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렸던 50회 서울독립영화제(2024.11.5).
지난해 열렸던 50회 서울독립영화제(2024.11.5).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주권정부가 편성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를 앞두고 영화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정권에서 없앤 서울독립영화제 지원 등 일부 예산의 복원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는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증액 2017억, 감액 1124억원의 추경안을 상정했다. 문체위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문체부 추경안에는 경기 진작을 위한 문화예술, 스포츠, 숙박 등 분야별 할인 쿠폰과 어르신 스포츠 이용료 지원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문체위 소속인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도 추경예산의 심사 소식을 전하면서 "독립영화와 중소 제작사의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예산은 증액이 필요하고, 사라진 서울독립영화제, 시작조차 못 하는 차기작 기획개발 사업, 민생과 창작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실질적 지원이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감액 예산과 관련해 작년 말 본예산과 국정감사에서도 꾸준히 지적되었던 김건희 여사 전시사업인 용산어린이정원과 남산 자유총연맹 건물 리모델링 사업은 사업성 부족과 집행 부진이 명확한 만큼 잔여 예산까지 전액삭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추경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고 있다"면서 "서울독립영화제 예산이 예전처럼 별도 예산으로 편성되고, 기획개발비 지원, 할인 쿠폰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영화제 지원 예산도 증액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문체위 예산소위 논의 결과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할인 쿠폰 효과 의문, 영화산업 도움되는 예산 절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영화 관련 추경 예산 전체 규모는 300억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독립영화제 지원 외에 할인 쿠폰에 270억이 편성됐고, 기획개발비 20억 등이 논의되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서울독립영화제 지원 예산은 사실상 올해 전액 삭감된 이후 영화계가 꾸준히 원상회복을 요구했기 때문에 상징적 의미가 크다(관련기사 : "서독제 예산 증발, 돌려내라" 5000여명 항의 성명).

한국독립영화협회(백재호 이사장)와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 등은 예산 복원을 위해 정치권에 적극적인 문제 제기와 함께 꾸준한 설득을 이어왔다.

이에 대해 모은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추경 소식에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정말 많은 분들의 호의와 노력이 모여 여기까지라도 왔다"면서 "계속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기획개발 지원 예산도 윤석열 내란세력이 전액 삭감했던 예산으로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이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제기해 심사 과정에 추가됐다는 전언이다. PGK 측은 "한국영화가 급속한 침체와 위기로 접어든 상황에서 기획개발비는 매우 중요하다. 10억이면 40~50편의 작품이, 20억이면 최대 100편 정도가 기획될 수 있다"면서 "제작 활성화를 위해서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영화계는 할인 쿠폰에 대다수 예산이 배정된 것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사실상 대기업 극장을 위한 것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는 것.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이하영 운영위원은 "코로나19 때 할인 쿠폰을 뿌렸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며 "지금 개봉 영화들이 주로 창고에 있던 작품들이 많아 관객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영화산업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서울독립영화제 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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