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웨이브 통합 더블 이용권 홍보 영상
티빙, 웨이브
이와 별개로 티빙 ·웨이브의 합병은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을 통해 큰 산 하나를 넘어섰다. 공정위는 ▲내년 12월 31일까지 티빙·웨이브가 각사의 현행 요금제 유지 ▲통합 서비스의 요금제도 기존 가격 수준 유지 ▲통합 서비스 출범 전 현행 요금제에 가입한 소비자는 그대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공정위가 이와 같은 전제 조건을 제시한 것은 국내 OTT 시장의 업체 수가 줄어들었을 경우, 그에 따른 일방적인 가격 결정권 우려 등 공정 경쟁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내년말까지 현행 요금제 유지를 제시한 것은 티빙의 한국프로야구(KBO) 독점 중계권 보유가 이때 까지라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공정위는 부연 설명했다.
이쯤되면 양사의 합병은 초읽기 수순에 들어간 셈이지만 또 하나 해결 사항이 존재한다. 티빙 2대주주인 KT의 미온적 반응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여부다. 현재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해 티빙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KT 측은 거대 OTT 등장에 따른 자사의 IPTV 서비스 시장 지배력 약화를 우려하면서 꾸준히 반대 의사를 피력해왔기 때문이다.다. 웨이브의 최대 주주인 경쟁사 SK텔레콤과의 원치 않은 '동거' 또한 배제할 수 없는 부분 중 하나다.
관건은 구독자 사로 잡을 킬러 콘텐츠 확보
▲티빙, 웨이브 통합티빙, 웨이브
다만, 통합 요금제 출시·합병 조건부 승인 등이 이뤄진 배경에는 그만큼 지금의 OTT 시장에서 더 이상 밀릴 수 없다는 양사 수뇌부의 이해 관계가 어느 정도 의견 일치를 봤다는 평가도 있다.
더블 이용권 후 신규 가입자 추이를 통해 향후 합병시 실제 이용 고객수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데이터 확보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중복 콘텐츠 구매 비용 또한 통합 과정을 통해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후일 운영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 기대된다.
반면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또 다른 경쟁 업체 쿠팡 플레이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축구, 미국 프로농구 (NBA) 등 해외 스포츠 판권 확보 등을 통해 모기업 쿠팡의 막강한 자금력과 회원수를 기반으로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티빙·웨이브는 기존 프로야구(티빙)외엔 내세울 만한 킬러 콘텐츠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는 티빙·웨이브가 해결해야 할 또 다른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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