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데이 프로젝트
올데이 프로젝트더블랙레이블

신인 혼성 5인조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ALLDAY PROJECT, 애니-타잔-베일리-우찬-영서)가 데뷔와 동시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6일 정식 발매된 싱글 < Famous >와 더불어 활동에 돌입한 이들은 공개 직후 주요 음원 순위 상위권 진출, 유튜브 인기 뮤직비디오 1위에 등극하는 등 출발과 동시에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고 있다.

​그동안 케이팝 분야에선 남성 혹은 여성 그룹 형태의 단일 성별 조합의 팀이 주류를 이룬 바 있었고 혼성 그룹은 RBW 산하 DSP 소속 카드(KARD)외에는 좀처럼 흔적 조차 발견하기 어려웠다. 팬덤 중심의 사업으로 정착하면서 케이팝 시장에선 "혼성 그룹은 불가능해"라는 인식이 일반화될 무렵 올데이 프로젝트의 등장은 그래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데뷔 이전부터 멤버 개개인이 적잖은 인지도를 지닌 인물들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사로 잡고 있는 올데이 프로젝트와 < Famous >는 2025년 케이팝의 한 획을 그을 수 있을까

2000년대 중반 이후 사라진 혼성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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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요계에서 혼성 그룹은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팀 조합 중 하나였다. 통기타 하나 들고 노래 부르는 포크 듀엣을 비롯해서 록, 댄스 뮤직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에서 남녀 구성의 팀은 자주 볼 수 있는 그림이었다. 특히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혼성 멤버로 짜여진 댄스그룹들은 이 무렵 다채로운 색깔을 그려낸 바 있다.

​잼(1993년), 쿨, 투투, 룰라(1994년)을 비롯해서 영턱스 클럽(1997년), 코요태, 샵(1998년), 거북이(2001년) 등의 팀들은 TV와 행사 시장을 주름 잡으면서 팬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지금과 같은 케이팝 시장이 자리 잡으면서 어느 순간 혼성 그룹의 데뷔는 더 이상 이뤄지지 않았다.

​써니힐(2007년, 이후 여성 그룹으로 노선 변경), 카드 (2017년)이 있긴 했지만 이는 소수의 사례에 불과했다. 과거에도 이성 조합의 팀원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이 곱지 못했던 터라 팬덤을 기반에 둬야 하는 케이팝 분야에선 혼성 그룹은 마치 금기시처럼 되는 과거 유물(?)처럼 사라진 존재가 되는 듯 했다.

"요즘 시대에 혼성팀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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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간판 프로듀서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은 이러한 편견과 고정관념에도 아랑곳없이 과감한 시도를 선보였다. 처음 올데이 프로젝트가 등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하더라도 커뮤니티나 SNS 등에선 "이거 성공하겠냐?", "감 잃었네" 등 비판 내지 냉소적인 반응이 적잖게 목격됐다.

​일명 '재벌돌'로 불리던 재벌가 연습생 자녀, <쇼 미더 머니> 참가자, 인기 걸그룹 데뷔조 출신 등 멤버들의 이전 경력은 분명 화제몰이에 필요한 충분 조건이긴 했지만 이것만으로 과연 신인 혼성팀이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대해선 충분한 답안지가 될지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그런데 뮤직비디오와 음원이 정식 공개되면서 부정적인 시각은 곧바로 사라졌다. < Famous >에 수록된 동명 타이틀곡과 'Wicked' 등 2곡 모두 각종 음원 순위에서 급부상하는 등 올데이 프로젝트는 2025년 케이팝이 탄생시킨 이채로운 슈퍼 신인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혼성그룹 특유의 듣는 재미

 올데이 프로젝트 'Famous'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올데이 프로젝트 'Famous'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더블랙레이블

데뷔 싱글 < Famous >는 케이팝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본 요소인 '듣는 재미'를 확실하게 제공하고 있다. 'Famous'는격렬한 비트를 기반에 두고 속도감 있는 랩과 멜로디를 펼쳐낸다. 기존 케이팝 분야에서 이뤄지는 '피처링'을 통한 남녀 아티스트의 호흡 이상으로 좋은 합을 이뤄낸다. ​혼성그룹의 장점인 다양한 음역대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자 기존 팀들의 음악에선 접하기 힘든 올데이 프로젝트만의 확실한 개성이 생동감 있게 그려진다.

'Wicked'에선 같은 레이블 소속 미야오의 곡을 통해 친숙해지고 있는 브라질리언 펑크 장르를 접목시킨 음악으로 상반된 이미지를 형성시키고 있다. 반복적이면서 역동적인 리듬 전개를 통해 'Famous'와는 다른 결을 지닌 음악으로 듣는 이들을 매료시킨다.

​일단 올데이 프로젝트의 출발만 놓고 본다면 대박 이상의 성공을 보여준 셈이다. 일반적인 남성 그룹-여성 그룹의 형태에서 벗어난 고정 관념의 탈피했다는 점 하나 만으로도 올데이 프로젝트는 높은 점수를 받을 만 하다.

다만 팀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이들이 과연 장기적인 시작으로 운영될지, 아니면 말 그대로 단발성 프로젝트로 유지될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점은 이들의 미래를 좀처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올데이 프로젝트가 단번에 '유명'해졌다는 사실 만큼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https://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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