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시즌3 스틸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시즌1과 비교해 가장 달랐던 부분 중 하나는 바로 대폭 늘어난 여성 캐릭터였다. 사실 시즌1에서 주요 여성 캐릭터는 최종 3인에 올랐던 강새벽(정호연 분)과 엄청난 생존 본능을 보여준 한미녀(김주령 분), 6화에서 시청자들을 눈물 짓게 했던 지영(이유미 분) 정도밖에 없었다. 반면 시즌2에서는 게임에 참가한 여성들이 대거 늘어났을 뿐 아니라 진행 요원 중에서도 여성 캐릭터가 있었다.
물론 시즌2에서도 명기(임시완 분)의 냉정한 선택 때문에 목숨을 잃은 영미(김시은 분)와 스페셜 게임에서 남규(노재원 분)에게 살해 당한 세미(원지안 분) 같은 안타까운 탈락자도 있었다. 미나(송지우 분)는 갑자기 등장한 벌과 타노스(최승현 분)의 장난 때문에 시즌2의 최초 탈락자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여성 캐릭터가 그 험난하고 잔인한 4번의 게임 속에서 살아남아 시즌3에도 등장할 예정이다.
강애심 배우가 연기한 장금자는 시즌1에서 나오지 않던 모성애를 상징하는 캐릭터였다. 아들 용식(양동근 분)의 빚을 갚기 위해 게임에 참가한 장금자는 '둥글게 둥글게' 게임에서 용식과 떨어지지만 게임이 끝난 후 죄책감에 울음을 터트리는 용식을 달래주는 모성애를 보여줬다. 장금자의 강한 모성애는 시청자들의 슬픔을 극대화하기 위한 좋은 장치이기 때문에 시즌3에서의 생존 여부는 불투명하다.
가수 겸 배우 조유리가 연기한 김준희는 전 남자친구 명기의 잘못된 투자 정보로 거액의 빚을 지고 아이를 가진 몸으로 게임에 참가했다. 준희는 시즌2에서 장금자를 비롯한 주변의 도움으로 4라운드까지 생존했지만 여전히 게임을 버티기에 매우 불리한 조건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지난 5월 공개된 티저 예고편 마지막에 아기 울음소리가 들린 것으로 보아 준희가 출산을 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시즌1의 강새벽과 비슷한 포지션인 새터민 캐릭터 강노을(박규영 분)은 참가자가 아닌 진행 요원으로 게임에 참여했다. 전직 북한군 특수부대 저격병 출신 답게 게임 속에서도 저격수로서 자신의 본분을 다하지만 아픈 딸을 둔 놀이공원 화가 박경석(이진욱 분)을 본 후 멘탈이 흔들린다. 시즌3 예고편에서는 노을이 환풍구를 지나가는 장면이 나오면서 반란 또는 탈출을 감행할 거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시즌3에서 결론 나올 황인호-준호 형제의 서사
▲<오징어 게임> 시즌3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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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청자 한정으로 <오징어 게임> 시즌1에서 최고의 반전 중 하나는 가면을 쓴 채 묵묵하게 게임을 진행하던 프론트맨의 정체가 '연기괴물' 이병헌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프론트맨의 정체가 사라진 형제를 찾기 위해 진행 요원으로 위장해 게임에 잠입한 형사 황준호(위하준 분)의 형 황인호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시즌1에서 특별 출연에 가까웠던 이병헌은 시즌2에서 분량이 크게 늘어났다. 황인호는 시즌2에서 001번 참가자 오영일이라는 가명으로 게임에 참여했고 각종 게임에서 때로는 사람들을 위기에 빠트리기도 하고 때로는 사람들을 구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2 마지막회에서 참가자와 진행 요원의 교전 중 갑자기 사라졌다가 가면을 쓰고 프론트맨으로 등장하며 본색을 드러냈다. 급기야 기훈(이정재 분)의 눈 앞에서 정배(이서환 분)를 살해하며 시즌2의 엔딩을 장식했다.
시즌1에서 진행 요원으로 게임에 잠입해 형을 만나 어깨에 총을 맞고 바다에 빠질 때까지 주요 캐릭터로 큰 비중을 차지했던 황준호는 시즌2에서 배를 타고 게임이 열리는 섬을 찾아 다니면서 다시 등장했다. 다만 극 중 분량이나 비중은 물론이고 존재감 역시 시즌1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았다. 일부 시청자들이 '시즌2에 황준호 캐릭터가 꼭 필요했을까'라는 의문을 가진 것도 크게 이상하지 않았다.
그러나 황인호와 황준호 형제의 서사는 시즌1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다뤄졌고 꼼꼼한 황동혁 감독이 이를 흐지부지 넘어갈 리 없다. 시즌2에서 형제의 이야기가 다소 소홀하게 다뤄진 것은 시즌3에서 이들의 이야기가 더욱 자세하게 다뤄질 확률이 높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 시즌3에서 자타공인 최고의 배우 이병헌과 <오징어 게임> 시리즈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는 위하준의 형제 스토리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게임 끝내려는' 성기훈의 운명과 결말은?
▲<오징어 게임> 시즌3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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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 시청자들을 열광 시켰던 비결 중 하나는 456명의 참가자가 456억 원이라는 거액의 상금을 걸고 어린 시절 아이들이 하던 게임을 '목숨 걸고' 진행했다는 점이었다. 해외 시청자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배우들은 <오징어 게임>을 통해 글로벌 인지도가 대폭 상승했다. 특히 우승자 성기훈 역의 이정재는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실 국내 시청자들은 <오징어 게임> 시즌1을 시청할 때 성기훈이 최종 우승자가 될 거라고 미뤄 짐작할 수 있었다. 시즌1 출연 배우들 중 이정재가 독보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2에서 성기훈은 거액의 상금이 아닌 '게임을 끝내기 위해' 참가를 결정했다. 실제로 시즌2에서 성기훈은 각 게임마다 상금보다는 사람들을 살리는 데 주력했고 2부 최종회에선 반란을 주동했다.
성기훈이 시즌3에서 나머지 게임에 참여할지, 주최 측에 의해 다른 식으로 게임에 영향을 미칠 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관 속에 들어가는 예고편 영상이나 수갑이 채워진 채로 장금자를 노려보는 스틸컷 등을 보면 시즌3 초반에는 주최 측에 끌려 다니다가 특정 사건을 계기로 다시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작품의 주인공인 만큼 성기훈은 시즌3에서도 후반부까지 이야기를 끌고 갈 확률이 높다.
넷플릭스와 황동혁 감독이 시즌4 제작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오징어 게임>은 시즌3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성기훈이나 다른 우승자가 탄생할 수도 있고 성기훈의 반란이 성공해 주최 측이 무너질 수도 있다. 아니면 아무도 예상 못했던 제3의 결말로 끝이 날 수도 있다.
분명한 사실은 오는 27일이 되면 전 세계 시청자들이 그토록 궁금해 했던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결말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오징어 게임> 시즌3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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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시즌3 보기 전에 꼭 기억해야 할 3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