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후 선발 3연승을 기록 중인 롯데 감보아
6월 이후 선발 3연승을 기록 중인 롯데 감보아롯데 자이언츠

8년 만의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5월 초, 2022 시즌부터 동행한 외국인 선발 찰리 반즈와의 이별을 결단했다. 고액 연봉 때문에라도 장수 외국인 선수에겐 대체로 넉넉한 기회가 주어지지만, 롯데의 교체 결정은 단호했다. 이후 롯데는 부상 대체 외국인 제도를 사용하지 않고 알렉 감보아를 영입했다. 좌완 파이어볼러라는 강점이 롯데의 선택을 이끈 결정적 이유였다.

감보아에 대한 초기 평가는 단점도 분명했다. 최고 157km/h에 달하는 묵직한 패스트볼이 강점이지만, 퀵 모션이 느려 도루 억제가 쉽지 않다는 점과 선발 투수로서의 경험이 많지 않아 운영 능력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실제로 데뷔전(5/27)인 삼성 라이온즈 전에서 투구하기 전 땅을 응시하는 이른바 '폴더 인사' 루틴이 파훼당하며 삼중 도루를 허용하는 등 롯데 벤치와 팬들을 황당하게 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우타자 상대에서는 구종 선택의 폭이 좁아 약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인사 루틴을 해결한 롯데 감보아
인사 루틴을 해결한 롯데 감보아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감보아는 곧 불안감을 실력으로 지워냈다. 두번째 등판인 키움 히어로즈 전에서 7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완봉급 피칭을 선보이며 KBO 데뷔 첫 승을 챙겼다.

감보아는 이 경기에서 우타자를 상대로도 슬라이더를 바깥쪽에 활용하다가 같은 코스의 패스트볼로 삼진을 잡는 등 운영 능력의 개선을 보였다. 주자 억제에서도 첫 경기와 달리 좌완 투수의 이점을 살려 견제 모션과 투구 모션을 적절히 섞으며 단점을 보완하는 모습을 보였다. 퀵 모션은 여전히 느리지만, 주자를 억제하려는 의지는 분명했다.

감보아는 가장 최근 등판인 SSG 랜더스 전에서도 6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3승째를 추가했다. 6월 20일 기준, 감보아는 4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 중이다. 최근 3경기 연속 팀 승리를 이끌었으며,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은 1.37로 리그 최상급이다.

 롯데 선발진의 에이스로 자리잡고 있는 감보아
롯데 선발진의 에이스로 자리잡고 있는 감보아롯데자이언츠

최고 157km/h, 평균 151.7km/h인 패스트볼은 2500rpm 이상의 회전수를 기록하고 있는데 구속만 따지면 KBO리그 역대 좌완 투수 중 최고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제구력이 흔들린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KBO에서는 오히려 안정된 제구(9이닝당 볼넷 1.85개)와 강속구로 상대 타선을 압도하고 있다.

롯데는 반즈 방출 이후 외국인 투수 없이 3주를 보내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감보아가 합류한 후 3위 자리를 지키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선두인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도 2.5경기 차로 좁혀진 상황이라 감보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KBO 데뷔 후 약점을 꾸준히 보완한 감보아가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해내며 롯데의 선두 도전을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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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sbs),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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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eport@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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