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SBS

'골때녀' G리그에서 대이변이 연출됐다.

지난 1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아래 <골때녀>) G리그 FC 발라드림 대 FC 원더우먼의 경기에서 발라드림이 먼저 2골을 내주고도 내리 3골을 성공시키는 기적 같은 역전극을 펼치며 3대2 승리를 거뒀다. 이제 발라드림은 1패 뒤 2연승을 기록하면서 4강 토너먼트 직행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당초 이 경기는 G리그 개막 이래 2연승·무실점 행진을 기록중이던 원더우먼의 압도적인 우세가 예상됐다. 빼어난 기량을 자랑하는 일본 출신 마시마 유를 중심으로 소유미-우혜준-김설희 등의 안정적인 기량이 발라드림에 앞서지 않겠느냐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전반 시작 직후 원더우먼이 2대0으로 앞서면서 3연승 가능성을 높였지만 "공은 둥글다"라는 지극히 당연한 이치를 발라드림 선수들이 보여주면서 누구도 상상 못했던 역대급 역전승이 탄생했다. 이로써 B그룹에선 원더우먼(골득실+7), 구척장신 (+2), 발라드림 (+1) 등 3개팀이 2승1패 동률을 이루면서 각각 남은 한 경기에서의 성적이 조 1위 혹은 멸망전 행을 결정짓게 됐다.

"마시마를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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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리그 개막 후 기존 선수 대비 몇단계 우위에 있는 기량을 선보인 마시마를 막는 것이 상대팀에겐 최대의 과제로 떠올랐다. 이는 발라드림 역시 마찬가지였다. 현영민 감독은 이를 위해 신예 정예원에게 '일대일' 대인방어의 임무를 부여했다.

폼은 다소 엉성하지만 근성있는 플레이와 탁월한 골 감각으로 합류 2경기만에 확실한 존재감을 발휘한 정예원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마시마를 찰거머리처럼 따라 붙으면서 집요하게 수비에 나섰다. 하지만 선제골의 주인공은 예상대로 원더우먼이었다. 마시마의 패스를 넘겨받은 골키퍼 키썸이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첫 득점을 올린 것이다.

두번째 득점은 마시마의 몫이었다. 좀처럼 각을 만들기 힘든 위치였지만 특유의 기술로 감아찬 공이 그대로 발라드림 골문 구석을 관통했고 원더우먼은 2대0으로 가볍게 리드를 만들었다. 그런데 이때부터 경기의 분위기는 180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드라마 같은 대역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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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원을 중심으로 경서와 서기까지 마시마를 맨마킹하는 등 쉴 틈 없이 주공격수 봉쇄에 돌입하자 원더우먼의 움직임은 점차 둔해지기 시작했다. 그 순간 빈 틈이 발생했고 이를 놓치지 않은 발라드림은 곧바로 정예원의 만회골로 응수하기 시작했다. ​

아쉽게 골대 불운 등이 겹치긴 했지만 점차 공격 점유율에서 발라드림이 원더우먼에 확실한 우위를 점하자 경기의 분위기는 180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전에도 거세게 상대를 압박한 발라드림은 상대팀 GK 키썸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정예원의 오른발 슛으로 결국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

그리거 경기 종료 3분 정도를 남겨둔 시점에서 공을 가로 챈 경서가 왼쪽 측면을 과감하게 뚫으면서 감각적인 아웃사이드킥으로 역전골이자 결승 득점을 만들어냈다. 3대2.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좀처럼 만들어 내기 힘든 극적인 점수가 완성되었다.

우승후보 상대로 이변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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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 위의 기량을 지닌 마시마와 원더우먼을 상대로 발라드림이 대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는 탄탄한 조직력과 더불어 지치지 않은 체력에 기인했다. 경기 내내 마시마를 온몸으로 막아낸 정예원의 악바리 수비 뿐만 아니라 잠시 휴식을 위해 경기장 밖에 나가 있을 땐 동료 선수들이 번갈아 그 역할을 충실히 담당하며 좋은 호흡을 과시했다. ​

뿐만 아니라 전후반 24분 동안 거세게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강인한 체력은 상대로 하여금 좀처럼 공격의 기회를 마련할 수 없게끔 만들었다. 원더우먼의 주요 공격 루트였던 후방 빌드업은 마시마의 발이 묶이자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했고 이는 키썸을 비롯한 수비 실수로 연결되면서 실점의 빌미로 작용했디.

경기 시작에 앞서 "우리는 한 팀!"을 강조한 현영민 감독의 전술이 제대로 맞아 떨어지면서 발라드림은 스트리밍파이터 상대 첫 경기 완패 충격을 털어내고 구척장신에 이어 원더우먼까지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발라드림의 '각성'에 힘입어 당초 우승 후보 원더우먼의 독주 체제가 완성되는 듯 했던 B그룹 순위 경쟁은 대혼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https://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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