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유나이티드 FW 제르소
한국프로축구연맹
승격 라이벌 수원 삼성과의 수인선 더비서 활짝 웃은 인천. 양 측면에서 압도적인 클래스를 발휘한 제르소와 바로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유나이티드는 15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16라운드서 변성환 감독의 수원삼성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수원은 9승 4무 3패 승점 31점으로 2위에, 인천은 13승 2무 1패 승점 41점으로 1위에 자리했다.
물러설 이유가 전혀 없는 경기였다.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수원은 리그 13경기 무패 행진을 질주하면서, 순위를 중위권에서 2위까지 끌어올리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특히 이번 맞대결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하게 되면, 인천과의 격차를 단 4점 차로 좁힐 수 있었다.
인천 역시 단독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고 수원과의 승점 차를 10점으로 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에, 반드시 놓칠 수 없는 경기였다. 그렇기에 양 팀은 최상의 전력을 가동하는 선택을 내렸고, 시작부터 물러서지 않는 흐름이 형성됐다.
수원이 분위기를 주도했으나 오히려 선제골은 인천에서 나왔다. 전반 14분 제르소가 우측면을 완벽하게 파고들며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박승호가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일격을 허용한 수원은 이른 시간 김지호를 부르고 김지현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전반 인천의 골문을 뚫는 데는 실패했다. 수원은 이기제, 김지현, 일류첸코, 레오가 차례로 슈팅을 날렸으나 민성준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후반에도 비슷한 흐름이었고, 인천은 후반 4분 박승호가 헤더 슈팅으로 추가 골을 만들어 내며 승기를 잡는 모양새였다.
수원도 브루노 실바, 이민혁과 같은 공격 자원을 투입하며 득점을 원했고, 결국 후반 21분 문전 앞에서 김지현이 오른발 슈팅으로 만회 골을 터뜨렸다. 이후 분위기를 올린 가운데 이규성의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왔고,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도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인천은 이런 수원의 급한 마음을 100% 활용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고, 고대하던 승점 3점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공수 맹활약' 제르소·바로우, 해결사 역할 톡톡히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인천은 수원을 상대로 실리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며, 틈틈이 기회를 엿봤다. 무리하게 앞으로 나가지 않고, 압박을 기다리면서 실수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전반에는 수원에 무려 9개의 슈팅과 6번의 유효 슈팅을 내줬지만, 민성준 골키퍼의 선방과 박경섭·김건희·이주용·김명순 포백이 차례로 막아냈고 단 3번의 유효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이처럼 단 3번의 유효 슈팅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하며 효율적인 축구를 선보인 인천. 그 중심에는 '스피드 스타' 제르소·바로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가장 먼저 제르소는 인천의 전술적인 역할을 확실하게 해내는 데 성공했다. 최근 2경기(천안-부천)서 연속 골을 터뜨리며 상승세를 보여줬던 제르소는 경기 시작 전 윤정환 감독의 신뢰를 전폭적으로 받았다.
제르소는 전반 14분 미친 속도로 수원의 우측면을 파괴하고, 크로스를 통해 박승호의 선제골을 도우며 클래스를 입증했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전반 39분에는 위협적인 돌파로 코너킥을 얻어냈고, 전반 종료 직전에는 파울리뇨의 돌파를 막는 수비에 성공했다. 후반에도 강점인 속도로 수원 뒷공간을 확실하게 공략했고, 압도적인 모습으로 인천의 공격을 이끌었다.
82분 동안 경기장을 누비며 공수에서 맹활약한 제르소는 패스 성공률 88%, 팀 내 최다 키패스(2회), 공격 진영 패스 성공 10회, 크로스 성공률 100%을 선보이며 인천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1도움을 기록한 인천유나이티드 FW 모두 바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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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르소의 활약이 이어지자, 반대편에 있던 바로우도 이에 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 K리그 복귀 후 인천 유니폼을 입고 승격 도전에 힘을 보태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서서히 폼이 올라오는 모습이 나왔다. 직전 부천전에서는 제르소의 결승 골을 도왔고, 특유의 왼발 드리블과 킥 감각까지 확실하게 보였다.
이번 수원전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좌측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바로우는 제르소와 같은 역할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30분에는 정동윤의 오버래핑을 적절하게 수비하는 데 성공했고, 후반 4분에는 박승호의 추가 골을 도우며 활짝 웃었다. 또 후반 중반 밀리는 상황이 이어지자, 윙백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며 윤 감독의 지시를 완벽하게 이행했다.
69분간 경기장을 누빈 바로우는 패스 성공률 69%, 키패스 1회, 크로스 성공 1회, 도움 1회, 지상·공중 경합 성공률 100%, 팀 내 최다 볼 블락(5회)으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이처럼 제르소·바로우의 보이지 않는 헌신으로 승점 3점을 획득하며 2위 수원과의 격차를 10점 차로 벌린 인천은 잠시 휴식 후 오는 21일(토) 홈에서 화성FC와 리그 17라운드 일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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