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보빵 판매 중단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크보팬 모임
크보빵에 반대하는 크보팬일동
서명 운동을 시작한 KBO팬 모임에서는 "KBO는 지금 당장 SPC와의 크보빵 콜라보를 중단하라", "노동자의 피 묻은 빵에 선수들의 얼굴을 끼워팔지 말라"는 강한 메시지를 내걸었다. "우리가 사랑하는 선수들의 얼굴이 산업재해 기업의 이미지 세탁에 쓰이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해당 팬 모임에서는 5월 30일 트럭 시위 등 오프라인 행동까지 예고하고 있다.
'야구 흥행 최대 수혜주'에서 논란의 중심으로… 팬심은 양분
지난 3월 20일 출시 이후 41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 봉을 돌파한 크보빵은 SPC삼립 제품 중 최단기간 기록을 다시 썼다.
각 구단 로고와 마스코트, 선수 얼굴이 새겨진 스티커(띠부실)가 동봉돼 야구팬들의 '수집 욕구'를 자극했다. 하지만 매년 반복되는 산업재해와 이번 사망 사고로, 크보빵은 하루아침에 논란의 중심이 되고 말았다.
야구팬들이 주로 모이는 커뮤니티에서는 "이 사고의 책임을 KBO에게 까지 묻는 건 과도하다"는 의견과 "대표적인 산재기업과의 협업은 리그와 선수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그럼에도 "불매에 동참하겠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트럭 시위를 예고한 KBO팬들(출처: 2025 KBO 야매카툰 중)
케이비리포트
이에 대해 KBO 관계자는 "인명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팬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내부 검토 중"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SPC 삼립 측은 사고 후 열흘이 지난 29일에야 "크보빵'(KBO빵) 생산을 중단하고 안전 강화 활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내가 오늘 입금한 1900원은 크보빵 한 개의 가격입니다. 반복적인 산재의 결과물인 크보빵을 먹지 않는 행동이 트럭시위를 통해 알려지길 바랍니다."
크보빵 콜라보 규탄 트럭시위 모금에 참여했다고 밝힌 한 팬의 메시지처럼, 이번 크보빵 불매운동은 단순한 소비자 운동을 넘어 '생명과 책임'이라는 사회적 메시지로도 퍼지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 흥행의 최대 수혜주이자 상징이던 크보빵. 그 화려한 이면에 감춰져 있던 생명을 위협하는 노동 환경에 대한 야구 팬들의 분노가 향후 KBO와 SPC삼립에 가시적인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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