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재수에 오디션 낙방까지, '대세 배우'의 웃픈 과거

[리뷰]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저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부족한데, 다른 배우들은 저만 빼고 다 완벽한 사람들 같아서 고민이 많았다. <중증외상센터>의 마지막 드라마 뒤풀이를 마치고 주지훈 선배님에게 감사의 문자를 보냈다. 그랬더니 선배님이 '나도 너랑 할수 있어서 좋았다. 내 생각보다 더 대단하게 해줘서 너무 훌륭하다'고 답장을 보내주시더라. '훌륭하다'가 그렇게 듣기 좋은 말인지 그때 처음 알았다."

6월 1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2025년의 라이징스타로 떠오른 배우 추영우가 출연했다.

추영우는 최근 넷플릭스 액션느와르 <광장>에 이어, 로맨스 드라마인 tvN <견우와 선녀>가 첫 방영을 앞두고 있다. 높아진 인기에 대하여 "요즘 행복하다"면서도 "제가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예전과 똑같이 지낸다. 똑같이 먹고 똑같은 친구들을 만나고 있다"는 근황을 설명했다.

추영우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모델과 아이돌 캐스팅 제안을 종종 받았지만 당시에는 모두 거절했다고. 한국사에 관심이 많아 과외까지 하던 평범한 모범생이 갑자기 연기의 길에 빠지게 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당시 추영우는 공부로 인생을 헤쳐 나갈수는 없겠다는 한계를 느꼈다고.

"내가 공부를 아무리 잘해도 내 위가 항상 있을 것만 같았다. 열심히 해도 내 앞에 이만큼이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니까 숨이 막혔다."

추영우는 고3 대학입시를 앞두고 연기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온 가족이 추영우의 입시를 위하여 서울로 이사까지 결정했다. 하지만 입시학원에 갔다가 재능이 넘치는 또래 지원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좌절감을 느끼고 방황하기도 했다.

절치부심한 추영우는 무용을 하며 텀블링을 하던 친구의 모습에 자극을 받아 아크로바틱 학원에 등록을 하는가 하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연기연습을 하며 자신의 부족한 점들을 채워나갔다. 혹독한 다이어트를 위하여 하루에 견과류 한 팩만 먹고 버티면서 원래 86kg였던 체중을 64kg까지 감량했다. "눈 떠서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연습했다"고 자신할 만큼 각고의 노력 끝에 추영우는 재수를 거쳐 한예종, 세종대, 서울예대 등 연기명문 3관왕에 모두 합격하는데 성공했다.

재수하기까지 웃지 못할 비하인드

유퀴즈 추영우
유퀴즈추영우TVN

그런데 추영우가 본의 아니게 재수를 하기까지는 웃지 못할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추영우는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고도 등록금 납부일이 당겨진 사실을 알지 못하는 바람에, 기한을 넘겨 합격이 취소되는 황당한 상황에 처했다. 이미 학원에서 합격 영상을 다 찍고 축하까지 받은 상태였던 추영우는 당시를 회상하며 헛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1년을 갈아 넣었고 처음으로 생긴 목표였는데 다 증발해버리니까. 모든 삶의 의욕이 다 사라지더라. 그리고 나서 재수학원에 다니던 중 전년도 합격자들이 와서 합격 꿀팁을 이야기해주는 시간이 있었다. 그때 '원래 내가 저기에 앉아있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멘탈이 더 흔들렸다."

그럼에도 추영우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공부하여 1년만에 원하던 대학에 다시 합격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추영우의 수난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후 추영우는 수많은 연기 오디션에 도전했으나 번번이 낙방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2021-22년간 대한민국에서 열린 오디션은 거의 다 참가하고 다 탈락했다고. 이 시기에 추영우가 오디션에 지원했던 작품에는 <슈룹><환혼>< D.P >,<펜트하우스>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히트작도 다수였다.

"그만큼 너무 절실해서 긴장도 많이 했고 연기도 많이 부족했다. 오디션장에서 연기를 너무 못해서 '한예종 맞냐"라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저 친구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표정연습을 더 해야한다' '목소리에 자신감이 필요하다'는 코멘트들이 아직도 하나하나 기억난다."

절치부심한 추영우는 사극 <옥씨부인전>, 글로벌 흥행을 기록한 의학드라마 <중증외상센터>의 동반 성공을 통하여, 드디어 껍질을 깨고 세상의 주목을 받는 배우로 거듭나게 된다. 현대극에서의 자연스럽고 디테일한 생활연기에서부터, 사극에서의 1인 2역 소화까지, 신인답지않은 추영우의 연기력에도 호평이 쏟아졌다. 백상예술대상에는 8인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신인상까지 수상했다.

특히 <중증외상센터>에서 호흡을 맞춘 선배 주지훈에 대하여 "모두가 믿고 따르는 든든한 리더"였다며 찬사를 보냈다. 주지훈은 냉철한 의사 백강혁 역할을, 추영우는 어리버리하지만 인간적인 의사 양재원 역할을 맡아 사제 케미를 선보였다.

어느덧 2025년 가장 촉망받는 라이징스타로 급부상한 추영우는, 오랫동안 고생하며 묵묵히 뒷바라지를 해준 부모님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7년간 자취를 하다가 1년전부터 부모님과 다시 합가를 했다는 추영우는 "물심양면 지원해준 부모님에게 이제는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언젠가 부모님을 모시고 LA이나 파리로 해외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추영우 유퀴즈 주지훈 중증외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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