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취임 기자회견을 가진 이민성 대한민국 U23 대표팀 감독
4일, 취임 기자회견을 가진 이민성 대한민국 U23 대표팀 감독대한축구협회

이민성호의 출항이 임박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2 축구 대표팀은 5일 오후 7시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초청 U-22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호주와 격돌한다. 이어 9일에는 시흥에서 호주와 비공개로 한 차례 더 맞붙을 예정이다.

U23 대표팀은 1년 공백을 깨고 정식 항해를 앞두고 있다. 전임 사령탑이던 황선홍 감독 체제 아래 U23 대표팀은 나름 소기의 성과를 이룩했다. 황 감독은 첫 대회였던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아시안컵에서 8강 탈락을 맛봤으나 가장 중요한 고비였던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무패 우승을 달성하며 활짝 웃었다.

하지만, 이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해 4월 카타르에서 열린 U23 아시안컵에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에 발목을 잡히며 2개 대회 연속 8강 탈락이라는 쓴 아픔을 경험했다. 결국 대표팀은 40년 만에 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굴욕적인 기록을 작성했고, 황 감독은 자연스럽게 계약이 종료됐다.

그렇게 공석이 된 U23 대표팀 자리였지만, 빠르게 후임자가 선정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KFA)가 A대표팀 사령탑 선정에 애를 먹었기 때문. 축구협회는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축해 각급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에 돌입했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떠난 성인 대표팀 감독 선임에 고초를 겪으며 자연스럽게 U23 대표팀 선임 절차는 후일로 미뤄졌다.

설상가상 지난해 7월, A대표팀 공석에 홍명보 감독이 선임되자 전력강화위원회 인물들이 차례로 떠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어 8월에도 전력 강화위원회가 새롭게 출범하며 신상우 전 김천 상무 코치를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는 절차를 밟기도 했지만, 이후 축구협회장 선거로 인해 다시 해산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결국 지난 2월, 정몽규 회장이 재당선된 이후 협회는 빠르게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축해 U23 대표팀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협회는 현재 해설위원으로 팬들과 호흡하고 있는 현영민 전 울산 현대고 감독을 선임하며 후보군을 빠르게 좁혀나갔고, 적임자로 이민성 전 대전하나시티즌 사령탑을 선택해 1년 간의 공백을 메우는 데 성공했다.

출항 앞둔 이민성호의 '과제'

 5일 호주전을 통해 데뷔전을 앞둔 이민성 감독
5일 호주전을 통해 데뷔전을 앞둔 이민성 감독대한축구협회

1년 간의 공백을 깨고 출항을 앞둔 U23 대표팀은 상당히 많은 과제가 쌓여있는 상황이다. 당장 오는 9월에는 내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U23 아시안컵 본선 출전권이 걸린 예선전이 예정됐다. J조에 속한 대표팀은 마카오, 라오스, 인도네시아와 한 조에 속하며 무난한 본선 진출이 예상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당장 지난 대회에서 올림픽 진출을 좌절시킨 인도네시아가 대기하고 있고, 또 1위 자리를 놓치게 되고 2위로 조별리그를 마감하게 될 시 최악의 상황에는 다른 조 성적에 따라 아시안컵 본선이 좌절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마주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번 친선전을 통해 이 감독은 최대한 많은 자원을 실험하면서, 옥석을 가려야만 하고 짧은 시간이지만 대표팀 축구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는지에 대한 계획을 확실하게 보여줘야만 한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나의 축구는 밸런스와 팀워크, 스피드를 중요시한다. 전방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이어지는 공격적이고 다이내믹한 축구를 구상하고 있다. 선수들의 장점을 끌어낼 수 있는 조합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단기적인 성과가 눈앞에 닥친 가운데 이 감독은 내년에 있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도 대비해야 한다.

막중한 임무와 부담감을 짊어진 가운데 이 감독에게는 그리 썩 유쾌하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대표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됐던 강상윤(전북), 김동진, 한현서(이상 포항), 이현주(하노버)가 부상으로 명단에서 낙마한 것. 당장 손발을 맞출 시간도 부족한 상황 속 핵심 자원들의 이탈까지 연이어 발생하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과연 이민성 감독은 이번 호주전을 통해 첫 발걸음을 잘 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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