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도움을 적립한 포항스틸러스 FW 김인성
한국프로축구연맹
베테랑의 가치를 확실하게 드러냈던 신광훈과 김인성이었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1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7라운드서 정경호 감독의 강원FC에 2-1로 역전승을 챙겼다. 이로써 8승 4무 5패 승점 28점 리그 4위에, 강원은 6승 3무 8패 승점 21점으로 리그 9위로 추락했다.
치열한 승부였다. 강원은 전반 11분 순간적인 압박을 통해 가브리엘이 선제골을 만들었지만, 포항도 물러서지 않았다. 점유율을 늘려가며 기회를 엿봤고, 결국 전반 46분 김인성의 크로스를 받아 조르지가 머리로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에도 흐름은 비슷하게 흘러갔다. 포항이 볼을 가진 채로 경기를 주도했고, 강원은 순간적인 역습 공격을 통해 기회를 노렸다. 결국 점유율을 올린 포항이 후반 23분 크로스를 받은 이호재가 헤더를 통해 골망을 가르며 역전을 완성, 짜릿한 역전 승리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직전 리그 2경기에서 연승을 쟁취하며 상위권으로 복귀했던 포항은 홈에서 무려 7년간 패배가 없었던 상대인 강원을 상대로 귀중한 역전 승리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또 순위도 4위까지 상승하며 2경기를 덜 한 채 '숙적' 울산을 1점 차로 바짝 추격하며 기분 좋게 6월 A매치 휴식기에 돌입했다.
이처럼 완벽한 승점 3점을 챙긴 포항은 이 경기를 통해 다시 확인한 부분이 있었다. 바로 베테랑들의 면목을 다시 확인했다는 것. 사실 이번 시즌 초반 흔들리던 포항의 중심을 잡았던 이들은 바로 젊은 자원들이었다.
수비에서는 강민준·한현서·이창우가 공격에서는 조상혁이 제 몫을 해내며 포항의 분위기 반전을 주도했다. 그렇게 시즌 중반으로 향할수록 정상 궤도에 다시 진입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베테랑들이 신예들의 활약에 보답하고 있다. 가장 먼저 팀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고 있는 신광훈의 활약은 단연 압도적이었다.
1987년생으로 만 38세로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실력은 여전히 20대 선수들 못지않다. 전성기 시절만큼 빠른 속도와 강력한 힘은 다소 줄었으나 이를 상쇄하는 노련한 플레이로 경기장을 누비고 있다. 측면과 중앙 수비는 물론, 때에 따라서는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하는 만능 플레이어로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런 모습은 이번 강원과의 맞대결서도 활약은 빛났다. 선발 포메이션으로는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신광훈은 경기장 전 지역을 누비면서 팀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빌드업을 시작할 때는 3백의 우측 스토퍼 역할을 담당했고, 공격 상황에서는 순간적으로 우측 하프스페이스까지 올라가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6분과 18분에는 안정적인 수비와 패스로 제 몫을 해냈고, 전반 34분에는 원터치 패스로 순간적으로 강원 수비진을 뚫어내는 데 성공했다. 또 몸놀림이 인상적이었던, 최병찬을 영리하게 막아내며 환호를 이끌기도 했다. 후반에도 신광훈은 수비와 3선을 오가며 영리한 플레이를 선보였고, 후반 23분에는 이호재의 역전 골 기점 패스 역할을 해내며 펄펄 날았다.
▲포항스틸러스 DF 신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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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동안 경기장을 누빈 신광훈은 패스 성공률 95%, 공격 진영 패스 성공률 100%, 팀 내 최다 전진 패스 성공(32회). 공중 경합 성공률 100%, 팀 내 최다 볼 차단(4회)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수비에 신광훈이 있었다면, 공격에는 김인성이 있었다. 1989년생으로 만 35세인 김인성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속도가 줄 법도 하지만, 오히려 이번 시즌 농익은 플레이로 포항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벌써 리그 15경기에 나와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활약을 이어가고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직전 안양-대전과의 맞대결에서 득점을 기록한 김인성은 이번 강원전에서는 멀티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역전 승리를 이끌었다. 우측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김인성은 공격에서는 빠른 속도로 강원 수비 뒷공간을 허물었고, 수비 가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전반 29분에는 라인 밖으로 나가는 볼을 살리고 코너킥을 얻어내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결국 이런 투지로 인해 포항은 분위기를 탈 수 있었고, 김인성은 전반 46분과 후반 23분에 크로스로 조르지와 이호재의 골을 도우며 어시스터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 78분간 경기장을 누비며 김인성은 패스 성공률 88%, 팀 내 최다 키패스 성공(3회), 팀 내 최다 공격 진영 패스 성공(18회), 팀 내 최다 크로스 성공(3회)으로 펄펄 날았다.
한편, 기분 좋은 역전 승리를 챙긴 포항 박태하 감독은 "연승이라는 값어치 있는 결과를 투혼을 발휘해서 챙겼기에 칭찬하고 싶고, 이번 승리가 A매치 휴식 끝나고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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