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붉은 앙투카 코트에서 4년 연속 우승을 노리던 이가 시비옹테크가 첫 세트 초반 크게 흔들리는 것을 놓치지 않은 아리나 사발렌카는 두 번째 세트부터 서브를 안정적으로 때려넣었고 끝내 세 번째 세트를 완벽하게 6-0으로 마무리했다. 안정감을 되찾은 서브 실력을 바탕으로 베이스 라인 스트로크를 묵직하면서도 날카롭게 뿌린 덕분이었다.
여자 프로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가 한국 시각으로 5일 밤 10시 10분 프랑스 파리에 있는 필립 샤틀리에 코트에서 벌어진 2025 롤랑 가로스 여자단식 4강에서 최근 이 대회 3년 연속 우승에 빛나는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 5위)를 2시간 19분만에 2-1(7-6, 4-6, 6-0)로 물리치고 첫 결승 무대로 올라섰다.
사발렌카의 리시빙 포인트 43개 놀랍다
첫 세트 초반 흐름부터 아리나 사발렌카가 압도했다. 특히 클레이 코트 상대 전적 5승 1패로 시비옹테크가 크게 앞서 있었지만 바로 이 게임 자신감 만큼은 사발렌카가 앞서 나갔다. 마치 시비옹테크의 서브 궤적을 다 알고 있었다는 듯 사발렌카가 리시빙 포인트를 43개나 따낸 것이 놀라웠다.
그래도 시비옹테크는 전 세계랭킹 1위의 기억을 불러온 듯 여섯 번째 게임부터 여덟 번째 게임을 내리 따내며 4-4를 만들어 관중석 분위기를 더 뜨겁게 만들어 주었다. 결국 첫 세트부터 타이 브레이크 외나무다리가 생겨났는데 시비옹테크가 서브를 넣은 타이 브레이크 첫 포인트, 사발렌카의 백핸드 다운 더 라인으로 얻은 미니 브레이크가 그 다리를 쉽게 건너가도록 이끌어준 셈이다.
첫 세트를 타이 브레이크 포인트 7-1로 가져간 사발렌카가 두 번째 세트에 접어들어 시비옹테크의 섬세한 네트 앞 플레이에 고전했지만 차츰 서브 적중률을 끌어올리며 평정심을 되찾는 것을 보여주었다.
두 번째 세트를 시비옹테크가 6-4로 가져가면서 근래에 보기 드문 세 번째 세트 빅 게임들을 기대했지만 또 한 번 놀랍게도 사발렌카의 압도적 마무리로 장식되었다. 두 번째 세트부터 눈에 띈 사발렌카의 서브 위력이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
마지막 세트에 접어들어 몸 중심을 최대한 낮추며 휘두르는 포핸드 위너로 첫 게임을 따낸 사발렌카는 곧바로 이어진 두 번째 게임에서 끈질긴 베이스 라인 스트로크 싸움으로 귀중한 브레이크 포인트를 따냈다. 시비옹테크는 자기가 서브를 넣은 네 번째 게임에서도 평범한 포핸드 크로스 실수를 저지르며 러브 게임 수모를 당했다.
이에 더 자신감을 얻은 사발렌카가 다섯 번째 게임까지 연속 러브 게임 행진을 이어가며 이 대회 첫 결승 진출까지 확신을 심어주었고 날카로운 포핸드 리턴 위너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어낸 다음 과감한 백핸드 위너 포인트로 4강 첫 코트의 문을 닫아버렸다.
호주 오픈 2회 우승(2023~2024), US 오픈 1회 우승(2024)에 이어 네 번째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노리고 있는 아리나 사발렌카는 토요일 밤 결승에서 랭킹 2위 코코 고프(미국)와 만나게 되는데 누가 우승해도 이 대회 첫 우승 영광을 누리게 된다.
2025 롤랑 가로스 여자단식 4강 결과
(6월 5일 오후 10시 10분, 필립 샤틀리에 코트 - 파리)
★ 아리나 사발렌카 2-1 (7-6{TB7-1}, 4-6, 6-0) 이가 시비옹테크
◇ 주요 기록 비교
서브 에이스 : 사발렌카 3개, 시비옹테크 1개
더블 폴트 : 사발렌카 2개, 시비옹테크 4개
첫 서브 성공률 : 사발렌카 57%(52/91), 시비옹테크 57%(45/79)
첫 서브로 포인트 성공률 : 사발렌카 71%(37/52), 시비옹테크 53%(24/45)
세컨드 서브로 포인트 성공률 : 사발렌카 44%(17/39), 시비옹테크 35%(12/34)
서브 최고 속도 : 사발렌카 189km/h, 시비옹테크 188km/h
첫 서브 평균 속도 : 사발렌카 177km/h, 시비옹테크 173km/h
세컨드 서브 평균 속도 : 사발렌카 149km/h, 시비옹테크 140km/h
리시빙 포인트 성공률 : 사발렌카 54%(43/79), 시비옹테크 41%(37/91)
브레이크 포인트 성공률 : 사발렌카 80%(8/10), 시비옹테크 55%(6/11)
위너 포인트 : 사발렌카 29개, 시비옹테크 29개
언포스드 에러 : 사발렌카 25개, 시비옹테크 42개
네트 포인트 성공률 : 사발렌카 50%(4/8), 시비옹테크 69%(11/16)☞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