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팀 화성 FC는 정규시간 90분이 다 흘러갈 때까지 성남 FC 골문 안쪽으로 향하는 유효슛을 하나도 날리지 못했는데 추가 시간 5분을 17초 남겨놓은 상황에서 믿기 힘든 극장 결승골로 이겼다. 유일한 유효슛 바로 그 골이 31살 늦깎이 K리그 데뷔골이 된 것이니 주장 우제욱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감격의 순간이 찾아왔다.
차두리 감독이 이끌고 있는 화성 FC가 28일(토) 오후 7시 화성 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2025 K리그2 성남 FC와의 홈 게임(관중 1519명)에서 후반 종료 직전에 터진 우제욱의 버저 비터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한국인 최초 아이슬란드 리그 경력자 '우제욱' 스토리
화성 FC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도전한 K리그2 첫 게임(2025년 2월 23일, 탄천종합운동장)은 쓰라린 0-2 완패의 기억으로 남아 있다. 바로 그 상대 팀 성남 FC를 이번에 홈 게임으로 만났으니 선수들은 각오가 남달랐다. 1500명 남짓한 홈팬들 앞이었지만 그들은 꼭 이기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 팀 성남 FC는 K리그1 어떤 팀도 함부로 말할 수 없는 명문 팀이었기에 쉽게 빈틈을 내주지 않았다. 90분 정규시간을 뛰면서 화성 FC가 유효슛 기록을 하나도 만들지 못했다는 것만으로도 김주원-베니시오 센터백 조합은 물론 양한빈 골키퍼가 지키는 성남 FC 골문은 열어내기 힘들어 보였다.
그러는 사이에 성남 FC는 유효슛 3개로 홈 팀 화성 FC 골문을 위협했다. 발 빠른 날개 공격수 박지원이 2개의 유효슛(6분, 81분)을 양발로 기록했으며 간판 골잡이 후이즈가 52분에 정승용의 왼쪽 크로스를 받아 위력적인 헤더슛으로 골을 노렸지만 화성 FC 김승건 골키퍼가 자기 오른쪽으로 날아올라 잡아냈다.
이러한 위기를 잘 넘긴 화성 FC가 후반 추가 시간 5분도 다 끝날 무렵 믿기힘든 축구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후반 교체 멤버 둘이 추가 시간 4분 43초에 극장 결승골을 합작한 것이다. 53분에 먼저 들어온 박주영이 왼쪽 측면으로 빠져나가서 성남 FC 센터백 베니시오를 따돌리고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린 순간부터 그 궤적이 특별했다.
바로 이 순간 교체 멤버 우제욱이 솟구친 헤더골을 오른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꽂아넣은 것이다. 추가시간이 17초밖에 안 남은 상황에 벌어진 축구 드라마이기 때문에 화성 FC 차두리 감독은 물론 벤치에 기다리고 있던 모든 구성원들이 달려나가 얼싸안고 감격을 나눴다.
31살 늦깎이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우제욱의 화성 FC 등번호는 5번이며 공격수가 아닌 센터백이다. 토르 아퀴레이리 FC(아이슬란드 2부리그) 입단 테스트에 합격하여 3년 전 한국인 최초로 아이슬란드 진출 기록을 세웠지만 8게임(2골)만 뛰고 돌아와 2023년부터 부산교통공사(K3)에서 한 시즌 반을 뛰었다.
거기서 K3리그 2023년 득점왕(12골)까지 차지하며 스트라이커로서의 능력도 충분히 보여준 셈이다. 그래도 K리그 수준은 함부로 넘볼 수 없는 것이어서 화성 FC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우제욱은 주장 완장과 함께 K리그2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팀의 센터백 포지션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우제욱 주장과 화성 FC의 도전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어서 4월과 5월에 각각 4게임 연속 패배의 수렁에 빠지기도 했다. 그 사이 우제욱 주장은 벤치로 밀려나 후반 교체 멤버로 나서는 게임이 더 많았다.
성남 FC와의 이번 홈 게임도 78분에 교체로 들어간 것이니 결코 쉽지 않았지만 마침내 우제욱의 K리그 데뷔골이 90분도 지나서 4분 43초에 그림같이 내리꽂힌 것이다. 어쩌면 포기를 모르는 축구선수 우제욱의 K리그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셈이다.
이제 화성 FC(12위)는 다음 달 6일 오후 7시 부천 FC 1995(3위)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성남 FC(8위)도 같은 날 같은 시각 천안시티 FC(14위)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만난다.
2025 K리그2 결과(6월 28일 오후 7시, 화성 종합경기타운)
★ 화성 FC 1-0 성남 FC [골, 도움 기록 : 우제욱(90+4분 43초,도움-박주영)]
◇ 화성 FC (4-4-2 감독 : 차두리)
FW : 루안(78분↔우제욱), 김병오(53분↔박주영)
MF : 김대환, 리마(53분↔전성진), 최준혁(61분↔박재성), 최명희
DF : 조동재, 함선우, 보이노비치, 임창석(78분↔박준서)
GK : 김승건
◇ 성남 FC (4-4-2 감독 : 전경준)
FW : 류준선(54분↔홍창범), 후이즈
MF : 김범수(78분↔이준상), 박수빈(78분↔박광일), 이재욱(54분↔사무엘), 박지원(85분↔박병규) DF : 정승용, 김주원, 베니시오, 신재원
GK : 양한빈
◇ 2025 K리그2 현재 순위표
1 인천 유나이티드 FC 44점 14승 2무 1패 34득점 9실점 +25
2 수원 삼성 블루윙즈 34점 10승 4무 3패 36득점 21실점 +15
3 부천 FC 1995 31점 9승 4무 5패 29득점 23실점 +6
4 전남 드래곤즈 30점 8승 6무 3패 23득점 16실점 +7
5 서울 E랜드 FC 29점 8승 5무 5패 29득점 28실점 +1
6 부산 아이파크 29점 8승 5무 4패 25득점 18실점 +7
7 충남아산 FC 25점 6승 7무 5패 22득점 17실점 +5
8 성남 FC 21점 5승 6무 7패 15득점 17실점 -2
9 김포 FC 20점 5승 5무 7패 16득점 17실점 -1
10 경남 FC 17점 5승 2무 11패 17득점 31실점 -14
11 안산 그리너스 17점 4승 5무 9패 11득점 21실점 -10
12 화성 FC 16점 4승 4무 10패 17득점 26실점 -9
13 충북청주 FC 13점 3승 4무 10패 18득점 32실점 -14
14 천안시티 FC 12점 3승 3무 12패 14득점 30실점 -16☞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