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 추성훈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손석구 출연 영상이 게시 5일 만에 조회수 200만 회(11일 기준)를 돌파했다.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는 게 전부지만, 시청자들이 열광한 이유는 두 사람이 주고받은 대화의 밀도와 진정성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추성훈'에 공개된 영상에서 손석구는 팬심을 안고 오사카를 찾았다며 "도복 입고 싸우던 시절부터 팬이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오마카세 스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다. 손석구는 "도쿄에 자주 있을 예정이라 형님과 운동도 함께하고 싶다"며 개인적인 바람을 전했고, 추성훈은 손석구의 선물에 환한 웃음을 보였다.

두 사람 모두 다소 조심스러운 태도로 대화를 시작했다. 손석구가 "편하게 하자"고 제안하면서 추성훈이 말을 놓으며 대화가 이어진다.

추성훈 채널에 나온 손석구 아저씨들이 서로 좋아서 애교가 넘쳐 흐르는데 계속 보게 된다
추성훈 채널에 나온 손석구아저씨들이 서로 좋아서 애교가 넘쳐 흐르는데 계속 보게 된다추성훈 유튜브

추성훈의 '아조씨'와 손석구의 '듣는 태도'

추성훈은 자신을 '아저씨'가 아닌, 일본식 억양이 섞인 '아조씨'라고 한다. 한국말이 유창한 편이지만 조사 사용이 종종 어색하다. 예를 들면 '빵이 맛있다' 를 '빵이가 맛있다'라고 하는 식이다. 그런 문법 오류가 오히려 그만의 매력을 드러내는 도구로 작용하며 웃음을 자아낸다.

이런 추성훈과의 대화에서 손석구의 '듣는 자세'는 인상적이었다. 영상 내내 그는 추성훈의 말을 자르지 않고 끝까지 듣고, 진심 어린 리액션을 보인다. 비언어적 소통으로 신뢰를 주는 손석구의 태도가 돋보였다.

두 사람의 유쾌한 '가위바위보 삼세판'도 웃음과 뭉클함을 안겼다. 손석구가 오사카에서 1박을 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자 추성훈은 이를 아쉬워하며 "가위바위보로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굴다리 밑에서 즉흥적으로 펼쳐진 단순한 게임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아쉬움과 애정이 보는 이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남겼다. 가위바위보를 긴장감 있게 편집한 스태프의 역량도 돋보인다.

두 사람의 대화는 스타의 만남이 아니라, 서로를 진심으로 존중하는 사람 사이의 대화로 기록됐다. 화려한 포맷이나 기획 없이도 콘텐츠가 울림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이번 영상은, 관계의 본질은 결국 말보다 태도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켜준다.

굴다리 밑의 손석구와 추성훈 가위바위보 하기 직전
굴다리 밑의 손석구와 추성훈가위바위보 하기 직전추성훈 유튜브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개인sns에도 실립니다.
추성훈 아조씨 손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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