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3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시즌3까지 도달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축 같은 존재가 되어준 건 456번 참가자와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대립관계였다. 기훈이 선이라면 프론트맨은 당연히 악을 상징하는 대상이다. "456번, 아직도 사람을 믿나?"라는 시즌1 속 오일남의 물음이 시즌3 프론트맨의 대사를 통해 다시 등장하는 대목은 그래서 더욱 묘한 감흥을 안겨준다. 여전히 인간의 선함을 믿는 기훈은 일련의 사건을 거치면서 자신만의 답을 내놓는다.
"우린 말이 아니야. 사람이야! 사람은..."
시즌3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수순으로 전개가 이뤄진다. 해피엔딩은 결코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 여의 과정에서 봐왔던 기훈이라면 충분히 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되었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태초적인 질문에 대해 구독자들은 어떤 답안지를 내놓을지가 <오징어 게임3>의 추구하는 방향성이 아니었을까?
모든 사건이 정리되면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직전 화면은 미국 뒷골목에서 누군가의 뺨을 치는 한 인물(케이트 블란쳇)을 비춰주면서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을 암시한다. 일련의 보도로 소개된 것과 마찬가지로 시즌4는 아닌, 미국판 스핀오프 제작의 '떡밥'이라는 추측을 낳으며 끝을 맺는다.
외신, 구독자들의 이유있는 부정적 반응
▲오징어게임3넷플릭스
공개와 동시에 <오징어 게임3>는 주요 커뮤니티, SNS의 화제 1순위로 급부상했다. 퇴근 후 밤새 시즌3 시청에 열을 올렸다는 이들이 적지 않았을 만큼 뜨거운 반응이 목격되었고 이에 따른 갑론을박도 자연스럽게 등장했다. 일반적인 드라마였다면 어느 정도 이해될 수도 있는 결말임에도 불구하고 <오징어 게임>라는 점은 여전히 "이게 과연 최선의 방법이었을까?"라는 아쉬움을 갖게 만든다.
다수결 민주주의의 허상을 꼬집으면서 동시에 인간의 존엄성을 담으려는 감독 나름의 구상은 시즌1 대비 늘어난 캐릭터들의 표류와 맞물려 곳곳에서 균열을 일으켰다. 가장 큰 단점은 이야기와 결합한 이들의 생각과 선택이 구독자 입장에선 설득력과 더불어 한방의 부재로 귀결되었다는 점일 것이다. 상금에 눈이 먼 사람들이 갑자기 힘을 모으고 그저 남일 뿐인 갓난 아기를 구하기 위해 극단적 방식을 취하는 내용은 설득력 부재 속에 보는 이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일부 출연진의 다소 과한 연기 또한 적잖은 부담감을 안겨준다. 여타 드라마나 영화였다면 단독 주연을 맡을 배우들이 떼로 등장하는 과정에서 캐릭터나 그 상황에 과잉 몰입한 것 같은 어색함이 표출되는 것이다. 이밖에 일부 캐릭터의 불필요한 등장, 몇몇 배우들 개인의 일탈 행동 등이 맞물리면서 <오징어 게임3>는 그렇게 작별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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