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비티
크래비티스타쉽엔터테인먼트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의 간판 9인조 보이그룹 크래비티(CRAVITY : 세림·앨런·정모·우빈·원진·민희·형준·태영·성민)가 두 번째 정규 음반 발표와 더불어 또 한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23일 오후 공개되는 정규 2집 < Dare to Crave >는 지난해 12월 싱글 'Find The Orbit' 이후 약 7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2020년 데뷔 이래 'Party Rock', ' Now or Never' 등 경쾌한 사운드를 앞세운 크래비티는 숨가쁜 행보를 이어가며 팬층을 넓혀온 4세대 보이그룹 중 한 팀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엠넷 < 로드 투 킹덤 : Ace Of Ace > 우승을 차지하면서 저력을 과시한 데뷔 6년차 관록의 크래비티는 2025년 새 음반 공개에 앞서 약간의 변화를 맞이했다.

리더 변경, 팀 로고 교체, 그룹 명칭의 의미까지 바꾸는 등 기존 이름·멤버 외엔 모든 것이 달라지는 '리브랜딩'에 돌입한 것이다. 갑작스런 변화의 흐름은 팬덤(러비티)의 당황스런 반응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다소 위험한 도박처럼 비춰질 수 있는 선택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규 2집 발매를 목전에 둔 지난 19일 소속사 사옥에서 인터뷰를 위해 만난 9명 구성원 모두 자신감과 당당함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변화의 기로에 서다
 크래비티 세림-원진-형준 (왼쪽부터)
크래비티 세림-원진-형준 (왼쪽부터)스타쉽엔터테인먼트

현장에서 크래비티를 만난 기자들 역시 일련의 변화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출범 당시 'Creativity'(창의력)+'Gravity'(중력)을 합쳐 만든 팀 명의 의미를 'Crave'(갈망)+'Gravity'로 변경했다. 중력처럼 서로를 끌어 당기는 힘을 통해 갈망이 싹튼다는 새 의미를 부여한 '리브랜딩'이 그동안 해왔던 것과의 단절이 아닌지 우려감을 표시한 것이다. 하지만 멤버들의 생각은 의외로 명확했다.

"팬 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기대된다." (형준)

"리브랜딩을 통해 끊임없이 도전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우리 모두는 정말 간절함을 갖고 있는 상태다. 외형적으로는 달라진 부분이 있겠지만 열정 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원진)

"처음에는 솔직히 당황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재밌게 작업에 임했다." (정모)

이번 활동과 더불어 리더 역시 변화가 있었다. 기존 세림에서 원진·형준 2인 체제로 달라진 것이다. 지난 5년 동안 팀을 이끌어 왔던 세림은 "아쉬움은 없다. 물론 이를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길리긴 했지만 제가 리더를 맡았을 때 원진, 형준이 잘 도와줬기 때문에 충분히 이 친구들도 잘 해낼 것 같다. 나 역시 많이 도와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함께 리더를 맡게 된 원진과 형준은 각각 "연습에 집중했다. 분위기 쪽에선 그동안 세림이 형이 잘 이끌어줬고 팀 색깔, 분위기 쪽에선 크게 건드리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부담감이라기 보단 5년 동안 혼자서 9명 멤버을 감당했던 세림이 형의 무게감을 덜어주고 싶다." (원진)

"형 혼자서 도맡았던 부감감을 덜기 위해 우리 둘이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이 않을까 생각했디. 오랫동안 세림이 형을 조금씩 도왔던 멤버로서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형준)

12곡의 정규 음반 수록곡... 유닛 조합의 신선함
 크래비티 앨런-민희-우빈
크래비티 앨런-민희-우빈스타쉽엔터테인먼트

EP, 싱글 중심의 요즘 같은 시대에 정규 음반을 내는 건 만만찮은 부담을 갖게 만드는 일이다. 총 12곡이라는 풍성한 구성을 자랑하는 정규 2집 < Dare to Crave >에선 그동안 이들이 잘해왔던 화려한 퍼포먼스와 다채로운 장르의 안배뿐만 아니라 성장이라는 큰 결실도 담고 있다.

청춘의 본능적 출발을 녹여냈다는 타이틀 곡 'SET, NET, GO?!'에선 일정부분의 변화도 감지된다. 체인스모커스의 명곡 'Paris' 작업에도 참여한 바 있는 크리스 에릭슨(Kris Erilsson) 등 글로벌 프로듀서들의 손을 거쳐 탄생한 이 곡에선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기반으로 중간 부분 기타 사운드가 귀를 쫑끗하게 만든다.
 크래비티 정모-성민-태영
크래비티 정모-성민-태영스타쉽엔터테인먼트

"(타이틀) 후보곡들을 한 자리에서 들어보는데 'SET, NET, GO?!'의 후렴구가 나오기 직전 기타 소리가 나오는 부분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멤버들 모두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고 연주를 흉내내는 (에어 기타) 퍼포먼스 측면에서도 큰 재미를 선사할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했다." (원진)

이번 신작에는 총 3곡의 유닛 수록곡도 담겨 눈길을 끌었다. 정모·우빈·성민의 'Straight Up To Heaven', 앨런·원진·형준의 'Stadium', 세림·민희·태영의 'Marionette' 등의 소그룹 조합은 각각 섹시-보컬-파워 청량 등의 이미지를 담아냈다고 웃으면서 설명했다. 정모는 "제가 보컬 멤버인에 이번에는 랩 아닌 랩(?) 파트를 맡는 등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어느덧 데뷔 6년차, 그들이 느끼는 무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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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당시만 해도 앳띤 소년들의 이미지와 더불어 소속사의 막내 그룹으로 출발했지만 어느새 아이브(IVE), 키키(KiiiKiii), 곧 데뷔를 앞둔 아이딧(IDID)까지 둘 만큼 제법 연차가 쌓인 이들에게 '선배'라는 의미는 어떤 무게감을 안겨줄까?

"몬스타엑스 형들 콘서트 보면서 많이 배우기도 했는데 후배들도 우리를 보고 배울 수 있지 않겠는가? 좀더 열심히 멋있는 선배가 되기 위해 더 자극을 받아 긍정적 계기가 되는 것 같다." (형준)

"남자 후배 그룹은 처음인데... 아직은 실감되지 않는다. 내리 사랑이라고 몬스타엑스 형들에게 받은 것처럼 기회가 된다면 좋은 곡 선물 해주고 싶다." (우빈)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시절에 데뷔한 탓에 여타 선후배 그룹 대비 쉽지 않은 시기를 이겨낸 크래비티는 데뷔 5주년인 올해 다양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정규 2집 발매와 더불어 오는 7월 12-13일 서울 올림픽 공원 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리는 단독 콘서트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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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리더 원진은 "정규 2집 음반으로 새로운 도전과 열정이 있는 모습을 담은 5주년을 맞이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번 7월 단독 콘서트에선 춤 노래 외에도 다양한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다. 솔로 무대 외에도 유닛 등 각자 하고 싶은 색깔의 무대도 준비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밴드 라이브를 통해 그동안 해왔던 공연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선사할 예정이다.

"사람들은 크래비티가 벌써 6년차야? 이런 반응을 내보이곤 한다. 코로나 등으로 우리의 활동 모습을 대중들에게 많이 못 보여 드렸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낯선 느낌보단 익숙함으로 다가가고 싶다." (형준)

"(음원 성적 등)수치적인 부분에 상관없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원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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