겠다는 사기범에게 속아 사행성게임에 까지 손을 대게 됐다. 아내의 빚은 남편이 대출금으로 변제해야 했다.

남편은 대출금 1억중 상당액이 사행성게임에 들어갔을 것이라 의심했지만, 아내가 빌려간 돈을 정확히 어디에 썼는지 알려주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반면 아내는 사행성게임은 복권 사기때 한번 뿐이고 더 이상 돈이 들어가지는 않았다며 남편의 거듭된 폭로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아내의 또다른 문제는 선을 넘은 막말이었다. 가사조사 영상과 인터뷰에서도 아내는 본인이 감정이 격해지면 수시로 남편을 향한 거친 막말을 쏟아냈다. 아내는 "아니 저 XX가 미쳤나. 남편은 이따 카메라 없는 데서 죽었다"며 자신의 부끄러운 치부를 폭로하는 남편을 비난했다.

아내는 돈과 관련된 사고를 거듭 저지른 이유에 대하여 "돈을 벌고 싶었고, 빚이 점점 불어나니까 한번에 해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솔직히 밝혔다. 하지만 서장훈은 "그렇게 해서는 돈을 벌수 없다. 땀이 빠져있기 때문"이라면서 "세상에 꼼수는 없다. 잘살고 싶다면 쉽게 돈을 벌 생각을 하지말라, 그러면 암흑같은 미래만 있을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부부는 심리상담에 나섰다. 전문가인 이호선 상담가는 아내의 대화 패턴을 분석하며 "아내는 '나의 문제점을 고치고 싶다'고 말하지만, 이야기를 하다보면 돈 문제를 부각하는 남편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내가 인정하고 싶지않거나 불리하다 싶은건 도망을 간다"라고 지적했다. 아내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듣기 싫은 소리는 듣고싶지 않아 한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전문가는 심리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극을 추구하면서도 겁이 많은 아내를 '어정쩡한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욕망은 큰데 체력이 안되고, 돈은 갖고 싶은데 능력은 안된다. 그만큼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큰 것"이는게 전문가의 진단이었다. 전문가는 사기에 쉽게 넘어가는 아내에게 "나의 능력보다 욕망이 더 크다는 것을 알아야한다.그래야 거짓말을 안한다. "고 냉철한 조언을 전했다.

한편 남편에게는 '메시아 증후군'이 있다고 진단했다. 끊임없이 사고만 치는 아내를 동정심 때문에 감싸는 남편에게, 불쌍한 누군가를 돌보고 구원하려는 강렬한 심리가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는 "하지만 실패한 메시아도 있다. 그래서 남편 때문에 아내가 구원받았나? 메시아가 구원에 실패하면 그 모든 책임을 대신 져야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아내를 위한 솔루션으로 '나만의 시간표'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또한 아내는 겉으로는 남편을 무시하고 막말을 일삼던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남편을 높이 평가하고 의지하고 있었다. 전문가는 부부가 서로에 대한 진심과 칭찬을 자주 표현해줄 것을 당부했다. 팔랑귀 부부는 심리극 치료를 통하여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 포옹하며 새로운 변화를 기약했다.

남편의 극심한 주사로 갈등

이혼숙려캠프 좀비부부
이혼숙려캠프좀비부부JTBC

이어서 13기의 두번째 출연자인 좀비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박갑원-이민지 부부는 9살 차이 연상연하 부부로 남편의 극심한 주사로 인하여 갈등을 빚고 있었다.

부부의 일상과 문제점이 가사조사 영상으로 공개됐다. 남편은 개그맨 시험까지 응시한 경력이 있을만큼 외향적이고 유쾌한 성격이라면, 아내는 극도로 내향적인 성격이었다. 남편은 아내를 유독 다정하게 챙기고 애교를 부리는 사랑꾼의 면모를 드러냈지만, 정작 아내는 시종일관 남편에게 무뚝뚝하고 냉랭한 반응으로 일관하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겉보기에 다정한 남편에게 아내가 왜 그토록 차갑게 대할 수 밖에 없었는지 진짜 이유가 밝혀졌다. 바로 남편의 과도한 음주 때문이었다.

알고보니 남편은 음주 문제로 인하여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최근에도 직장에서 술을 마시고 만취하여 사장에게 주사를 부리다가 경찰까지 출동했고 결국 남편은 해고를 당했다고. 성인이 된 이후 원양어선을 타면서 처음 술을 접하게된 남편은 본인의 주량도 알지못한채 잘못 배운 음주 습관이 독이 됐다.

