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뜬뜬'의 야심작 <깡촌캉스>가 매주 토요일 오전을 웃음으로 채워주고 있다. 지난달 5월 24일 첫 회가 공개되자마자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 오르면서 유재석표 여행 예능의 진수를 선보였다. <깡촌캉스>는 이동욱·남창희·이상이를 비롯해 3회부터 조세호의 합류로 절친 선후배들의 티격태격 케미가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경북 의성군에서의 하룻밤을 보낸 이들은 본격적인 의성군 일대 볼거리와 먹거리 나들이를 이어갔다. 이를 통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국내 여행지의 재미를 영상에 담아 낸다. 길거리에서 마주친 컬링 국가대표 선수 '영미'씨의 반가운 모습까지 화면에 잡히면서 <깡촌캉스>만의 돌발 상황은 매주 기대 이상의 재미를 선사한다.
봄나들이 떠난 '그루밍족'
▲'깡촌캉스'
안테나플러스
시끌벅적했던 첫날 일정을 끝마친 MBTi 'P(즉흥형)' 4인방들은 피곤함이 몰려왔는지 깊은 잠에 빠졌다. 이튿날 아침 닭장 안에서 꺼낸 달걀과 더불어 '공식 요리사' 남창희의 솜씨로 완성된 간장홍계란밥으로 든든하게 아침 식사를 끝마친 이들은 본격적인 나들이 준비에 돌입했다.
'그루밍족'(?)이라고 스스로를 지칭한 이들은 각종 미용 도구의 도움을 거쳐 서둘러 꽃단장을 끝마치고 이틀째 일정을 시작했다. '둘리 고길동 머리'가 되었다는 이동욱을 비롯해서 '유령신부' 남창희 등을 놀리기 바쁜 그루밍족들은 서로 선크림까지 발라주면서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뭐 한게 없는데... 이거 방송 나갈 수 있는 거지?"라고 내심 걱정을 드러낸 이동욱과 다르게 "충분히 분량 나온다"라고 안심시킨 유재석은 <풍향고> 당시 베트남 촬영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계획했던 목적지로 차량을 끌고 이동했다.
의성에서 만난 반가운 사람들
▲'깡촌캉스'
안테나플러스
의성의 아름다운 풍경에 심취했던 유재석은 도로 한 귀퉁이에 적힌 카페 안내 표지판을 보고 갑자기 차량을 끌고 이동했다. 출연자의 돌발 행동에 잠시 당황한 후발대 제작진의 반응과 상관없이 도착한 카페에서 각종 음료와 빙수를 곁들인 수다 삼매경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대화를 나누던 도중 카페 사장님 자녀의 결혼 소식을 듣고 즉석에서 축의금을 전달한 이들은 의성 시내의 옛날식 도넛 가게에 들렀다. 꽈배기 등 풍성한 먹거리를 챙겨 단촌역 무인 카페로 이동해서도 시시콜콜한 소재로 열띤 토론을 하며 기념사진 촬영, 친필 사인 등으로 여행의 발자취를 기록했다.
그런 와중에 유명한 컬링 국가대표 김영미 선수를 길거리에서 만나는 등 이들의 '무계획 같은 계획' 여행은 요란 법석한 오전 한나절을 마무리 지었다. 당일 < 1박2일 > 촬영을 끝마치고 숙소에 도착한 조세호와 더불어 뒤늦게 5인조 조합이 완성된 <깡촌캉스> 멤버들은 공룡 발자국으로 유명한 탑리 마을을 찾아 두 번째 날 오후 일정에 돌입했다.
무자극 여행 예능의 긍정 효과
▲'깡촌캉스'안테나플러스
유튜브 채널 '뜬뜬'의 두 번째 여행 예능 <깡촌캉스>가 전작 <풍향고>에 뒤이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 요인에는 몇 가지 주목할 점이 있다. 여타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제작진의 개입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채 출연진 마음대로 발길을 옮기며 <깡촌캉스>만의 개성을 확립했다.
자칭 '그루밍족'의 뒤를 쫓아가며 때론 제작진들조차 시청자가 된 것 마냥 그들의 천진난만한 행동을 지켜볼 정도로 자연스러운 재미를 즉석에서 만들고 있다. <무한도전>, <유퀴즈 온 더 블럭>, <틈만나면> 등을 거치면서 길 위의 시민들과 현장에서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유재석의 든든한 존재감 역시 <깡촌캉스>에서 빛을 발한다.
여기에 더해 <깡촌캉스>는 올 봄 극심한 산불 화재로 어려움을 겪은 경북 의성군 일대의 관광 활성화에도 적잖게 힘을 보태고 있다. 영상 초반부에도 잠시 등장했지만 검게 그을린 화마의 흔적이 곳곳 남아 있던 터라 당초 제작진은 이러한 사유로 인해 촬영 진행을 고심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의성을 찾아주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으리라 본다. 의성이 우리가 잘 몰랐던 각종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는 지역이라는 점을 시청자들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도 마련했다. 우연히 언급한 말 한마디가 <풍향고>에 뒤이어 <깡촌캉스>라는 알찬 예능으로 결실을 맺은 유튜브 채널 뜬뜬 덕분에 우리는 색다른 국내 여행기를 감상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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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방송이 돼?" 이동욱 질문에 안심시킨 유재석, 그럴 만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