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6으로 촬영된 에스파 'Dity Work' 퍼포먼스 비디오
SM엔터테인먼트
200여 명 이상에 달하는 대규모 댄서들과의 웅장한 퍼포먼스는 어느 팬의 지적처럼 "에스파식 스우파 메가크루'라는 유머 넘치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제목을 직역하면 '더러운 작업' 혹은 '나쁜 일'로 풀이되는 신곡은 뒤돌아 보지 않고 우리만의 방식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겠다는 4인조 특유의 자신감이 담겨져 있다.
"World domination I don't gotta say it / 전엔 없던 돌연변이 같아 / 저주야 난 다수로 볼 땐 / Set 'em on fire 스스로 밝혀"
"And I don't really care if you like me, like me / I don't really wanna play nicely, nicely / 오답을 고른 게 정답인 선택 / Open your eyes, come and Bite me"
구성의 80% 이상이 영어로 채워진 가사 속에서 에스파는 여전히 당당함을 잃지 않고 있다. 자신들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를 불태워 밝히면서 오히려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네가 좋아하든 말든 상관없이 주체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사운드 측면에선 지난해 케이팝 시장을 뒤흔들었던 'Supernova', "Whiplsh' 등과는 살짝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다. 속도를 줄이는 대신 랩과 R&B 성향의 보컬 비중을 키우면서 절제된 감성의 힙합 비트를 곳곳에 녹이는 등 기존 에스파 하면 떠올렸던 소리에서 살짝 변화를 도모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에스파 다운 감성은 고스란히 녹여낸다는 점에서 정체가 아닌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으로 언급할 만하다.
에스파 시대는 계속 이어진다
▲에스파SM엔터테인먼트
에스파는 케이팝의 절대 강자 다운 면모를 'Dity Work'를 통해 과시하고 있다. 선주문량 100만 장 돌파에 발매 첫날 70만 장 이상 판매, 각종 음원 순위 상위권 직행에서도 보이듯이 이들 특유의 강력한 힘은 변함이 없어 보인다.
'쇠맛'과 '흙맛'이 마치 비빔밥처럼 뒤섞였지만 여전히 매콤함을 잃지 않은 에스파는 그래서 케이팝 시장에서 더욱 독특한 존재가 아닐까. 딱 한곡 뿐인 싱글이지만 'Dirty Work'는 다소 늦은 2025년의 출발에도 아랑곳 없이 에스파의 대항해가 순탄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결과물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