아내는 "남편이 속이 좁다. 누가 뭐라고 하면 쉽게 상처를 받는다. 담아둔 상처를 술로 푼다"고 밝혔다. 한번은 회사 직원들이 자기만 빼고 만두를 시켜 먹었다는 어이없는 이유로 뿔이 나서 다툼을 벌였다가 또 해고당한 일도 있었다고.

남편이 개그맨의 꿈을 포기하게 되고 당시 동기들과 연락이 모두 끊기게 된 이유도 술 문제 때문이었다. 남편은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며 무려 100회가 넘는 이직을 거쳤으나 번번이 음주문제로 인하여 해고당하기를 반복하며 어디에서도 자리를 잡지못했다. 결국 남편을 대신하여 생계를 책임지는 것은 아내의 몫이 됐다.

더구나 남편은 아내의 돈을 모두 훔쳐서 유흥비로 탕진하고, 다른 여자를 만나 외도를 저지르기도 했다고 당당하게 고백했다. 영상을 통하여 처음 알게된 사실에 아내는 또다시 큰 충격을 받았다. 모든 문제가 술 때문에 벌어졌음에도 남편은 여전히 술을 놓지 못하고 있었다. 아내는 "남편의 주사가 점점 심해진다. (술에 취하면) 너무 무섭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남편은 술에 취하면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신세한탄을 하거나, 주변 지인들에게 끊임없이 전화를 돌려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하는 등 극심한 감정기복을 드러냈다. 심지어 남편은 술에 취하여 아내와 어머니에게까지 폭력을 저질렀다. 이 사건 때문에 친부모도 전화번호를 바꾸고 연락을 끊게 됐다. 아내 역시 남편 때문에 지인들과의 관계가 모두 단절되었다고.

남편은 그동안 금주에 대한 생각이 없었을까? "노력을 해봐도 3일만 지나면 숨어서라도 술을 마시게 되더라"는게 남편의 설명이었다. 모두가 떠나버린 남편의 곁에 유일하게 남은 것은 이제 아내 뿐이었다. 아내는 결혼 초반부터 남편의 주사와 폭행에 시달려왔음에도 15년간이나 결혼생활을 유지해온 이유에 대하여 "정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남편은 또다시 만취하여 아내에게 온갖 막말로 주사를 부렸다. 급기야 아이를 원했으나 갖지 못한 아내의 아픈 상처까지 건드렸다. 남편은 아이를 갖지 못한 것을 나이가 많은 아내의 탓으로 떠넘기는 망언을 일삼았다.

결국 참다 못한 아내는 남편에게 빈 페트병을 내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서장훈은 "폭행은 안 되지만, 남편의 행동을 보면 맞아도 싸다는 생각이 든다"며 일침을 놓았다. 놀랍게도 남편은 자신이 만취하여 아내에게 저지른 말과 행동을 모두 또렷이 기억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남편은 변함없이 매번 술을 마실 때마다 실수와 사과를 반복했고, 쌓이는 상처는 오롯이 아내 혼자의 몫이 됐다. 아내는 "혼자 조용히 살고싶다"는 소망을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장훈은 "남편은 남에게 상처를 받으면 기억해뒀다가 술로 푼다면서, 본인은 왜 아내에게 상처를 주나?"며 남편의 이기적이고 모순된 태도를 꼬집었다. 아내나 만만한 사람들에게는 온갖 진상을 부리던 남편은, 정작 자신보다 체구가 크거나 무서운 사람들에게는 함부로 주사를 부리지 못할 것 같다며 꼬리를 내렸다.

남편의 주사는 집안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남편은 이미 만취한 상태로 집밖에 나서서 좀비처럼 거리를 활보했다. 길바닥에 아무렇게 쓰러져서 잠을 청하는가 하면, 길을 가는 행인에게 아무 이유없이 욕설을 퍼부으며 시비를 걸기도 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남편의 상상초월 주사 퍼레이드에 지친 서장훈은 결국 "남편은 격리되어서 지내야할 사람"이라고 경고했다. 다양한 출연자들을 경험해본 캠프 내 상담 전문가들도 모두 당황하게 만든 이 남편의 폭주는 과연 어디까지 계속될까.
이혼숙려캠프 13기 좀비부부 팔랑귀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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