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프리다> 공연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고통을 사랑으로 승화한 화가의 위대한 삶
"절대자에게 절대적으로 순응할 수 없는 것은 절대자가 절대적으로 나를 위하지 않기 때문."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쇼를 진행하던 프리다는 '코르셋'이라는 넘버를 통해 이렇게 노래한다. 이는 온갖 역경에도 불구하고 삶을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넘버이기도 하다. 이때 프리다가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갈구하는 대상은 신 같은 절대적 존재가 아니라 바로 '사랑'이다. 극중 대사에 따르면 "고통스러운 운명을 받아들이고 사랑해버리는 것", 이것이 바로 프리다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물론 삶을 향한 프리다의 사랑이 순탄하진 않다. 프리다에게 닥친 굵직한 사건사고에 더해 프리다 내면의 혼란도 삶을 위협한다. 뮤지컬 <프리다>는 그런 순간을 사이렌 소리를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쇼를 통해 회고되는 프리다의 인생에서 전환점이 찾아올 때마다 사이렌 소리가 배경에 맴돌며 프리다와 관객을 청각적으로 몰아붙인다.
쇼에 등장하는 크루 '데스티노'는 죽음을 의인화한 존재다. 데스티노는 고통에 몸부림치는 프리다 앞에 나타나 죽음의 유혹은 건넨다. 동시에 또 다른 크루이자 프리다가 상상하는 평행우주 속 자신인 '메모리아'는 희망을 건넨다. 때로 메모리아는 상처를 치료해주는 외과 의사로 나타나 프리다로 하여금 죽음이 아닌 삶을 상상하도록 자극한다.
고통 속에 고민하다 삶의 의지를 다짐하고, 그러다 흔들리지만 끝내 다시 의지를 바로잡는 프리다의 이야기가 110분 동안 무대를 수놓는다. 자칫 거리가 느껴질 수 있는 프리다의 고통을 직관적이고 섬세하게 표현함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그녀의 삶을 더 많이 생각하게 한다. 쇼를 지켜보는 관객은 4명의 배우가 수놓는 강렬한 고음에 전율을 느끼기도 하고,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즐기기도 하며, 때론 프리다의 고통 앞에 눈물을 흘린다.
뮤지컬 말미에 프리다가 무대를 캔버스 삼아 자화상을 그리는 장면이 길게 이어지는데, 이때 프리다를 연기하는 배우는 물론 관객의 눈가도 촉촉해진다. 붉은 꽃잎이 흩날리는 가운데 프리다가 안무를 선보이는데, 이건 춤인 동시에 삶을 향한 처절한 몸부림이라고 느껴졌다.
한편 프리다의 연인이었던 '디에고 리베라'가 프리다에게 마음을 전하는 넘버인 '허밍버드'도 인상적이었다. 레플레하가 디에고 리베라를 함께 연기하는데, 역을 맡은 배우에 따라 '허밍버드'가 다르게 구현된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안무가로 활동하는 아이키가 참여한 만큼 캐스트에 따라 다채로운 장면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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